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스팟영상] 09. 당신의 美를 치료하는 곳, 뷰티숍 '네일닥터'
[제니스뉴스=여혜란 기자] 열 손가락 칠해 안 예쁜 손가락이 없다.
'존재감'이란 것이 손 끝에서부터 나오기란 쉽지 않다. 반대로, 상대방의 신체 중 얼굴 다음으로 많이 보게 되는 것이 손인 만큼 '깨알 센스'를 챙길 수 있는 부위이기도.
9번 째 스팟은, 이제는 결코 여자들만의 공간이 아닌 '네일숍'이다. 신사동 가로수길에 위치한 '네일닥터'는 높은 천장이 시야를 탁 트이게 하는 공간이었다.
'멀티 뷰티숍'이라고 해야 맞겠다. 이곳에서는 네일아트뿐만 아니라 각종 왁싱(Waxing) 서비스와 네일을 돋보이게 해줄 액세서리까지 있으니까.
일렬로 늘어선 색색의 네일 제품들. '살색 도화지'에 얹어질 그들이 손톱이라는 좁은 면적에 표현할 수 있는 건 무궁무진하다. 원하는 캐릭터나 그림을 내 손에 오랫동안 간직할 수 있다는 것은 생각보다 흥미롭고 '중독적'이라는 거다. 목과 귀에 걸었던 반짝이는 물체가 손톱 위에 얹어지기도 하고, 스티커나 테이프가 훌륭한 디자인 도구가 되기도 한다.
이곳에서 사용하는 1회용 키트는 위생상의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다. 도구들은 소독이 가능하지만, 버퍼(파일)와 같은 것들은 아무리 깨끗이 써도 깔끔할 수 없기 때문. 사용한 키트는 고객에게 제공하기도 한다.
한 때 네일아트를 즐긴다며 '휘황찬란'한 손톱을 공개한 남자 아이돌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자신의 손톱을 책임지고 있는 네일리스트와 합심해 '네일북'을 발간하기도 했으며, 그의 손톱 위 얹어진 액세서리의 값에 대중들은 놀랐다. '그루밍족'(Grooming: 패션과 미용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남자들)이란 신조어처럼 남자들은 변했고 앞으로도 변할 것이니, 이것이 남녀가 구분되지 않은 패션과 뷰티의 세계로 이끌 것이란 것은 꽤 분명한 일.
매니큐어에서 스티커, 젤 네일에 이르기까지. 네일은 다양한 트렌드와 함께 스타일리시하게 변화해 왔다. 패션 전반의 영역으로 융화된지는 꽤 오래됐으며 SNS의 대중화만큼 원하는 비주얼을 쉽게 찾고, 실현할 수 있게 된 거다. 이제는 남녀가 나란히 손을 맡기고 앉아 담소를 나누는 장면이 그리 어색하지 않은 시대가 됐다. 하긴, 이 좋은 걸 여자들만 할 순 없지.
사진=여혜란 기자
영상=박지은 기자 jpark@zenith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