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자들' 백윤식-이병헌-조승우, 해시태그로 촬영 현장 살펴보기(종합)

2015-10-08     이소희 기자

[제니스뉴스=이소희 기자] 8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 압구정에서 영화 '내부자들'(우민호 감독, 내부자들 문화전문회사 제작)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우민호 감독과 윤태호 작가, 배우 백윤식 이병헌 조승우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백윤식 이병헌 조승우. 이름만 들어도 강렬한 카리스마와 포스가 흘러넘칠 것만 같은 배우들이다. 이들의 극 중 캐릭터와 촬영 현장 분위기는 과연 어땠을까? 이날 행사에서는 영화와 세 배우에 대한 특징, 현장 분위기 등을 재미있는 해시태그(#)로 만나볼 수 있었다.
 

#이병헌_변신_귀재
이병헌의 극 중 캐릭터 안상구는 밑바닥 인생에서 시작해 성공을 누리다가 결국 모든 것을 잃고 버려진다. 또한 정치깡패이자 엔터테인먼트의 사장 등 다양한 직업군을 거친다. 이렇게 안상구는 모든 것에 있어 변화를 겪게 된다.

이병헌 "극 중 이강희가 나한테 '여우 같은 곰'이라고 한다. 안상구는 그 표현이 딱 맞는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자기 딴에는 머리를 잘 굴린다고 생각하고 남들은 내 머리에 다 당할 거라고 하지만, 내가 당하는 경우가 더 많다. 그 와중에 관객들에게 웃음을 유발할 수 잇는 엉뚱함, 찌질함도 많이 보여준다."

"사실 웹툰에서, 그리고 우 감독의 첫 시나리오에서는 그런 나사 하나 빠진 것 같은 느낌, 유머러스한 느낌이 전혀 없었다. 그 부분을 많이 바꿨다. 내가 깡패로 성공해서 다 가질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의 인물이었다가, 저 나락으로 빠져서 폐인이 되는 불쌍한 인물이었다가, 다양한 것들을 연기하는 게 많은 생각을 필요로 했고 재미있었다."

"극 중 전라도 사투리를 사용하는 것? 오랜 배우 생활 동안 사투리를 처음 쓰는 것 같다. 그래서 부담스럽기도 했었고 진짜 사투리를 쓰시는 분들은 지적을 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전라도 출신 배우 분과 같이 리딩을 여러 차례하며 배웠다. 최소한 적어도 100% 할 수는 없겠지만 감정을 따라가는데 방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는 해야겠다는 각오로 나름대로 열심히 했다."
 

#케미폭발
각각 따로 놓고 보아도 이루 말할 수 없는 카리스마가 넘치는 이들인데, 모아 보니 더욱 범접할 수 없는 매력들이 느껴진다. 더불어 서로 연기에 대한 칭찬과 호흡에 대한 케미까지.

조승우 "원래 내가 코흘리개 때부터 이병헌 형님이 워낙 스타였다. 드라마 ‘내일은 사랑’ 때부터 가족끼리 둘러 앉아 보고 그랬다. 첫 촬영을 잊지 못한다. 면회실에서 유리벽 하나를 두고 찍는데, 내 앞에 이병헌이라는 배우가 내 얼굴을 보고 있더라. 첫 테이크에서 그 연기 감상하느라 내가 어떻게 하는지도 몰랐다. 기회가 되면 정말 같이 호흡 맞추고 싶다고 생각했다. 이 분의 에너지와 연기에 감동을 받았다. 배우로서 뿜어낼 수 있는 에너지에 대해 배우고 촬영을 마친 것 같다."

이병헌 "평상시에 많이 친했다. 집에 자주 놀러 오고, 밥도 먹고, 맥주도 먹고 했었는데, 평소에 대하는 걸 보면 나한테 형처럼 충고도 많이 하고 어깨도 툭툭 토닥인다. 조승우가 캐스팅 됐다는 걸 들었을 때 이상하게 전작에 대한 기억이 별로 없었다. 그런데 촬영을 시작하고 나서 '나 바짝 긴장해야겠다'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정말 잘하는 배우더라. 이번 영화를 통해 촬영 현장에서 긴장을 많이 하는 계기가 됐다."

"백윤식 선생님은 호흡을 맞추기 어려울 정도다. 나는 시나리오를 읽을 때 '상대방이 나에게 이렇게 리액션 하겠구나' 상상하고 읽는데, 백 선생님이 리액션과 대사를 받아치시는 방법이 상상을 초월한다. 그래서 힘들었다. 저렇게 힘을 빼고 연습하시듯 이야기를 하시는데, 현장 모니터를 봤을 때 그 파워가 어마어마하더라. 연륜은 어쩔 수가 없는 것 같다."

백윤식 "둘이 열심히 호흡 맞춰가며 풀어나가는 모습이 흐뭇했고, 실례될지는 모르겠지만 귀엽게도 보였다."
 

#36짤_귀요미
30대 중반이지만 여기에서는 막내일 수 밖에 없습니다. 화기애애한 현장 분위기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던 메이킹 영상에서는 유독 조승우의 해맑은 눈웃음과 장난기가 돋보였다. 그야말로 조승우의 귀요미 매력 대폭발!

조승우 "병헌이 형 같은 경우는 점잖고. 그 분위기를 누가 살리겠느냐. 짬밥이 안되니. 여배우도 없는데. (웃음) 아, 있긴 한데 주요 현장에서는 내가 막내여서 해야된다는 의무감을 갖고 스태프에게도 재롱을 잘 떨고. 원래 애교가 좀 많다."

#백윤식_백소룡
나이 많으면 액션 못한다는 법이 어디 있을까? 백윤식이 소화할 수 없는 연기의 범위는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 이번 영화에서도 직접 액션 연기에 나섰고, 그 모습이 담긴 메이킹 영상을 보니 작품이 더욱 기대된다.

백윤식 "원래 액션을 직접 하긴 한다. 그동안 고수의 싸움을 많이 했다면, 여기서는 본능적인, 살기 위한 액션을 했다. 이병헌과 연기를 할 때, 이병헌이 힘 안 들이고 할 수 있는 액션에 대한 멘트를 살짝 해준다. '발을 이렇게 하시라' 이런 식으로. 효과 100%로 진행되게 귓속말로 멘트를 살살 해준다."

#패션깡패
맨 첫 번째 해시태그에서도 밝혔듯 이번 작품에서 이병헌은 무한 변신을 시도한다. 캐릭터와 연기에 대한 변화도 있겠지만, 극 중 패션 또한 러닝타임 내내 변화한다. 공통점이 있다면 패셔너블 하다는 것. (이병헌이라 그런가?)

이병헌 "크게 성공할 것 같은, 행복한 삶을 살고 있을 때는 완벽한 정장 스타일을 하고 있는데, 과한 것이 아닐까 생각들 정도다. 나락에 빠졌을 때도 대충 입은 것 같아도 나름 자기 딴에는 신경을 쓴 것 같은 의상을 입고 있다. 애초에 안상구 캐릭터는 영화 마니아고 패션에 신경을 많이 쓰는 깡패로 가자고 했다. 비주얼적으로 도움이 됐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래서 변화가 많다."

 

사진=서예진 기자 syj@zenith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