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별점] ‘퍼펙트맨’ 누아르와 코미디 사이의 아쉬운 줄타기
[제니스뉴스=마수연 기자] 영화가 가장 빨리 공개되는 곳, 언론시사회. 그토록 기다리던 작품이 과연 얼마나 잘 나왔을까? 독자들을 위해 제니스뉴스가 ‘영화별점’과 함께 관전 포인트를 전한다. 오늘의 주인공은 영화 ‘퍼펙트맨’이다.
<퍼펙트맨>
영화별점: ★★ (2.0/5.0)
한줄평: 누아르와 코미디 사이의 아쉬운 줄타기
시놉시스: 퍼펙트한 인생을 위해 한탕을 꿈꾸는 건달 영기(조진웅 분). 조직 보스의 돈 7억을 빼돌려 주식에 투자하지만, 사기꾼에게 속아 주식은 휴지조각이 되고 만다.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어떻게든 7억을 구해야 하는 영기 앞에 까칠한 로펌 대표 장수(설경구 분)가 나타난다.
두 달 시한부 장수는 자신이 해야 할 일들을 도와주는 조건으로 영기에게 자신의 사망보험금을 내건 빅딜을 제안하는데...
리뷰: ‘퍼펙트맨’은 설경구와 조진웅이라는 두 배우의 만남만으로 많은 화제를 모았다. 그 기대에 부응하듯 설경구와 조진웅은 100% 이상의 연기 호흡을 자랑한다. 설경구는 전신마비와 시한부라는 다소 어려운 설정에도 캐릭터의 감정선을 완벽히 소화하고, 조진웅 역시 고향인 부산을 배경으로 코믹하고 가벼운 연기를 물 흐르듯이 선보인다. 때로는 티격태격하고, 때로는 진한 감정을 주고받는 두 배우의 모습은 이번 작품으로 처음 만난 것 같지 않게 자연스럽다.
두 주연과 더불어 조연 캐릭터 역시 든든하게 영화를 뒷받침한다. 허준호와 진선규, 김사랑은 각자 맡은 역할을 꼭 맞는 옷처럼 입고 극의 활력을 불어넣는다. 이처럼 ‘퍼펙트맨’은 연기 좀 한다는 충무로의 배우들이 합심해 매 장면을 빈틈없이 꾸민다.
하지만 완전히 누아르를 포기하지 못한 스토리는 많은 아쉬움을 남긴다. 조직폭력배 내부의 파워 싸움과 그들의 의리, 이와 같은 모습을 표현하기 위한 다수의 폭력적인 장면까지. 느와르나 스릴러가 아니라고 홍보한 것과 달리, ‘퍼펙트맨’에는 조폭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에서 상상할 수 있는 장면 대부분이 들어있다.
폭력적인 연출과 흔히 말하는 ‘남자들의 우정’을 강조하는 장면은 영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다소 약하게 만든다. 오늘을 살아가는 것의 소중함보다는 의리와 우정에 더욱 힘이 실리게 된다. 누아르적인 연출을 더 과감하게 포기하고 설경구와 조진웅, 두 배우가 연기하는 캐릭터의 스토리에 초점을 맞췄다면 웃음과 잔잔한 감동을 모두 잡지 않았을까.
감독: 용수 / 출연: 설경구, 조진웅, 허준호, 진선규, 지승현, 김사랑 / 제작: MANFILM, 쇼박스 / 배급: 쇼박스 / 러닝타임: 116분 / 개봉: 10월 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