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포커스] '성난 변호사' 제작보고회 ② 김고은-이선균 구타 장면의 진실은?(종합)

2015-09-09     권구현 기자

[제니스뉴스=권구현 기자] 영화 ‘성난 변호사’의 제작보고회가 9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 압구정에서 열렸다. 박경림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허종호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선균, 임원희, 김고은이 참석했다.

다음달 8일 개봉하는 영화 ‘성난 변호사’는 용의자만 있을 뿐 시체도, 증거도 없는 살인사건을 맡은 대형 로펌 에이스 변호사 ‘변호성’(이선균)과 검사 ‘진선민’(김고은 분), 그리고 ‘변호성’을 돕는 ‘박사무장’(임원희 분)의 이야기다. 승률 100% 순간 예상 못한 반전에 당해버린 ‘변호성’은 이에 대한 통쾌한 반격을 시작한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메인 예고편과 제작기 영상이 상영 됐으며, 각 주제별로 키워드 토크쇼 등이 진행됐다. 박경림의 진행 아래 화기애애했던 현장 분위기를 제니스 뉴스가 전한다.

☆ 법조계의 패셔니스타? 알고 보면 고1 수학여행 패션

이선균 : 오늘 의상이 ‘변호성’의 복장과 거의 비슷하다. 의상의 설정이 너무 과하면 리얼리티가 너무 떨어지고, 그렇다고 우리 영화가 리얼리티를 엄청 추구하는 영화도 아니다. 제 주위에 검사를 하는 친구 있어서 “법정에서 어느 정도 까지 허용되냐?”고 물어봤다. 돌아온 답이 “규칙 같은 것은 없는데 싫어한다. 위에서 싫어한다”였다. 믿음의 문제인 것 같다. 너무 날라리처럼 입으면 의뢰인들이 의뢰를 맡기지 않을 거다. 분명 멋 부리고 다니는 변호사들이 있긴 있었다더라. 

포인트를 주고 싶었다. 충분히 이런 변호사는 없었을 거다. 스니커즈에 백팩을 맨 변호사다. 나중에 생각하니 ‘빅뱅처럼 입을 걸 그랬나’ 싶었다. 감독님도 그런 스타일을 원했던 것 같다. 하지만 내가 “참자”고 했다. 그렇다고 내가 빅뱅이 되는 건 아닐테니까. 나중에 사진 앨범을 봤더니 고1 수학여행 때 패션과 똑 같더라.  불국사 앞에서 선글라스 쓰고 백팩 매고 있는 모습이 거의 비슷했다.
 

☆ 짜증계의 스칼렛 요한슨, 제목부터 대놓고 ‘성났다'

이선균 : 칭찬 같기도 하지만…, ‘파스타’ 때부터 너무 버럭버럭 대니까 보는 이이 짜증이 날까 봐 걱정이다. 그런데 이번엔 영화 제목이 ‘성난 변호사’이다 보니 ‘성을 내야하나?’ 싶었다. 하지만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 그렇게 많은 짜증을 내진 않는다. 제 나름대로 에이스 변호사가 곤경에 처하면서 에이씨 변호사로 바뀌는 거라고 합리화 했다.
 

☆ 한국은 역시 인맥 사회? 대학 동문 이선균-허종호 감독

허종호 감독 : (이선균의 캐스팅 이유에 대해 묻자)성낸 모습도 필요 했지만 엘리트 같은 모습이 필요했고, 달달한 모습도 필요했다. 한 캐릭터가 많은 스펙트럼이 필요했다.

이선균 : 감독이 친구다. 학교 동문이고, 단편영화도 같이 찍었다.
 

☆ 처음으로 정상적 역할, 깨끗한 옷 한 벌에 감사한 김고은

김고은 : 지금 분장 선생님과 예전부터 일을 계속 같이 했는데 이 번 영화에서는 흙칠이나 피칠을 안 하니까 허전해 하시더라. 이번엔 뛰는 장면도 적었다.

