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EN포커스] 예그린어워드, '창작뮤지컬에게 격려와 응원을!'
[제니스뉴스=임유리 기자] 지난 24일 오후 5시 서울 중구 퇴계로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에서 제4회 서울뮤지컬페스티벌 예그린어워드가 개최됐다.
예그린어워드는 대한민국 유일의 창작뮤지컬 시상식으로 우열을 가리기보다는 서로 격려하고 응원해준다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시상식의 사회는 뮤지컬 배우 이건명이 맡았으며, 올해 신설된 4개 부문을 포함해 미리 발표된 8개 부문과 당일 발표되는 3개 부문 총 11개 부문의 시상이 진행됐다.
지난해 개최된 제3회 서울뮤지컬페스티벌 예그린앙코르 최우수상에 빛나는 뮤지컬 '난쟁이들'은 혁신상과 함께 이지현 작가와 황미나 작곡가가 크리에이티브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올렸다.
이지현 작가는 "이 자리에 결혼하고 신혼여행을 가느라고 함께하지 못한 황미나 작곡가를 대신해서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며 "이런 자리에 올 수 있을 거라고 생각도 못했다. 많은 분들이 작품이 잘될 수 있도록 응원해주고 진심으로 축복해주셨기 때문이다"라고 차분한 수상 소감을 전했다.
뮤지컬 '그날들'은 흥행상을 수상했고, 작품에서 철두철미한 원칙주의자 정학 역을 훌륭히 소화해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배우 유준상은 올해 신설된 배우상의 수상자로 선정됐다.
"요즘 경주에서 영화 촬영 때문에 우리의 것을 계속 배우고 있다"며 운을 뗀 유준상은 "이번에 맡은 역할은 흥선대원군 역할이다. 계속 난을 치고 있다"며 "기왓장을 들고 이동하고 있던 중에 상을 받게 되었다고 들어서 그 기왓장에 얼마나 감사의 뜻을 표했는지 모른다. 우리의 것을 더 소중하게 여겨야겠다고 느꼈다"고 재치 넘치는 수상 소감을 남겼다.
마찬가지로 올해 신설된 올해의 신인상은 뮤지컬 '파리넬리'에서 전율이 이는 가창력으로 많은 이들을 울린 루이스초이가 수상했다. 루이스초이는 "('파리넬리'는) 내가 항상 꿈꿔왔던 작품이다"라고 밝히며 "창작의 힘이 뮤지컬에서 발휘되는 것을 느꼈다. 100여 명의 배우 스태프들이 뭉쳐서 만든 아주 귀한 작품이다"라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대표님이 언제까지 아름다운 가성을 낼 수 있겠냐고 물어보시더라"며 "지금 30대 후반인데 50까지는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리메이크상에는 뮤지컬 '마마, 돈 크라이', 아동청소년 부문 아시테지상에는 '뚝딱하니 어흥!', 디자이너상에는 뮤지컬 '신과 함께'의 정재진 영상 디자이너, 그리고 예그린어워드의 대상에 해당하는 예그린상에는 송승환 PMC프러덕션 예술감독이 선정됐다.
송승환 감독은 "올해가 데뷔 50주년인데 이런 뜻깊은 상을 받게 되어 반갑다"며 "창작뮤지컬은 하는 이유는 사명감 책임감 때문이 아니라 재미있어서다. 창작자들과 함께 하나씩 만들어가는 과정이 재미있다. 하지만 표가 안 팔려서 제작자로서는 고통이 크다(웃음)"고 전했다.
이어 "영화도 외국 문물에 밀려서 제자리를 찾지 못했던 시기가 있었다. 머지 않아 창작뮤지컬이 자리를 찾을 거라는 생각을 가지고 하고 있다. 힘 닿는데까지 노력하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한편, 시상식 당일 발표된 예그린앙코르상은 뮤지컬 '아랑가', 사단법인 한국뮤지컬협회 회원들이 직접 참여해서 뽑은 스태프가 뽑은 배우상은 뮤지컬 배우 조형균, 배우들이 뽑은 스태프상은 고선웅 연출가가 수상했다.
지난 17일부터 24일까지 개최된 국내 유일의 창작뮤지컬 축제인 제4회 서울뮤지컬페스티벌은 이렇게 예그린어워드를 끝으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지금까지 눈부신 성장과 발전을 이뤄낸 국내 창작뮤지컬이 다가오는 한 해에는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서울뮤지컬페스티벌 사무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