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룡이 나르샤' 김명민 "이순신 극복? 자신없다"
[제니스뉴스=권구현 기자] ‘육룡이 나르샤’의 배우 김명민이 ‘이순신’ 이미지에 대한 부담감을 밝혔다.
SBS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연출 신경수, 극본 김영현/박상연) 제작보고회가 30일 서울 목동 SBS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김명민, 유아인, 신세경, 천호진, 변요한, 윤균상이 참석했다.
이번 드라마에서 ‘정도전’을 연기한 김명민은 기자들로부터 “‘불멸의 이순신’을 극복할 수 있겠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김명민은 “꼭 극복을 해야하나요?”라고 웃으며 반문하고는, “솔직히 자신이 없다. 아우라가 워낙 큰 인물이다”라고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김명민은 “그 당시 어린 초등학생들, 예전 제 나이 때 성인들 등 이미 10년이라는 세월이 지났다. 그런 분들의 머리 속에 각인 되어있는 ‘이순신’이라는 아우라를 떨쳐버리고 극복할 자신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하지만 제가 할 수 있는 건 작가님이 3D를 넘어서 4D에 버금가게 입체적으로 그려준 ‘정도전’의 행과 행간의 의미를 놓치지 않고 연기하는 것이다”라며, “작가의 의도를 최대한 시청자들에게 전달하는, 전달자의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나아가 “’불멸의 이순신’ 때는 제가 작품 전체를 끌고 가야함에 어깨가 많이 무거웠다. 하지만 지금은 저를 도와주는 용들이 옆에 많이 있다. 올림픽에 나가는데 함께 나가는 동료 같이 든든하다”며 동료들을 바라봤다.
끝으로 “그럼에도 이순신 장군에 대한 아우라는 자신이 없다. 저를 보며 ‘쟤 이순신 이순신 이순신’ 이러면 할 말 없다. ‘저 배우는 이순신이 제일 잘 어울려’라고 해도 할 말 없다. 몇 해 더 지나 제가 연기를 제대로 하고 있다면 그런 생각은 안 하게 되실 거란 생각을 해본다”고 전했다.
한편, SBS 창사 25주년 특별기획 드라마인 ‘육룡이 나르샤’는 역사 속 실존 인물 ‘이방원’(유아인 분), ‘정도전’(김명민 분), ‘이성계’(천호진 분)와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 속 가상 인물 ‘이방지’(변요한 분), ‘무휼’(윤균상 분), ‘분이’(신세경 분)가 ‘육룡’(六龍)이 되어 고려에 대항해 새 나라 ‘조선’을 세우는 이야기다. ‘뿌리깊은 나무’의 프리퀄로 같은 제작진이 참여했으며, 김명민-유아인-신세경의 만남으로 화제가 됐다.
‘육룡이 나르샤’는 오는 10월 5일 첫 전파를 탄다. 총 50부작으로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사진=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