 
☆ 이번에도 달린다, 달리기 에이스 이선균

이선균 : ‘끝까지 간다’에서도 참 많이 뛰었다. 때리는 장면 보다 맞거나 뛰는 장면이 많았었는데, 이번에도 많이 뛰었다. 솔직히 맞는 거 보다 뛰는 게 힘들다. 테이크 갈 때마다 컨디션이 다르다. 또 해가 지날 때마다 다르다. 감독님은 저와 20대를 같이 보내서 그런지 ‘너 옛날엔 안 그랬자나’라며 실망을 많이 하더라.
 
허종호 감독 : 옛날엔 참 잘 뛰었다(웃음).
 

☆ 진짜 사나이 효과? 임원희, 의외의 액션

임원희 : (빌딩 액션씬을 대역 없이 직접 한 것에 대해)그런 건 대역 안 쓰고 본인이 해야 한다. 어차피 와이어를 쓴다. 전 60층도 갈 수 있다. 
 
이번 역할은 ‘동네에 저런 형 옆에 두고 싶다’라는 생각이 드는 캐릭터다. 투덜거리지만 할 건 다 해놓는, 거기에 의외로 숨겨진 무술도 할 줄 아는, 알고 보니 특전사 출신인 그런 역할이다. 그렇다고 액션을 많이 한 건 아니다.


☆ 구타 장면 놓고 옥신각신, 진실은 무엇인가?
 
김고은 : 때리고 맞는 연기를 많이 해왔다. 이게 한 번에 가야지만 상대를 위하는 거라는 것을 배웠다. 선배에게 양해를 구하고 ‘한 번에 가겠다’고 했다. 안 아프셨을 거다. 소리만 컸다.
 
이선균 : (어이없는 표정으로)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 리허설 때도 때리더라. 감정이입을 정말 잘 하는 친구라는 걸 느꼈다. 정말 잘 때리고, 정말 미안해 한다. 사실 때리는 걸 내가 넣자고 했다. ‘이걸 왜 넣었을까’ 싶었다. 반응이 시간차 공격처럼 온다. 반박자 빠르게 나온다.
 
김고은 : 진짜 오해다.. 기억이 왜곡이 되신 것 같다. 현장에서 딱 한 테이크였다.

 

☆ 배우 간의 환상 하모니, 임원희 눈빛의 비밀은?

이선균 : (김고은과 호흡을 묻자)너무 좋았다. 고은이가 학교 후배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난다. 15년 정도? 학교 때 예비역 선배와 신입 후배 같은 느낌에 참 편했다. 막내 여동생 같은 느낌인데 날 자꾸 때렸다(웃음). 연기할 때 상대방에게 리액션을 잘 할 수있게 참 잘 준다. 잘 받는 배우와 잘 주는 배우가 있는데 김고은은 잘 주는 배우다.
 
원희 형은 형의 새침한 눈빛 연기에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다. 그 뒤로는 눈을 바라볼 수가 없다.

 

☆ 왜 ‘성난 변호사’를 선택했나? 시나리오가 좋았다

이선균 “신중하게 골랐다. 대본에 엿보이는 속도감과 반전이 재미있게 느껴졌고. 허종호 감독은 친분을 떠나 학교 때도 굉장히 촉망 받는 감독이었다. 각자의 분야에서 자리매김을 했고 이렇게 일을 하고 있다는 건 행운이다. 좋은 기회가 생겼으니 같이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임원희 : 전 대본 딱 보고 빠른 시간에 읽었다. 배우니까 내 역할을 봤다. ‘오 내 역할도 괜찮은데? 웬일로 요즘 영화가 잘 들어오지?’라며 흔쾌히 수락했다(웃음).
 
김고은 :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법정 스릴러라고 해서 ‘또 어두운 영화인가’ 했는데, 너무 유쾌하고 통쾌한 느낌이 있더라. 사실 감독님께서는 제게 시나리오를 주실 때 “멜로가 분명히 들어갈 거다”라고 했는데 멜로가 없어서 아쉬웠다.
 
이선균 : 고은이가 캐스팅에서 맨 나중에 들어왔는데, 감독과 제가 “썸 있다, 법정 멜로다”라고 사기를 많이쳤다..
 

사진=서예진 기자 syj@zenith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