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현장] 변신 예고한 '2020 S/S 서울패션위크', 글로벌+로컬 모두 잡는다(종합)
[제니스뉴스=오지은 기자] 2020 S/S 서울패션위크가 베일을 벗었다. 이번 시즌은 지난 2016 S/S부터 패션위크를 이끌었던 정구호 전 총감독을 이어 전미경 총감독이 새로 부임하면서 변화를 예고했다. 과연 2020 S/S 서울패션위크가 어떤 모습으로 국내 패션업계를 흔들어 놓을지 많은 관심이 쏠린다.
2020 S/S 서울패션위크 기자간담회가 1일 오전 서울 중구 신당동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전미경 서울패션위크 총감독과 김수정 팀장이 참석했다.
전미경 총감독은 서울패션위크를 대한민국 대표 패션 축제로 만든 정구호 전 총감독의 배턴을 이어 받았다. 이날 처음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전미경 총감독은 2020 S/S 서울패션위크의 운영 및 변화된 주요 프로그램에 대해 전반적으로 설명했다.
먼저 전미경 총감독은 “정구호 감독님께서 4년간 서울패션위크를 맡으면서 한국 패션을 글로벌화 시키는 데 큰 몫을 하셨다. 지금 전 세계가 한국 패션업계에 주목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더욱 기대가 된다”면서 “정구호 감독님이 이뤄놓은 업적을 제가 잘 수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시즌 서울패션위크는 실질 구매력이 높은 신흥마켓인 아시아 12개국 바이어 135명을 초청해 참여 디자이너들의 수주상담 기회를 넓혀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영향력 있고 거래 규모가 큰 유명 온라인 쇼핑몰의 바잉 디렉터가 서울패션위크를 찾아 향후 이커머스로의 확장 및 비즈니스를 논의할 예정이다.
전미경 총감독은 “제가 뉴욕, 밀라노, 런던, 파리 패션위크를 가보면서 느낀 건, 그 도시의 패션 역사는 하루아침에 일궈진 게 아니라는 거다. 그들에 비해 우리나라가 가진 자원, 마켓의 볼륨, 비즈니스의 사이즈는 작기 때문에 글로벌화하지 않으면 여러 숙제들이 닥칠 거다"고 현재 한국 패션업계의 문제점을 짚었다.
이어 “특히 모든 것들이 디지털화되면서 젊은 디자이너들에게 기회가 주어졌지만, 어려워진 것도 사실이다. 그 밸런스를 맞추는 게 저의 숙제다”면서 “정구호 전 감독님이 글로벌 바이어, 프레스를 초청해주셔서 서울패션위크가 큰 관심을 많이 받고 있다. 저는 여기에 중동 바이어를 더해 더 넓은 시장에 한국의 패션을 알리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또 신흥 패션 마켓인 아시아가 중요하다. 그 부분에 있어서도 다양한 협력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할 거다"며 "또한 우리나라 패션 매체들이 관심을 가져주신 덕분에 서울패션위크 다양한 콘텐츠와 전문성이 알려졌는데, 이번에는 글로벌 미디어 WWD와 함께 컬래버레이션을 해서 한국의 패션위크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신을 실시간으로 포스팅을 해 세계 곳곳에 서울패션위크의 이야기를 전하려고 한다. WWD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프로그램을 만드는 게 목표다”고 덧붙였다.
또한 서울패션위크는 이번 시즌에도 영국 런던패션위크와의 해외 교류 일환으로 런던 디자이너 애슐리 윌리엄스를 초청해 패션쇼를 펼친다. 지난 시즌에는 영국 디자이너 브랜드 코트 와일러가 서울패션위크를 찾아 성공적으로 쇼를 마쳤다. 애슐리 윌리엄스는 런던패션위크에 가면 꼭 봐야 할 브랜드로 꼽힐 만큼, 최근 전 세계 패션 피플의 사랑을 받으며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이에 대해 전미경 총감독은 “런던 패션위크와의 협업도 계속할 예정이다. 지난 시즌에 코트 와일러 쇼가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번에는 애슐리 윌리엄스 쇼를 보여드릴 예정이다"면서 "반대로 런던 현지에서도 한국 디자이너들의 쇼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런던 패션위크와의 협업을 통해 한국 브랜드들이 친숙하게 전 세계로 퍼져나갈 수 있을 거아 생각한다"고 글로벌 전략을 소개했다.
서울패션위크의 글로벌화를 내세운 전미경 총감독은 로컬의 중요성 또한 강조했다. 전미경 총감독은 “글로벌만 중요한 게 아니라 로컬도 중요하다. 디자이너들에게 해외 마켓은 입지를 다지고 한국 패션 디자이너로서의 콘텐츠를 보여줄 수 있는 올림픽 같은 무대라고 하면, 그들이 브랜드를 유지하고 대중과 호흡해야 하는 건 로컬 마켓이다. 로컬에서도 서울패션위크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훌륭한 디자이너들이 쇼를 하고 있고, 새롭게 떠오르는 젊은 디자이너가 많다. 이들에게 관심을 가져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하며 "더 좋은 디자이너들, 크리에이티브한 디자이너들이 서울패션위크에 들어올 수 있도록 만드는 것 또한 제가 할 몫이다. 다음 시즌에는 더 많은 분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전미경 총감독은 “케이팝 하면 바로 BTS가 나오는데, 케이스타일을 하면 한 브랜드가 떠오르지 않았다는 게 안타깝다”면서 “젊은 유통 채널과 이커머스가 관심을 갖고 참여 브랜드들의 리테일을 서로 하겠다고 손을 들 수 있는 서울패션위크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한편 2020 S/S 서울패션위크는 오는 14일 명예디자이너 설윤형 오프닝 리셉션을 시작으로, 15일부터 19일까지 총 34개의 서울컬렉션으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