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모아] ‘국내 예능을 세계로’ 넷플릭스로 본 OTT 예능의 확장
[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TV가 있어야만 방송을 볼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 보다 편리한 PC와 모바일을 통한 시청자 수가 날로 늘어나고 있는 상황, 이러한 대중의 소비 성향에 걸맞은 콘텐츠 역시 늘어가고 있다.
190개국에 약 1억 6000만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넷플릭스는 이러한 흐름에 일찍 발맞춘 세계적인 OTT(Over The Top, 인터넷을 통해 볼 수 있는 TV 서비스) 플랫폼이다. 그리고 넷플릭스는 지난 2015년부터 한국 콘텐츠에 대해 관심을 갖고, 투자 및 제작을 시작했다.
특히 넷플릭스와 손을 잡은 예능 프로그램의 형식은 보다 확장됐다.
먼저 지난해 5월 공개된 예능 프로그램 ‘범인은 바로 너’를 대표적인 예로 꼽을 수 있겠다. ‘패밀리가 떴다’, ‘런닝맨’ 등의 제작사로 잘 알려진 컴퍼니상상이 탄생시킨 ‘범인은 바로 너’는 10개의 에피소드가 드라마처럼 연결된 스토리형 예능을 표방했다. 사전제작은 물론이고 리얼리티에 드라마적 요소와 추리가 가미된 포맷으로서, 기존 프로그램의 형식을 넘은 신선한 시도로 주목받았다.
좋은 반응이 힘 입어 ‘범인은 바로 너’는 오는 11월 8일 시즌2를 론칭한다. 시즌2에서는 이승기가 새롭게 합류해 유재석, 김종민, 박민영, 엑소 세훈, 구구단 세정이 모여 추리가 허당이라 손발이 바쁜 탐정단의 생고생 버라이어티를 그릴 예정이다.
넷플릭스는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한 스탠드업 코미디도 선보였다. 스탠드업 코미디는 무대에서 오로지 마이크 하나에 의지해 말로 관객을 웃기는 코미디를 뜻한다. 해외에서 이미 대중화된 장르인 만큼 넷플릭스는 ‘아지즈 안사리: 메디슨 스퀘어 가든 라이브’, ‘러셀 피터스: 거의 유명해지다’, ‘앨리 웡: 성역은 없다’, ‘엘런 디제너러스: 공감능력자’ 등 다수의 스탠드업 코미디를 공개해왔다.
유병재는 지난해 3월 넷플릭스를 통해 스탠드업 코미디 ‘유병재: 블랙코미디’를 내놓았다. 유병재는 거침없는 입담으로 사회적인 문제를 화두에 던지며 블랙코미디의 진수를 보여줬다. 19금 이야기도 주저 없이 웃음의 소재로 사용하곤 했다.
16일에는 박나래가 마이크를 잡은 ‘박나래의 농염주의보’가 공개됐다. 박나래는 자신의 연애담을 바탕으로 연애와 사랑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솔직, 섹시, 유머러스하게 풀어내며 관객들의 열띤 호응을 얻었다. 박나래는 출연뿐 아니라 직접 각본을 쓰고, 프로듀싱까지 하며 모든 열정과 내공을 쏟아부었다는 후문이다.
앞서 넷플릭스의 아시아 지역 프로그램 콘텐츠를 담당하는 김민영은 ‘See What’s Next: Asia’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 시장의 경우는 기존에 재능 있는 배우가 많다. 이미 가지고 있는 것에서 최상의 콘텐츠를 발굴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제작자들이 기존의 플랫폼에서 할 수 없었던 이야기를 넷플릭스에서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라고 전망한 바 있다.
실제로 현재 넷플릭스는 한국과 활발히 교류하며 콘텐츠 확장에 힘쓰고 있다. 예능뿐 아니라 영화, 드라마에 투자 및 제작에도 뛰어든 상태.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다양해지는 것은 반가운 일, 앞으로 보다 확장될 OTT에 기대가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