[ZEN포커스] '탐정: 더 비기닝' 제작보고회 '아들 바보 아빠들의 불꽃 경쟁'

[제니스뉴스=권구현 기자] 영화 ‘탐정: 더 비기닝’의 제작보고회가 24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 압구정에서 열렸다. 박경림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김정훈 감독을 비롯해 배우 성동일, 권상우가 참석했다.

다음달 24일 개봉하는 영화 ‘탐정: 더 비기닝’은 탐정 셜록을 꿈꾸는 만화방 주인 ‘강대만’(권상우)와 과거 ‘광역수사대 식인상어’라 불리며 화려한 경력을 자랑했던 형사 ‘노태수’(성동일)의 좌충우돌 비공식 합동추리작전을 그린 작품이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김정훈 감독과 성동일, 권상우가 서로간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탐문수사 YES or NO’가 진행됐다. 그 어떤 촬영 현장보다도 서로간의 ‘쿵짝’이 잘 통했다는 세 사람. 자녀들의 이야기까지 기탄없이 털어놓으며 웃음이 끊이지 않았던 제작보고회 현장의 이모저모를 제니스뉴스가 전한다.

Q1 : 맞고 때리는 씬이 많았는데, 사심을 담아 때린 적이 있나요?
김정훈 감독 ‘X’ 성동일 ‘O’ 권상우 ‘(머뭇거리다가) X’

권상우 : 전 맞기만 했어요. 

성동일 : 아무래도 사람인지라 미워 보이면 세게 때리기도 한다. 예뻐 보일 땐 머리의 각진 부분을 손바닥으로 때린다. 하지만 미운 후배들은 N를 내가면서 더 때린 적도 있다. 권상우를 때릴 때도 진짜 세게 때렸다. “어설프게 때려서 NG 나느니 세게 때려주세요”라더라. 사실 살살 때리려고 했는데 내 마음을 몰라주는 것 같아 앞으로 고꾸라질 정도로 세게 때렸다.

권상우 : 다쳐도 무감각한 편이다. 통증에 대해 잘 못 느끼는 거 같고, 맞으면서도 기분이 좋았다. 우리 영화에서 내가 맞을 때 관객들에게 유쾌함을 줄 거라 생각했기에 잘 맞았을 때 희열을 느꼈다.

김정훈 감독 : 사실 영화에 (때리는 장면이)한 장면 뿐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점점 더 많아지더라.

권상우 : 사실 성동일 선배님에게 맞은 것보다 법원 앞에서 서영희 씨에게 맞는 장면이 더 심했다. 통증에 강한 편인데 너무 맞아서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였다.

김정훈 감독 : 맞는 걸 못 보고 다른 부분을 신경 쓰고 있었다. 편집할 때가 돼서야 그걸 알았다. 굉장히 미안해지더라.

Q2 집 보다 현장이 좋았다던데?
김정훈 감독 ‘O’ 성동일 ‘O’ 권상우 ‘O’

권상우 : 그만큼 현장에서 최선을 다했다는 이야기다. 와이프도 서운해 하지 않을 것이다.

성동일 : 현장에서는 “아 목 말라” 하면 물이 와있고, “나 대기업 커피 마시고 싶어”하면 커피가 와 있다. 난 아침에 일어나서 커피를 안 마시면 하루 일과가 안 된다. 현장은 내 편의 위주로 되어 있어서 참 편하다.(웃음)

김정훈 감독 : 이미 5년 동안 충분히 집에 있었다.(‘탐정: 더비기닝’은 김정훈 감독의 5년 만의 영화다)

Q3 현장에서 내가 인기가 제일 인기가 많았다?
김정훈 감독 ‘X’ 성동일 ‘O’ 권상우 ‘X’

권상우 : 성동일 선배님의 인기가 훨씬 많았다. 저 같은 경우는 쉬는 시간이 길었는데 선배님은 예능 프로그램을 하셨으니, 어딜 가든 선배님의 아들(성준)의 안부를 물었다.

성동일 : 돌아가신 아버님보다 저의 자식들을 더 아껴주시는 것 같다(웃음). 식당에 가면 일부러 우리 아들 이름을 크게 부르곤 했다. 사람들이 안부를 물어봐 주시기는 하는데 “성준이는 잘 있나요? 선동열 씨”라고 하시더라.

권상우 : (성동일)덕분에 다시 태어났다. 관리직 배우로 돌아섰다.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사투를 벌일 것이다. 홍보도 열심히 할 거다. 룩희(권상우의 아들 본명)의 인지도를 성준이만큼 올리겠다. 룩희야, 아빠가 인지도 끌어올릴게! 권룩희 파이팅!

김정훈 감독 : 현장에서 두 분의 인기가 많았다. 성동일 선배님이 사람을 워낙 좋아한다. 사람 불러서 고기 사 먹이고, 아마 개런티의 70%를 홍어와 육회 사는데 쓰신 것 같다. 권상우 씨도 막내 스태프의 생일까지 다 챙기더라. 

사진=서예진 기자 syj@zenith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