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놈이다' 감독이 밝힌 '왜 주원-유해진-이유영인가'(종합)
[제니스뉴스=권구현 기자] 영화 ‘그놈이다’의 윤준형 감독이 각 배우의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영화 ‘그놈이다’의 제작보고회가 2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 압구정에서 열렸다. 방송인 박경림의 진행으로 진행된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윤준형 감독을 비롯해 배우 주원, 유해진, 이유영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윤 감독은 주원, 유해진, 이유영을 캐스팅한 이유를 밝혔다.
● 주원, 와일드 아닌 '성실-유약-모던'
주원은 영화 ‘그놈이다’에서 ‘장우’를 연기했다. 장우는 동생 ‘은지’를 위해 오빠 이상의 부모 역할을 해온 인물로 그런 동생이 처참한 시체로 발견되자 이후 범인을 찾아 고군분투를 벌이는 인물이다.
윤 감독은 “주원 씨가 맡은 장우 역할은 동생(은지) 밖에 모르는 다혈질의 인물이다”라며, “동생에 관련된 일이라면 동네 사람과 치고 받고 싸울 수도 있는 사람”이라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이어 “겉모습이 와일드한 것보다 성실해 보이고 유약해 보이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관객들이 그의 고군분투를 보며 ‘동생을 위해 무리하며 살고 있구나’라는 연민의 정을 느낄 수 있고 응원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며, “성실하고 유약하고 모던해 보이는 주원 씨가 어울렸다”라고 주원의 캐스팅 계기를 밝혔다.
● 유해진, 천한 얼굴? 천의 얼굴!
이번 작품에서 유해진은 ‘민약국’ 역을 연기했다. ‘민약국’은 마을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인물로 노인들을 위한 봉사활동도 하고, 늘 친절을 베풀어 지역 사회에서 신망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하지만 ‘장우’에 의해 은지의 살인범으로 지목당하고 그 뒤로 ‘장우’의 집요한 추적을 받는다.
윤 감독은 ‘민 약국’ 역의 유해진에 대해 “유해진 선배님을 보면 천의 얼굴을 가지고 계시다”라고 극찬하며, “코믹하고 유머러스한 이미지도 있지만 가만히 있을 땐 섬뜩한 느낌을 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에 ‘천의 얼굴’이라는 들은 유해진은 “천한 얼굴이다”라고 농담을 던져 주변을 폭소케 했다.
윤 감독은 “실제 촬영하던 중 호프집에서 술을 마시다 선배님을 처다 봤더니 섬뜩해서 놀란 적도 있다”면서 “’그놈’(범인)일지 아닐지 혼란스러움을 주는 그런 캐릭터를 러닝타임 내내 소화할 수 있는 분이 필요했고, 다양한 이미지를 가지신 선배님이 적역이었다. 몇 번을 찾아가며 삼고초려했다”고 캐스팅 비화를 전했다.
● 이유영, 동물적인, 아니 본능적인 연기자
이유영이 연기한 ‘시은’은 타인의 죽음을 예견하는 능력을 가진 소녀다. 마을 사람들에게 멸시를 받으며 외면 받던 ‘시은’은 자신의 능력을 두려워하고, 결국 ‘은지’의 죽음을 외면한다. 이에 ‘시은’은 은지에 대한 죄책감을 갚기 위해 장우를 돕기 시작한다. 앞서 ‘봄’(2014)과 ‘간신’(2015)에 출연한 바 있는 이유영은 이번 작품을 통해 첫 스릴러 연기를 펼쳤다.
윤 감독은 “처음엔 죽음을 예지하고 신내림을 거부하는 소녀이자 장우의 동생을 대체할 수 있는 배우를 찾았다. 동생 같은 배우를 찾고 싶었다”면서 “(이유영이)전작을 통해 여성스러운 분위기가 있어서 처음엔 망설였었다”고 이유영의 캐스팅 비화를 밝혔다.
이어 “첫 날 대본 조금 읽어 본 뒤에 ‘유영 씨와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여배우로서 동물적인, 아니 본능적으로 연기하는 스타일이다”라고 치켜세웠다.
한편 영화 ‘그놈이다’는 동생을 잃은 ‘장우’(주원 분)가 죽은 여동생의 넋을 기리기 위한 천도재에서 기이한 현상을 목격하고, 그 현상을 따라가 한 남자(‘민약국’-유해진 분)를 범인이라 지목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장우’는 죽음을 예견하는 ‘시은’(이유영 분)과 함께 그 남자가 범인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고군분투를 시작한다.
영화 ‘그놈이다’는 오는 28일 개봉된다.
사진=CGV아트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