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음악] Vol.5 내 자리는 여전해, 현아 'A+'

2015-08-26     여혜란 기자

[제니스뉴스=여혜란 기자] 굳이 변명하려 하지 않는다.

'솔로' 현아는 매 앨범마다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 비주얼을 들고 나온다. 그리고 자신과 이분(二分)할 수 없는 섹시 콘셉트에 대한 비난(?)이나 의문에 대해서는, 무대와 비주얼로 대답을 대신한다.

그룹 속에서 혹은 파격적 무대의 트러블메이커(Touble Maker) 속에서 더욱 시너지가 날 법도 한데, 현아는 혼자서 더 잘한다. 다섯 번째 '보는음악'은 솔로 6년차 현아의 '에이플러스(A+)' 앨범. '잘나가서 그래' 뮤직비디오에서의 비주얼을 세 가지 키워드로 묘사했다.

▶Color: 네온(NEON)
화면에서의 네온(형광) 색감은 영상 전반에 물들어 있다. 그 조명들은 깜깜한 배경 속에서 빛을 발하기도 하고, 네온사인으로도 존재감을 발휘한다. 그 빛은 현아의 피부와 머리카락에 머물며 더욱 매력적인 색감을 띄게 된다.

 

▶스크린 블로킹(Screen Blocking)
영상 앞 부분의 퇴폐적(?)인 분위기는 중반부의 화면분할로 반전된다. 비비드한 컬러를 배경으로 현아는 다양한 의상을 입고 나타나지만, 노랫말처럼 '이렇게 저렇게 상관없이' 현아는 현아다.  

 

▶LOOK: ○○의 미학(美學) 
현아의 '명불허전' 보디라인은 언제나 초미니 하의로 완성됐다.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다. '마이크로 바텀(Micro Bottom)'은 하나의 상징이라고 할 만큼 현아를 떠올릴 때 잔상에 남는 룩 중 하나다. '버블팝(Bubble Pop)', '빨개요'가 톡톡 튀는 여성스러운 섹시라면, 이번에는 ''잘나가는 센 언니'다. 박시한 티셔츠에 무릎 위까지 오는 부츠라던가, 등 뒤 타투와 짙은 눈 등으로 봤을 때 이전과는 다른 무드의 '섹시'임이 분명하다. 긴 청바지를 입은 룩에서도, 아니나 다를까 위는 벗었다. 현아라서 어색하지 않은 '생략의 미학'이다.

 

현아는 올곧게 한 길을 가고 있지만, 결코 같은 모양의 길이 아니다. 그 길에는 자갈도 박혀있고 풀도 나 있으며, 때로는 가시도 돋혀있다. 같은 길이라도 볼거리가 많다는 거다. 그래서 더 기대하게 되고, 현아의 컴백소식은 '이번엔 어떻게 나올까'가 돼버렸다.

 

대중들의 따가운 시선으로 가시 돋힌 길을 밟더라도, 솔로 여가수로서 독보적인 스펙트럼을 만든 것은 사실이니. 이게 다 현아가 잘나가서 그렇다.

 

 

사진=현아 '잘나가서 그래' 뮤직비디오 캡처, 큐브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