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현장] ‘웨서방’ 웨슬리 스나입스의 한국 사랑, '충북국제무예액션영화제'에 거는 기대(종합)

2019-08-28     마수연 기자

[제니스뉴스=마수연 기자] 배우 웨슬리 스나입스가 한국을 향한 특별한 사랑을 선보였다.

‘2019 충북국제무예액션영화제’ 배우 웨슬리 스나입스 내한 기자회견이 28일 오전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신라호텔 라일락홀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웨슬리 스나입스, 척 제프리스 무술감독이 참석했다.

이날 웨슬리 스나입스는 입장과 함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라며 한국어로 인사를 전했다. 그는 “공식적으로 한국에 방문한 건 16년 전이다. 어제 같은데 정말 오래 됐다”며 “당시 둘째 아들의 100일 파티를 했는데 아들이 벌써 열여섯 살이 됐다. 당시 정말 좋은 시간을 보냈다. 이제 절반은 한국 사람이 된 거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내한은 영화제 운영위원인 정두홍 무술감독과의 특별한 인연으로 성사됐다. 지난 2003년 한국인 니키 박(박나경) 씨와 결혼한 그는 정두홍 감독의 초청으로 오랜만에 한국을 방문하게 됐다. 웨슬리 스나입스는 정두홍 감독을 “다른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형제와 같다. 저의 ‘김치 브라더’”라고 말하며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그는 “영화 ‘짝패’를 통해 정두홍 감독을 알게 됐는데 이렇게 훌륭한 무예 마스터가 있구나 생각했다”며 “어떻게든 연락하고 싶어 아내를 통해 여러 사람을 거쳐 연락하게 됐다. 처음 정두홍 감독은 제가 웨슬리 스나입스인 걸 안 믿었다”고 답했다. 이날 기자회견 직후 포토타임에 정두홍 감독이 직접 웨슬리 스나입스를 찾아오며 우정을 과시했다.

최근 마블에서 영화 ‘블레이드’ 시리즈 리메이크를 발표한 것에 대한 감상도 전했다. ‘블레이드’ 시리즈는 웨슬리 스나입스의 대표작으로 그를 할리우드 대표 액션스타로 자리매김하게 만든 영화다.

웨슬리 스나입스는 “스티비 원더 같은 유명 아티스트가 음악을 만드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며 “‘블레이드’라는 좋은 영화 시리즈를 만나 성장했으니 이제는 시대의 발전에 참여하고 제 역할을 다른 사람에게 넘겨줘야 한다. 다른 시리즈처럼 ‘블레이드’도 좋은 시리즈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척 제프리스 감독은 영화 ‘12 몽키즈’, ‘블레어 윗치 2 – 어둠의 경전’, ‘글래디에이터’, ‘한니발’ 등에서 액션 코디 및 스턴트맨으로 활약했으며 웨슬리 스나입스에게 영화 ‘블레이드’ 속 검술 액션을 가르친 바 있다. 그는 “한국에 처음 왔지만 여섯 살 때부터 태권도를 배웠던 사람이라 굉장히 기쁘다”라며 “굉장히 특별한 이벤트로 한국에 초대 받게 되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척 제프리스 감독은 영화제 일정과 더불어 오는 30일 충주에서 열리는 ‘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에 참가해 직접 태권도 시범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는 “미디어를 통해 다양한 한국 무술을 만났는데 직접 보게 돼서 기대하고 있다”며 “미국에서 한국인 선생님에게 태권도를 배우고 있는데 나 역시 한국에서 뭔가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액션 장면 연출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척 제프리스 감독은 “특수효과가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실제 사람이 촬영하는 것과 에너지가 다를 수 있다”며 “저는 배우들이 마셜아트를 못 하더라도 기술을 배워서 직접 촬영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가르쳤던 배우 중 가장 액션을 잘 소화한 배우를 묻자 “최고의 액션 스타는 지금 나와 함께 작업하는 배우 웨슬리 스나입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에 웨슬리 스나입스는 “내가 돈을 잘 준다”고 받아치며 돈독한 관계를 보였다.

기자회견 후반 웨슬리 스나입스는 “이번 영화제가 나에게 정말 중요하고 좋은 기회라 생각한다”며 “한국영화는 할리우드에서 주목할 수밖에 없는 창의성과 특별함을 가졌다. 시나리오도 많고 다재다능한 남녀 배우들도 많다”고 감탄했다. 이어 “이번 방문으로 최고의 아티스트를 만나고 글로벌 엔터테인먼트에서 어떻게 협력할 수 있을지 찾게 될 것”이라며 “영화 ‘부산행’처럼 좀비 떼가 열차에 잔뜩 몰려있을 때 살아남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유일한 나라가 한국”이라고 웃었다.

척 제프리스 감독 역시 “항상 카메라 뒤에 있는 사람인데 이렇게 나오게 돼서 어색하다”며 “이번 영화제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고 끝인사를 전했다.

한편 ‘2019 충북국제무예액션영화제’는 오는 29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9월 2일까지 충주 일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