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인터뷰] 장우혁 ② "컬래버는 신인의 자세로, 특히 청하랑 하고파"
[제니스뉴스=이혜린 기자] 멈추지 않는 영원한 우상, 가수 장우혁이 8년의 공백을 깨고 돌아왔다.
자신을 딛고 일어서는 일이란 쉽지 않다. 장우혁이 신곡 '위캔드(WEEKAND)'를 선보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항상 새로운 모습, 이전의 것을 뛰어넘는 것을 보여야 한다는 강박 속에 사로잡혀 있었기 때문.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부담을 내려놓게 만든 것은 자신의 무대를 바라보는 팬들이었다. 장우혁의 새로움보다 그 자체를 기다리는 팬들의 마음은 8년의 부담을 무너뜨렸다.
그렇기에 '위캔드'는 장우혁의 색과 활동에 대한 포부로 가득하다. 이번 곡은 레쳇 기반의 트렌디한 힙합 트랙으로 두 귀를 자극할 감각적인 비트와 그루브, 장우혁 특유의 보이스와 퍼포먼스로 채웠다. 또한 영어 표기를 E가 아닌 A로 스펠링을 바꿔 끝이 아닌 앞으로에 대한 활동을 기다리게 만들었다.
제니스뉴스와 장우혁이 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위캔드' 발매 기념 인터뷰로 만났다. 최근 개최했던 그룹 H.O.T.의 단독 콘서트부터 자기 관리, 정통 댄스 가수의 자신감까지 장우혁과 함께 나눈 대화의 시간을 이 자리에 전한다.
Q. 연달아 음원도 발표했는데, 앞으로 끊임없이 활동할 계획인가?
사실 다음 곡을 만들고 있다. 지금처럼 활동을 하는 곡도 있을 거고, 그냥 뮤직비디오 없이 던지는 곡도 있을 거다. 계속 출시할 예정이다. 퍼포먼스, 춤이나 음악 장르 같은 부분도 구분 짓지 않고 낼 생각이다. 하지만 정통 댄스 가수다 보니 카테고리에서 벗어나지 않고, 계속 춤을 출 생각이다.
Q. 장우혁이 말하는 정통 댄스 가수의 기준은 무엇인가?
박남정 선배부터 계보가 있는데, 요즘엔 아이돌로 들어간 상황이다. 저는 음악, 춤, 비주얼 같은 건 요즘 걸 택하고 있지만, 그 명맥은 계속 이어가고 있다. 그래서 저를 이야기할 때 정통 댄스 가수라고 이야기한다. 하고 있는 사람도 거의 없는 거 같다.
Q. 후배 중에 가능성이 보이는 사람은?
다들 너무 잘하지만, 제가 하고 있는 카테고리에 들어오는 친구는 많지 않은 거 같다. 아이돌의 길을 가고 있다.
Q. 카테고리가 좁아져 선배로서 아쉬움은 없는가?
없었으면 좋겠다. 너무 좋다. 제발 오지 말았으면 좋겠다. 하하.
Q. 뮤지컬 '푸에르자 부르타'도 2년 동안 총 50회 공연을 했다. 애정이 대단한 거 같다.
너무 좋아한다. '꼬레도르 장'이라는 애칭도 팬분들이 붙여 주셨다. 달리는 게 저에게 상징적인 의미가 있어서 뮤직비디오, 콘서트에서도 계속 달린다. 2011년도에 발표한 '기억에게 외치다'의 뮤직비디오에서 러닝머신을 달리는 장면이 있는데, '푸에르자 부르타'를 오마주 해서 넣은 거였다.
그런데 2013년도에 우연히 아는 뮤지컬 제작자가 공연을 보러 오라고 했는데, '푸에르자 부르타'였다. 너무 신기해서 다음에 공연을 하면 꼬레도르로 저를 해달라고 부탁했다. 디키 제임스라는 연출가가 맡았던 작품인데 그분도 너무 좋아한다. 작년에는 밥을 안 먹어줬는데, 이번엔 근사한 곳에서 같이 먹어주셨다. 인정도 해주셔서 엄청 영광이었다. 하하.
Q. 달리는 게 왜 좋은가?
극중 역할을 너무 좋아했던 거 같다. 보면 알 테지만 정말 멋있다. 제 인생 같다. 본 사람은 '작품이 삶 같다'고 느낀다고 한다. 저도 그런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달리는 건 정말 힘들다. 그걸 하려면 몇 개월 트레이닝할 정도다. 처음 연습할 때는 ''출발 드림팀'도 했으니 껌이지'라는 마음이었는데 너무 힘들어서 쓰러졌었다. 하하. 극강의 퍼포먼스였다.
단순히 역할이 좋아서 한다고 했는데, 도움도 많이 됐다. 그걸 계기로 오는 11월 중후반 정도에 개인 콘서트를 하기로 했다. 마지막에 한 개인 콘서트가 체조경기장이었는데 13년 정도 된 거 같다. 공연을 50회 치렀던 힘이 컸다. 정통 댄스 가수이기 때문에 퍼포먼스가 가득한 공연을 만들고 싶다.
Q. '스테이'는 베이빌론이 피처링에 참여했다. 앞으로 후배들과 컬래버하고 싶은 생각은?
좋다. 그런 것에 제한은 없다. 신인의 자세로 이것저것 다 하고 싶다. 하하. 특히 청하와 해보고 싶다. 재미있을 거 같고, 정말 잘해서 깜짝 놀랐다.
Q. 장우혁에게 H.O.T.라는 수식어는 어떤 의미인가?
H.O.T.는 그 자체가 커리어다. 그게 없으면 장우혁의 모습이 없는 거다. 내가 좋은 것만 취할 수도 없지만, 오히려 제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Q. 팬들의 위한 행복 외에 장우혁의 개인적인 행복이 궁금하다.
'시간이 멈춘 날' 이후로 앨범을 못 내며 조금은 정신적으로 힘든 시기를 겪었다. 그러던 와중 '행복하게 사는 게 좋지 않나?'라는 생각에 요가를 배웠다. 시작한 지는 5~6년 정도 됐고, 요가를 배우며 발리도 다녀왔다. 전 세계 여러 인종이 모여 요가를 하는데, 정신적으로 정말 좋았다. 그런 것에 있어서 안정감을 찾으려고 했고, 심취했었다. 그리고 '진실하면 돌아온다'라는 교훈도 얻었다.
만드는 것도, 화단 가꾸는 것도 좋아한다. 인테리어도 좋아해서 지금 집 인테리어도 제가 했다. 제가 반장이 돼서 마스크를 끼고 똑같이 7시에 나가서 믹스커피를 타면서 했다. 하염없이 바쁘게 사는 게 저의 행복 같다. 음반 만드는 것도 인테리어 하는 것도 똑같다. 모두가 다 같은 원리로 작동했다. 모든 게 비슷하게 돌아갔고, 그런 걸 했을 때 행복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