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W 쫑긋] 찬 바람에 괜시리 마음이 싱숭생숭, 가을 추천 신곡 8
[제니스뉴스=이소희 기자] 이제 제법 가을 냄새가 풍긴다. 높고 맑은 하늘 사이로 불어오는 산뜻한 바람이 마음을 정화시켜주는 듯하면서도, 몸이 부르르 떨릴 만큼 파고드는 찬 기운에 기분이 묘하다. 바스락거리며 뒹구는 낙엽도 괜히 외로워 보이는 걸. 사색에 빠져도, 저 깊숙한 곳 추억을 되새겨도 좋다. 짧지만 깊은 가을의 감성에 꼭 맞는 음악이 더해진다면 진한 에세이의 한 구절이 될테니.
◆ '서울은 비' - 스윗소로우
아직 가을비가 한참 내리는 시기는 아니지만, 비 오는 가을날 꼭 들어봐야 하는 노래다. 이에 스윗소로우 멤버들은 서울에 비가 오지 않음을 걱정하기도 했지만, 사실 쓸쓸한 가을이라면 언제든지 들어도 좋긴 하다. 특히 도입부에 삽입된 빗소리와 스윗소로우의 아카펠라 하모니는 서정적인 곡의 분위기를 한층 더 배가시킨다.
◆ '밀리언조각' - 규현
이제는 '가을' 하면 규현, '규현' 하면 가을이다. 그는 지난 15일 두 번째 미니앨범 '다시, 가을이 오면'을 발매했다. 타이틀곡은 '밀리언조각'으로 클래시컬하고 세련된 멜로디에 편안한 규현의 목소리가 어우러져 마치 부드러운 커피 같은 느낌을 준다. 특히 '오늘 밤 그대란 밀리언의 조각들로부터'와 '부서진 내 마음 그대만이 모아주오'라는 후렴구에서 느낄 수 있는 장조의 변환은 곡을 자꾸 듣고 싶게 만든다.
◆ '집으로 가는 길' - 비투비(BTOB)
비투비가 지난 발매곡 '괜찮아요'의 따스한 감성으로 리스너들의 마음을 포근하게 만들어주더니, 이번에도 역시 미디엄템포의 발라드 곡으로 찾아왔다. 전형적인 아이돌 발라드이긴 하지만, 투박하면서도 훈훈한 그만의 매력이 있다. 수록곡 '라스트 데이(Last Day)'도 함께 듣기를 추천한다.
◆ '노 메이크 업(No Make Up)' - 자이언티
자이언티의 세련된 멜로디는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다. 다음해 정규앨범을 발매하기 전에 공개한 싱글앨범이지만 퀄리티는 여전하다. 자이언티 특유의 감성에, 자다 일어나 살짝 부은 얼굴도 예쁘다며 여자의 마음을 저격하는 가사는 덤이다.
◆ '아이(I)' - 태연
가을에는 미디엄템포 팝 장르 곡이 제격이다. 태연은 여기에 일렉트로닉 기타 선율과 강렬한 드럼 비트를 더해 색다른 발라드를 만들어냈다. 이 곡을 듣고 있으면 들판 혹은 언덕에서 두 팔을 벌리고,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온몸으로 맞는 모습이 그려진다.
◆ '낫씽(Nothing)' - 유성은
곡 도입부부터 어쿠스틱 기타 선율이 흘러나오는데 무엇이 더 필요할까. 유성은의 그루브한 목소리에 마마무 멤버 문별의 중성적인 래핑이 어우러져 듣기 좋은 하모니를 이룬다. 눈을 감고 곡이 이끄는 리듬에 맞춰 고개를 끄덕여보길. 괜히 마음이 간지러워진다.
◆ '또 다시 사랑' - 임창정
전형적으로 가을의 색을 '갈색'이라고 정의했을 때, 그 갈색의 느낌과 분위기가 가장 진하게 묻어나온다. 이로써 임창정은 '소주 한 잔' '그때 또 다시' '흔한 노래' 등에 이어 다시 한 번 '명품 발라드'를 만들어냈다. 제목처럼, 상처 받은 마음을 감싸안고 다시 사랑을 시작하고 싶게 만드는 그는 '갓창정'이다.
◆ '뷰티풀(Beautiful)' - 윤한
피아노 연주가 인상적인 윤한의 곡은 잠시 내려놓자. 신곡 '뷰티풀'은 달콤한 알앤비(R&B) 팝 장르 곡이다. 너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감성과 독특한 목소리, 담백한 가사가 삼위일체를 이루며 기분 좋은 산뜻함을 선사한다. 특히 어느 곡에나 잘 어울리는 윤미래의 래핑이 더해져 더욱 마성의 매력이 배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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