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포커스] 제스트-Z의 새로운 도전, 우리에게 기회를 줘!

2015-09-10     이소희 기자

[제니스뉴스=이소희 기자] 그룹 제스트 유닛 제스트-Z(제스트젯)이 조심스럽고도 진중한 한 발을 내딛었다. 10일 오후 11시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그룹 제스트 유닛 제스트-Z 싱글 '기회를 줘' 발매 기념 쇼케이스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멤버들은 신곡 '기회를 줘'와 더불어 기존 발매곡 '한뼘'의 무대를 꾸몄다. 또한 그간 힘든 일을 겪어온 것에 대한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털어놓는 기자간담회 시간을 가졌다.

앞서 제스트 멤버 A는 지난 3월 경, 20대 여성 B 씨에게 성폭행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여성 B 씨는 지난해 11월 지인 모임에서 A를 알게 된 뒤 B 씨의 집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제스트 소속사 제니스미디어콘텐츠 측은 무혐의를 주장하며 이를 입증하기 위해 강력 대응에 나서왔다.

이날 행사에서 제스트-Z 멤버들은 밝은 모습으로 무대를 꾸몄는가 하면, 차분하면서도 약간은 긴장된 표정으로 취재진들과 마주했다. 불미스러운 사건이 일어나고 난 이후 처음으로 선 공식석상이었기 때문. 당연히 이에 대한 멤버들의 생각과 현 상황에 대해 관심이 쏠렸다. 이에 신은 "공식석상에 오랜만에 서기 때문에 잘 봐주셨으면 좋겠고,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바라봐주셨으면 좋겠다"라며 조심스레 인사를 전했다.

멤버들은 의외로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예호는 "사건이 터지고 나서 솔직히 정말 속에서 화가 났다. '뭐가 문제일까'라는 생각도 많이 하게 되고, '우리는 우리끼리 착하게 지내왔는데 왜?'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라며 "멤버들뿐만 아니라 지인들도 많이 힘들어했다. 내가 더 미안해지더라"라며 당시 심경을 밝혔다.

슌은 "솔직히 상처를 많이 받았다. 신인이었는데 대중들에게 비춰진 이미지가 좋지 않다보니 마음이 아팠다. 사실이 아닌 일이 사실로 알려지고 팀의 이미지로 되는 것을 지켜보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라며 심경을 밝혔다. 당시 제스트는 데뷔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이제 막 세상에 얼굴을 알리려던 참이었다. 그러나 뭔가 해보기도 전에 터져버린 사건으로 인해 연습생 시절과 같은 막연한 시간을 또 다시 보내야만 했다.

이들도 사람인지라 그 시간동안 대중들의 반응을 살펴봤다고 했다. 슌은 "노이즈 마케팅이 아니냐는 말이 가장 큰 상처였다. '무대 위에서 노래를 하는 게 좋아서 꿈을 키웠는데 누가 그런 이슈로 이름을 알리고 싶어할까'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어찌 보면 미디어를 통해 접할 수 밖에 없는 대중들이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날 선 말보다 이들을 더 아프게 한 것은 더이상 가수의 꿈을 펼칠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들은 시련을 털고 일어섰다. 그러고는 오히려 대중들에게 희망을 선사하고자 한다. 예호는 "우리가 노래로 행복을 드려야 하는 직업이다 보니 우리라도 정신을 차리고 좋은 노래 들려드리자라는 마음을 가지고 연습을 했다"라며 밝은 모습을 보였다. 더불어 슌은 "지금은 세 명이지만 앞으로 나머지 멤버들과 함께 무대를 서고 싶은 바람이 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결과적으로 이들이 노래와 함께 선택한 방법은 정면돌파였다. 소속사 제니스미디어콘텐츠 대표 강준의 말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경찰의 무혐의 의견을 받고 검찰에 송치됐다. 현재는 상대여성을 상대로 무고죄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 그렇기에 제스트-Z는 솔직하고 당당하게 대중 앞에 나서게 됐다. 음악과 진정성으로 승부를 보고 대중들의 의견을 기꺼이 따르겠다는 말.

우연의 일치로 이날 정오 발매된 신곡 '기회를 줘'는 제스트-Z의 상황과 일맥상통한다. 이 곡은 여자친구에게 한 번만 다시 기회를 달라는 밝고 긍정적인 내용의 가사. 어린 나이에 더 크게 다가왔을 두려움과 상처를 딛고 무대 위로 나선 제스트-Z의 용기를 칭찬해주고 싶다. 이들의 떨리는 목소리를 들으니 어렵게 결정 내렸을 꿋꿋함에 응원을 해주고 싶은 마음이다. 앞으로 제스트-Z가 어떤 음악과 무대로 또 다른 정면돌파를 선사할지 기대해봐도 좋을 듯하다.

 

사진=서예진 기자 syj@zenith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