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인터뷰] ‘멜로가 체질’ 김명준, 이병헌 감독이 픽한 신예 배우
[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있는 그대로를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어떠한 작품을 남기고, 이에 대한 대화를 함께 나눌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고요”
김명준의 목표는 소박하지만 확실해 보였다. 올해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 출연을 계기로 대중에 눈도장을 찍은 김명준은 내로라하는 선배들이 대거 속한 씨제스엔터테인먼트에 둥지를 틀고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제니스뉴스와 김명준이 지난 14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제니스뉴스 사옥에서 ‘멜로가 체질’ 종영 인터뷰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드라마가 사전에 제작됐기 때문에, 촬영을 마친 후에는 매주 방송을 기다리는 재미와 긴장감으로 지냈어요. 대본으로만 봤을 때보다, 드라마로 직접 봤을 때의 느낌이 훨씬 재밌고 짜릿했어요. 저도 시청자의 마음으로 정주행하면서 ‘이게 행복이구나’라고 느꼈고, 금요일에는 같이 촬영한 배우들과 모여서 보기도 했어요. 지금은 드라마도 끝나서 조금 허전해요. 매번 ‘오늘은 어디서 볼까?’라고 하면서 연락했었데 아쉬워요”
시청률은 다소 아쉬웠지만, 20-30대 시청자들의 높은 공감을 사며 인기리에 종영한 ‘멜로가 체질’ 속 김명준은 매니저 이민준 역을 맡아 활약했다. 자신이 케어하는 스타이자 오랜 친구인 이소민(이주빈 분)을 살뜰히 챙기고, 이후로는 연인으로 발전해 ‘상남자’의 면모를 드러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처음에 대본을 받았을 때는 긴 호흡으로 받진 않았어요. 친구 같은 역할인 줄만 알았는데, 감독님께서 저에 대한 상상력을 열어두신 것 같아요. 소민을 편하게 대해주고, 크게 내색하지 않는 느낌으로 연기했어요. 저는 차에 앉아 있고 상대 배우가 뒤에 있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래서 더 집중해서 연기하려고 했어요. 워낙 소민 누나가 잘해줘서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었어요. 무심한 듯한 모습이 잘 표현된 것 같아요”
그간 영화 ‘바람 바람 바람’, ‘안시성’, ‘극한직업’, ‘어쩌다, 결혼’ 등과 드라마 ‘긍정이 체질’ 등의 단역을 맡으며 찬찬히 연기 경험을 쌓아온 김명준은 이번 ‘멜로가 체질’을 통해 처음으로 비중이 있는 큰 역할을 맡게 됐다. 때문에 본인에게 이번 작품이 가지는 의미가 남다를 터.
“물론 저에게는 모든 작품이 오디션을 통해 얻은 기회였기 때문에 다 소중했어요. 이번 드라마는 특히 준비하는 과정에서 배운 게 많아요. 처음 큰 역할을 맡았고, 많이 해보지 못했던 긴 대사를 소화했어요. 이렇게 긴 호흡을 경험한 현장도 처음이고요. 그래서 긴장도 됐지만 즐거웠어요. 저에게 좋은 기회를 주셔서 영광이었고, 캐릭터를 어떻게 창의적으로 표현할지 고민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
사실 김명준은 이병헌 감독의 작품에 여러 차례 단역으로 출연해왔다. 김명준은 “웹드라마 ‘긍정이 체질’ 오디션 이후로 이병헌 감독님 작품 오디션을 많이 봤다. ‘긍정이 체질’ 때도 매니저 역할을 맡았는데, 웃기고 재밌는 장면에서 연기하게 해주셨다. 그 이후로 감독님께서 제 공연도 보러 와주시고, 계속 오디션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셨다”라고 말했다. 재치 넘치는 대사와 참신한 연출이 강점인 이병헌 감독과의 작업 소감이 궁금했다.
“‘긍정이 체질’ 촬영팀이 이번 ‘멜로가 체질’로도 이어졌거든요. 감독님께서 인연을 소중히 여겨주시는 것 같아요. 처음에는 워낙 유명한 감독님이셔서 긴장감이 있었는데, 직접 만나니 되게 소탈하시고 유머러스하셨어요. 과묵한 면도 있고, 저의 유머도 받아주셔서 대화가 잘 통해요. 친한 동네 형의 느낌이에요. 제가 신인이라 긴장할 수도 있었는데, 감독님께서 편하게 대해주신 덕분에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어요”
이제 김명준은 다음 행보를 준비할 때다. 전보다 높아진 관심에 부담감도 있겠지만, 그는 “회사에 와서 다양한 오디션을 볼 기회를 주셨다. 저는 제안을 주시는 것에 대해 웬만하면 ‘해볼게요’라고 하는 스타일이다. 다양한 캐릭터, 장르에 도전하고 싶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저에게 어울리는 역할이 주어진다면 당연히 할 거고, 어려운 역할이 들어오더라도 즐거울 것 같아요. 저는 최선을 다해 연습하고, 현장에 임할 거거든요. 연기를 하는 순간이 즐겁고, 되돌아봤을 때 또 준비해야 될 것들을 깨닫고, 그런 시간들을 반복해가고 싶어요. 급하지 않게, 제가 즐겁게 작품 활동하는 모습을 대중분들께 보여주고 싶어요”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배우 김명준, 그에게 대중에게 기억되고 싶은 이미지를 물으니 소박한 답변으로 미소를 짓게 했다.
“드라마도 했고, 단역도 했고, 독립영화도 했어요. 그렇게 제가 남긴 게 있잖아요. 매번 깨닫는 것들이 있고, 뒤를 돌아봤을 때 제가 했던 작품이 남아 있다는 것 자체가 좋아요. 특히 ‘멜로가 체질’은 온기가 남은 따뜻한 작업이었고요. 시청자분들도 좋았다는 반응이 많았는데, 저도 즐겁고 보는 분들도 즐거우면 저는 더 바랄 게 없어요. 있는 그대로를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어떠한 작품을 남기고, 이에 대한 대화를 함께 나눌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