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현장] ‘귀환’의 특별한 선물, 유해발굴 전시로 만나는 전우들의 흔적(종합)

2019-10-23     마수연 기자

 

[제니스뉴스=마수연 기자] 육군본부가 뮤지컬 ‘신흥무관학교’에 이어 또 하나의 의미 있는 작품 '귀환'을 선보이는 가운데, 공연과 더불어 현장에서도 역사를 알리기 위한 특별한 공간을 마련해 눈길을 끈다.

뮤지컬 ‘귀환’이 지난 22일 첫 공연을 시작으로 뜻깊은 막을 올렸다. ‘귀환’은 육군본부가 새롭게 선보이는 작품으로, 6.25 전쟁 당시 나라를 위해 하나밖에 없는 목숨을 바쳤지만, 현재까지도 수습되지 못한 채 이름 모를 산야에 홀로 남겨진 호국 영상들, 그분들의 유해를 찾아 조국의 품으로 모시는 이야기를 다룬다. 

23일 제니스뉴스는 ‘귀환’이 공연되는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을 찾았다. 이 자리에는 일반 관객들뿐만 아니라 육군 병사들이 한 곳에 모여 인산인해를 이뤘다. 인파들 사이, 티켓부스와 가까운 한 곳에 마련된 전시 공간이 발길을 잡았다. 뮤지컬의 주요 소재인 6.25 전사자 유해발굴 사업의 사진과 현장에서 유품을 전시해둔 것이다.

전시를 담당하고 있는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김수한 원사는 제니스뉴스에 “이곳에 전시된 것들은 전국에 있는 6.25 전쟁 당시 전투 현장에서 전사자의 유해를 발굴하며 함께 나온 유품”이라며 “일반 국민, 특히 젊은 층일수록 이런 내용을 잘 모르기 때문에, 유해발굴사업을 알려서 많은 유가족의 DNA를 채취하고, 유가족을 찾기 위한 홍보 차원에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곳에 전시된 유품은 대검, 소총 같은 전투용 무기부터 유리병, 수통 등 기본적인 생활에 필요한 물품까지 매우 다양했다. 발굴 현장을 담은 사진도 함께 보여주며 '귀환'이 그리는 유해 발굴 사업이 무엇인지 알 수 있게 했다.

특히 이번 전시는 '귀환'의 내용과 연계돼 있어 작품의 이해도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김수한 원사는 제니스뉴스에 “‘귀환’이라는 뮤지컬은 유해 발굴을 주제로 만든 뮤지컬이다. 그래서 이번 전시와 연관성이 크다”라며 “지금은 이곳에서 전시하고 있지만, 요청할 경우 전국 어디서든 진행할 것이다”라고 알렸다. 공연을 보기 전까지는 단순히 전시로만 느껴지던 것들이지만, 공연을 본 후에는 이러한 물건들이 유족들에게 얼마나 큰 의미일지 생각해보게 된다. 

대부분 한국 근현대사에서 가장 비극적인 사건인 6.25 전쟁에 대해서는 알고 있으나, 이후 진행되는 유해 발굴 사업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이에 육군본부는 ‘귀환’을 통해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유해발굴 사업이 알려지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김수한 원사는 제니스뉴스에 “오늘 뮤지컬을 관람하러 온 관객들이 대부분 젊은 분들인데, 이들이 가장 비참했던 6.25 전쟁에 대해 알았으면 좋겠다”며 “전쟁 이후 70여 년이 지난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유해발굴 사업에 대해서도 알아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귀환’은 오는 12월 1일까지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