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별점] ‘선물’ 짧은 러닝타임의 아쉬움 속, 빛나는 청춘의 도전
[제니스뉴스=마수연 기자] 영화가 가장 빨리 공개되는 곳, 언론시사회. 그토록 기다리던 작품이 과연 얼마나 잘 나왔을까? 독자들을 위해 제니스뉴스가 ‘영화별점’과 함께 관전 포인트를 전한다. 오늘의 주인공은 영화 ‘선물’이다.
<선물>
영화별점: ★★★ (3.0 / 5.0)
한줄평: 짧은 러닝타임의 아쉬움 속, 빛나는 청춘의 도전
시놉시스: 창업준비생 하늘(김준면 분)과 보라(김슬기 분)는 불철주야 도전했던 소방용 열화상 카메라 개발에 실패하고, 밀린 월세에 작업실까지 빼야 할 상황이 다가오자 조금씩 삐걱대기 시작한다.
모든 것이 한계에 부딪힌 순간, 그들의 작업실 한가운데 수상한 남자(신하균 분)가 나타나 여기가 자신의 공장이라고 우기기 시작한다.
리뷰: 영화 시작부터 눈길을 끄는 것은 신하균과 김준면, 두 배우의 호흡이다. 연기력으로 정평이 난 신하균은 1969년도에서 2019년도로 떨어진, 50년의 시간 차를 뛰어넘은 상구로 분해 관객들에게 기습적인 웃음을 선사한다. 50년의 간격만큼 커진 화폐의 가치, 고리타분한 과거를 벗어나 현대에 적응하는 그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자꾸 웃음이 새어 나온다.
여기에 ‘2019년의 청춘’을 대표하는 하늘 역의 김준면은 때로는 패기롭게, 때로는 현실적으로 상황을 극복하며 청춘을 보낸 관객들의 공감을 이끈다. 극중 상구와 하늘, 두 사람이 주고받는 대화는 조금 이상적으로 보일 수도 있으나, 영화의 목표인 청춘들에 희망을 준다는 메시지 만큼은 명확하게 전달한다.
또한 다수의 작품에서 감초 같은 생활 연기로 눈도장을 찍은 김슬기, 유수빈이 합류해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유쾌한 분위기를 만든다.
그렇기에 43분이라는 짧은 러닝타임은 보는 이들에게 아쉬움을 남긴다. 그 안에서 영화적인 스토리와 사업 홍보를 동시에 해야 하기에, 영화의 후반부는 홍보하고자 하는 바를 보여주며 조금은 급히 스토리를 마무리 짓는다. 연기라면 빼놓을 수 없는 배우 신하균과 김준면, 김슬기, 유수빈 등 청춘스타, 그리고 ‘멜로 거장’으로 불리는 허진호 감독의 첫 코미디 영화라는 점을 생각하면 그 아쉬움은 더욱 짙어진다.
‘선물’은 청춘들의 빛나는 도전, 이를 지원해주는 기성세대의 모습이 이상적으로 담겨 있다. 조금 더 긴 러닝타임과 탄탄한 서사가 뒷받침됐다면 정식 개봉하는 영화로도 손색없는, 유쾌하고 여운을 주는 작품으로 완성됐을 것이다. 그러나 그 속에서도 상구와 하늘, 보라, 영복의 청춘과 패기는 빛나기에, 잠시 쉬어가는 시간을 투자해 ‘선물’을 만나보는 건 어떨까. 그 시절에 놓아두고 온 나의 청춘을 다시 한 번 떠올리며 웃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감독: 허진호 / 출연: 신하균, 김준면, 김슬기, 유수빈 / 제작: 제일기획, 영화사 호필름 / 제공: 삼성전자 / 러닝타임: 43분 / 공개: 10월 2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