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현장] ‘퍼펙트맨’ 설경구X조진웅, 퍼펙트 케미로 반전 재미 만들까(종합)

2019-08-30     마수연 기자

[제니스뉴스=마수연 기자] 배우 설경구와 조진웅이 코미디 영화로 의기투합했다. 충무로를 대표하는 두 배우가 어떤 웃음을 선사할지 관심이 모인다.

영화 '퍼펙트맨' 제작보고회가 3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압구정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설경구, 조진웅, 용수 감독이 참석했으며, MC는 방송인 박경림이 맡아 진행했다.

'퍼펙트맨'은 까칠한 로펌 대표 장수(설경구 분)와 철없는 꼴통 건달 영기(조진웅 분)가 사망보험금을 걸고 벌이는 인생 반전 코미디 영화다.

이번 작품으로 입봉하게 된 용수 감독은 “오늘의 가치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두 캐릭터를 통해 어떻게 사는 것이 진정한 오늘을 제대로 소비하는 일인가에 대한 고민을 관객 여러분과 함께 하고 싶었다”고 제작 계기를 밝혔다. 이어 “예전에 큰 사고로 신체 마비를 겪은 적 있다”며 “소중한 분들을 떠나보내는 과정에서 앞서 말한 고민을 오래 했다. 장수와 영기라는 캐릭터를 통해 유쾌하게 한 번 풀어보려고 기획했다”고 덧붙였다.

‘퍼펙트맨’에는 설경구와 조진웅, 허준호, 진선규 뿐만 아니라 김사랑도 모처럼 스크린에 얼굴을 보인다. 김사랑 캐스팅을 “선물 같이 찾아왔다”고 말한 용수 감독은 “김사랑 씨 동생분이 제작사에 오셨는데 대본을 보고 ‘이거 우리 누나 줘도 돼요?’라고 하셨다. 그 분이 김사랑 씨 동생인 줄 모르고 ‘너네 누나가 누군데? 투자자야?’라고 되물었다”며 캐스팅 비화를 밝혔다.

극중 설경구는 승률 백 퍼센트를 자랑하는 전설적인 대형 로펌 대표지만 시한부 삶을 살게 된 장수로 분했다. 다양한 영화를 통해 액션 장면을 선보인 설경구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시한부 설정을 위해 몸을 쓰는 대신 눈빛 연기로 감정을 표현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설경구는 “아픈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끝까지 폼 잡다가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패션에 많은 신경을 기울였다”며 “아프다보니까 주로 얼굴로 연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체중 관리를 위해 줄넘기를 했다고 들었다는 말에는 “체중 관리를 한 건 아니고 줄넘기는 습관이 됐다. 매일 해야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음식 조절도 하지 않았다면서 “떡볶이를 정말 좋아하는데, 떡볶이는 고민도 안 하고 먹는다. 기분 좋게 먹고 줄넘기도 똑같이 한다”고 덧붙였다.

인생 한방의 역전을 꿈꾸며 깡 하나로 폼 나게 버텨온 꼴통 건달 영기로 변신한 조진웅은 화려한 패턴의 셔츠로 과감한 스타일링을 선보였다. 그는 “저런 옷을 보면 거부감이 생기는데 입으면 자신감이 생긴다”며 “완전히 날아다니는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에 대해 용수 감독은 “영기라는 캐릭터는 현실을 바라보지 못하고 이상만 좇는 캐릭터”라며 “영기의 의상 역시 비현실적이면 어떨까 생각했다. 인간 조진웅 선배님이 입으면 이상하지만 인간 강영기가 입으면 찰떡같이 어울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 옷 중 하나가 극중 영기의 패션에 반영된다”며 “결혼 전에는 저런 스타일을 좋아했는데 지금은 아내분이 다 불태운다고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번 작품으로 첫 호흡을 맞춘 설경구와 조진웅의 케미스트리도 돋보였다. 평소 설경구를 인생의 롤모델로 생각했다는 조진웅은 ‘퍼펙트맨’에서 그와의 만남에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조진웅은 “하루하루 알사탕을 까먹는 기분”이었다며 “제가 영화 ‘끝까지 간다’를 했을 때 김성훈 감독님이 51회차 촬영을 하면서 매일 51개의 알사탕을 먹듯이 소중하다고 표현하셨다. 설경구 선배님과 함께 하면서 그 의미를 알게 됐다”고 답했다.

이에 설경구는 조진웅을 ‘옛날 사탕’이라고 표현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몇 달 전에 모 감독님과 술을 마시며 조진웅 씨 이야기가 나왔다. 무명 때 오디션 봤던 이야기를 하며 인상 깊은 배우라고 했다”면서 “당시 30분 동안 혼자 무대에서, 주어진 것도 없이 놀았다고 들었다. 그 말을 들으니까 정말 좋았다. 무명 시절이 꽤 긴 걸로 아는데 잘 버텨서 좋은 시절이 오니까 후배지만 옛날 사탕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퍼펙트맨’은 오는 10월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