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은의 드레스룸] '밀레니얼 세대 잡아라' 유튜버와 손잡은 패션업계

2019-08-26     오지은 기자

[제니스뉴스=오지은 기자] 패션업계가 유튜버들과 손잡았다.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등을 통해 이뤄졌던 인플루언서 마케팅이 유튜브까지 넘어오게 된 것이다. 기존보다 더 큰 시간과 경제적 투자가 필요하지만, 현 소비 세대인 밀레니얼을 움직이는 유튜버들의 영향력을 인정해 패션업계가 과감한 시도에 나섰다.

현재 소비시장을 점령한 밀레니얼 세대는 똑똑한 소비자다. 지갑을 열기 전에 여러 경로를 통해 제품을 꼼꼼하게 비교하고, 직접 매장을 찾지 않더라도 본인에게 꼭 맞는 상품을 쉽게 찾아낸다.

이러한 상황 속에 유튜버는 움직이는 광고 매체로 주목받고 있다. 친근한 말투와 트렌드에 걸맞은 용어 사용으로 유튜버들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산다. 또 시청자에게 좋은 제품을 추천하고, 전문 지식을 제공하면서 점점 큰 영향력을 행사하게 됐다.

특히 시청자와 쌍방 소통을 진행하고, 시청자들은 서로 댓글과 오픈채팅 등을 통해 정보를 공유한다. 즉, 유튜버의 채널이 하나의 커뮤니티로 작용한다는 것. 이러한 흐름이 계속되고 점점 마케팅의 수단으로써 유튜브 시장의 규모가 커졌다.

이에 패션업계는 유튜버들의 영향력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유튜버와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소비자 세대인 밀레니얼에게 친근감을 쌓을 수 있고, 이는 곧 소비와 영향력 확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앞서 스포츠 브랜드 휠라는 우왁굳과 차밍조 등 유튜브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게임 스트리머와 협업하며 1020세대의 큰 사랑을 받았다. 휠라 관계자는 제니스뉴스에 “유튜브, 트위치 등 이미 기존 대중 미디어를 뛰어넘는 강력한 파워를 갖고 있는 뉴미디어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는 크리에이터가 많다. 저희는 특정 크리에이터에 열광하는 세대(소비자)와 특별한 브랜드 경험을 공유하고 호흡하고자 크리에이터와 협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크리에이터는 미디어와 콘텐츠를 동시에 보유하고 있어, 구독자들에게 빠르게 이슈 전달 및 확산이 가능하다”면서 “또 개성 강한 콘텐츠와 시청자와의 끊임없는 소통문화로 기존의 일방적인 협업이 아닌 새로운 방식의 협업이 이뤄질 수 있다”고 크리에이터와 협업 마케팅의 장점에 대해 설명했다.

크리에이터와 패션 브랜드의 협업 마케팅은 큰 파급력을 낳았다. 지난해 8월 선보인 ‘휠라X우왁굳 에디션 시즌1’은  밤샘 대기 행렬과 완판을 기록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이어 휠라는 우왁굳 에디션 시즌2 발매를 확정, 해당 에디션 역시 오프라인 발매 10분 만에 매진되기도 했다.

더불어 2차에 걸쳐 판매된 '휠라 X조매력 에디션'은 조기 완판됐으며, 지난 16일 조매력의 공식 음원 및 뮤직비디오 발매를 기념해 열린 쇼케이스에는 200여 명의 팬들이 모여 이번 컬래버레이션에 대한 인기를 입증했다.

여성복 브랜드 에스블랑은 뷰티 크리에이터 이사배와 손잡았다. 이사배는 룩북 공개와 함께 스타일에 맞춘 메이크업 제안 영상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또한 듀엘은 대도서관, 소프, 씬님, 오늘의 하늘, 윰댕, 조효진, 허팝, 헤이지니, 회사원A와 함께 화보 촬영을 진행했다. 각각 다른 매력을 가진 대세 유튜버들과 함께해, 이들의 수백만 구독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제품을 노출할 수 있었다.

앞으로 한동안 패션업계는 유튜브 크리에이터 협업에 집중할 모습이다. 휠라 관계자는 제니스뉴스에 “크리에이터는 단순한 콘텐츠 제작자가 아닌, 구독자와 끊임없이 소통하고 그들만의 취향을 만들어가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이 시대의 새로운 유형의 오피니언 리더 역할도 기대할 수 있기에 기회가 된다면 다양한 협업을 진행하고 싶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