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보즐 AtoZ] 세븐틴 ① 새 앨범 '보이즈 비', 플레이리스트 장기 집권 현상
[제니스뉴스=이소희 기자] <오해하지 말자. 이것은 바로 '듣고 보고 즐기고'의 듣보즐! 요리조리 씹고 뜯으며 음식을 맛보는 것처럼, 이제는 음악을 귀로 듣고 눈으로 보며 즐겨야 한다. 가요계가 화려해지는 만큼 더욱 그러하다. 이에 최근 컴백한 가수들의 음원-신곡 무대-뮤직비디오 3박자를 파헤쳐 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STEP 1 '듣고' 보고 즐기고
◆ 세븐틴 두 번째 미니앨범 '보이즈 비(BOYS BE)' | 2015.09.10
컴백한지 한 달이 다 되어가는데, 여전히 플레이리스트에 자리잡고 있는 아이돌 그룹이 있다. 트렌디함이 돋보이는 아이돌의 노래는 길거리에서 주로 듣거나, 플레이리스트에 넣는다고 해도 며칠 혹은 몇 주(그래봤자 1~2주)만 유지되는 편이다. 물론 이 루트를 벗어나는 그룹들 및 앨범은 있고, 그 예외 중 하나가 바로 세븐틴의 두 번째 미니앨범 '보이즈 비'였다.
세븐틴은 퍼포먼스에 최적화된 그룹답게 이번 신곡 '만세' 역시 신인스럽지 않은, 여유로운 무대를 선사했다. 그 덕분에 노래를 들을 때마다 세븐틴 무대의 유쾌함이 계속 전해져오는 것 같았고, 다른 수록곡들도 질리지가 않았다. 노래는 귀로 듣는데 자꾸 눈 앞에 무대가 그려졌기 때문. 더불어 소년의 매력부터 남자의 매력까지 모두 담겨 있어 도저히 '목록 삭제'를 할 수가 없었다.
◆ 듣기 | 트랙리스트
01 표정관리
힙합유닛의 팀곡. 좋아하는 이성 앞에 섰을 때 표정관리가 어려운 남자의 모습을 네 가지 스토리텔링으로 표현한 곡.
Think 앞서 발매된 데뷔앨범 힙합팀 수록곡 '아 예(Ah Yeah)'보다 훨씬 가볍고 경쾌해졌다. 핑크색의 앨범 커버가 발랄한 전반적인 분위기를 연상시키듯, 힙합팀 역시 부드러우면서 젊은 감각의 곡을 수록했다. 후렴구 부분의 '세븐틴은 표정관리가 안돼'라는 가사와 멜로디가 자꾸 머리에 맴도는 마성의 곡이다.
02 만세 - Title
멤버 우지 작사 작곡. 힘찬 베이스 리프와 독특한 곡의 구성과 편곡이 인상적이다. 세븐틴이 표현하고자 하는 소년의 사랑이 드러나는 곡.
Think 도입부를 들으면 '아, 세븐틴이구나'라는 생각이 드는데, 복고스러우면서도 파워풀하다. 소년같으면서도 남자다운 세븐틴의 매력이 잘 드러나는 곡. 특히 '위험하니까 꼭 안쪽으로 걸어'라고 말하거나 상대 여성을 '소녀야'라고 표현하는 등 여성들이 설렐만한 요소들이 곳곳에 녹아있다. 더불어 '너라는 꽃이 피었습니다'라는 재치있는 가사를 더해 퍼포먼스적인 요소를 가미해, 무대를 상상케 한다.
03 어른이 되면
보컬유닛의 팀곡. 소년의 풋풋하고 서툰 사랑에 대한 슬픔을 표현한 알앤비(R&B) 곡.
Think 쌀쌀한 바람이 부는 요즘 같은 날씨에 참 잘 어울리는 아련한 곡이다. 살짝 빠른 듯한 미디엄 템포임에도 불구하고 따뜻한 감성이 느껴진다. 후렴구의 '그저 그런 일들 속/떠내려간 그런 니 맘을/잡을 수가 없잖아' 멜로디가 묘한 중독성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아이돌 그룹의 노래 같지 않은 유연한 전개가 자꾸만 귓가를 사로잡는다.
04 OMG
데뷔 전 MBC 뮤직 '세븐틴 프로젝트'에서 미리 선보였던 곡으로, 퍼포먼스 유닛에 맞게 재탄생시켰다. 강렬한 EDM 트랩 곡.
Think 데뷔 전 선보였던 곡이라 그런지, 데뷔앨범의 색과 분위기가 상대적으로 많이 묻어난다. 그보다는 좀 더 밝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어두운 힙합의 느낌이 살아있다. 전형적인 힙합 보이그룹의 곡 같다는 생각도 스치지만, 세븐틴만의 퍼포먼스가 어우러진다면 또 다른 매력으로 업그레이드된다.
05 록(ROCK)
마음에 드는 사람을 보는 순간 느껴지는 신기한 기분, 숨길 수 없는 마음을 표현한 중독성 높은 곡.
Think 사실 도입부에서 SM엔터테인먼트 곡 특유의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점점 전개가 될 수록 세븐틴과 어울리는 신스팝 사운드로 소화해냈다. 후렴구의 '록 마이 헤드(Rock My Head)'라는 가사가 반복돼 중독성을 불러일으키며, 경쾌하면서도 파워풀한 느낌이 동시에 느껴진다.
감상평 한마디 청량하면서도 남자답고 그래요, 누나고 동생이고 모든 여자들이 설렐만한 매력들이 트랙 곳곳에 묻어나 있는 '보이즈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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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플레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