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TV] '나혼자산다' 래퍼 도끼의 화려함? 그것이 바로 그만의 스웨그

2015-09-05     이소희 기자

[제니스뉴스=이소희 기자] 요즘 대한민국의 극강 대세는 바로 '힙합'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 배경에는 최근 다양한 방송 프로그램과 노래들로 대한민국을 힙합열풍으로 물들인 장본인들이 있는데요. 이들은 평소 생활할 때도 스웨그(Swag) 넘치게 살아갈 것만 같습니다. 아무리 '힙알못(힙합을 알지 못하는)'인 사람들이라고 해도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 위 모습과 똑같이 살아갈지, 아니면 전혀 다른 모습일지 궁금한 것은 매한가지거든요. 지난 4일 오후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서는 래퍼 도끼(Dok2)의 싱글 라이프가 가감없이 그려졌습니다.

도끼는 평소 SNS를 통해 차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드러낸데 이어, 알뜰히 모은 자산 등을 대중들에게 알린 바 있어 이번 무지개 라이브에 더욱 큰 관심이 모아졌습니다. 더욱이 "예능 프로그램은 안 나오려고 했지만 '나 혼자 산다'는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이라 출연하게 됐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죠. 첫 화면부터 입이 떡 벌어집니다. 거실에는 당구대가 있고, 옷방에는 신상 운동화 박스들이 넘쳐났거든요. 한 켠의 액세서리 진열장에는 휘황찬란한 귀금속들이 자리하고 있으며, 버튼 하나로 열어재낀 커튼 뒤에는 통유리로 되어 있어 전경이 훤히 보이는 창도 있었습니다. 심지어 고양이 이름까지 롤리(고급 시계 애칭)와 캐시(현금)죠.

그렇지만 도끼가 처음부터 이렇게 호화로운 생활을 해왔던 것은 아닙니다. 도끼는 "지난 2002년 13살 때 부산에서 큰 레스토랑을 하다가 잘 안돼서 가족이 뿔뿔이 흩어지게 되었다"라며 옛날을 회상했습니다. 이어 "형과 함께 음악을 하려 서울로 올라와 2년 정도 컨테이너 박스에서 생활했다. 나중에는 가족들이 서울로 다 올라와 청소 아주머니들이 쓰는 작은 방에서 지내기도 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정식으로 혼자 살 게 된 것은 지난 2011년. 도끼는 한순간 벼락 스타가 되어버린 것이 아니라, 그간 여러 고난들을 거친 끝에 이렇게 화려한 싱글 라이프를 즐길 수 있었던 겁니다.

더불어 처음부터 그가 '난 무조건 힙합이야' 했던 것은 아닌데요. 혼혈인 도끼는 미군 삼촌을 따라 미군 부대에 가, 판매량이 가장 높은 CD를 사곤 했고 그것들은 모두 힙합 장르여서 자연스레 접했다고 합니다. 이로 인해 랩도 몰랐던 도끼가 무작정 노래방 반주로 믹스 테이프를 제작하고 기획사에 보내기 시작한 것이죠. 이런 과정에 대해 그는 "일반적이지 않다"라고 표현했습니다. "초등학교 졸업에 혼혈에 키도 작고"라며 자신을 설명한 그는 '이렇게 자유롭게 살아도 잘 살 수 있다'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합니다. 이런 것들이 모여 도끼의 랩 그리고 인생의 주제가 되었습니다.

힙합을 잘 알지 못하던 사람이어도 그의 진중하면서도 조곤조곤한 스토리를 듣다 보니 도끼의 음악을 이해할 수 있게 될 것 같네요. 심지어 어렸을 때 꿈이 워터파크 놀러가기, 뷔페 먹기 이런 것들이었다고 합니다. 실제로도 도끼의 앨범에는 그의 삶이 곳곳에 묻어나있습니다. 물과 생라면으로 허기를 채우던 시절을 앨범 재킷에 그려넣기도 했죠. 그렇게 처음으로 번 돈으로 도끼는 일주일 내내 뷔페로 식사를 하고 MP3 플레이어, 신발 옷 등을 사며 못 해왔던 것들을 맘껏 누렸습니다. '사치가 아니냐'라는 일각의 소리에도 불구하고, 그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부유함을 표현했던 것은 그에 대한 갈망과 갈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보면 단순한 이치죠? 음악을 하는 사람이 앨범을 내서 수익을 얻으면 다시 그 돈으로 자신을 위한 투자를 하고. 도끼 역시 자신의 삶에 대해 "단순하다"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가 억대 차량을 수집하고 온갖 금을 몸에 두를 수 있었던 것도 음악이었습니다. 도끼는 "내 음악은 맛집과 같다"라며 소수의 단골이 맛집에 오듯 즐기는 음악이 자신의 음악임을 설명, 많은 돈을 벌 수 있게 된 수익구조를 설명했죠. 이날 보여준 도끼의 '나 혼자 산다', 단순히 그의 휘황찬란한 일상을 살펴보는 것을 넘어서 빛나는 그의 음악과 삶을 엿볼 수 있는 계기를 엿볼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사진=MBC '나 혼자 산다'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