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있어요' 불륜+막장 이미지 씻고 공감살 수 있을까(종합)
[제니스뉴스=안하나 기자] 욕을 하면서도 자꾸 보게되는 드라마가 있다. 최근 방송되고 있는 SBS 주말드라마 ‘애인있어요’가 그 주인공이다.
‘애인있어요’(극본 배유미, 연출 최문석)는 못돼 먹은 냉혈녀이자 대한민국 갑질 변호사인 ‘도해강’(본명 독고온기, 김현주 분)이 기억을 잃고, 죽도록 증오했던 남편과 다시 사랑에 빠지는 파란만장 인생 리셋 스토리다.
첫회 참신한 소재를 바탕으로 드라마는 6.4%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극 초반 ‘최진언’(지진희 분) ‘도해강’ 부부 사이에 등장한 불륜녀 ‘강설리’(박한별 분)로 인해 드라마는 불륜 드라마라는 낙인이 찍혔다. 결국 4회는 시청률이 3.9%까지 내려가는 등 최저 시청률을 기록하며 아쉬움을 자아냈다. 하지만 주연 배우들은 이것을 발판으로 삼아 더욱 촬영해 매진했고, 조금씩 시청률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15일 오후 2시 드라마 촬영 전 주연 배우 지진희 김현주, 박한별, 이규한은 경기도 고양시 일산 SBS탄현제작센터에서 ‘애인있어요’와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 모인 배우들은 드라마가 주변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는다는 것을 밝히며, 남다른 애정을 표했다.
지진희는 “제작발표회에서 ‘애인있어요’를 두고 ‘불륜 아니냐’고 했을 때 사랑이라고 말했다. 정말 사랑이다. 막장이 아닌 명품 드라마다”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가지 요소들과 설명들이 뒤바뀌다 보니 그런 부분들이 혼란스러웠을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이해하기 쉽게 풀어지고 있으니 끝까지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1인 2역에 도전 중인 김현주는 “처음에 3%의 시청률이 나와 충격을 받았다. 신경을 쓰지 않으려고 했는데, 정말 수치를 보는 순간 멘붕(=멘탈붕괴)이었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이어 “1인 1역이면 모르겠지만 1인 2역을 하는데 시청률 반토막 났을 땐 스트레스도 받고 책임감도 느꼈다”며 “하지만 주변에서 응원해주고 나 역시 낮은데서 다시 높아지는게 좋겠다 생각하며 열심히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데뷔 후 악녀 이미지로 인해 욕을 먹고 있다는 박한별은 “태어나서 이렇게 욕을 많이 먹기는 처음이다”라며 “하지만 난 내가 연기하고 있는 ‘설리’가 악역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죄라면 유부남을 사랑한 죄밖에 없다. 후반으로 갈수록 변화되는 모습이 많이 나오니 좋은 시선으로 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일하게 드라마에서 훈훈한 역할로 이미지 변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이규한은 “그동안 얍삽한 모습만 방송에서 많이 비춰줬다. 하지만 이번 작품을 통해 조금은 젠틀한 이미지가 드러나고 있는 것 같아서 좋다”며 “드라마가 더욱 잘 돼 이미지 쇄신하고 싶다”고 표했다.
이렇듯 네 배우들은 시청률의 변화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드라마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촬영에 임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특히 올해 마지막 목표를 묻는 질문에는 네 배우 모두 ‘드라마 대박’을 기원했다. 이규한은 나아가 “김현주 선배가 연말에 열리는 SBS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드러냈다.
‘애인있어요’는 총 50부작이 예정돼 있다. 현재 드라마는 14부작까지 방영된 상황이다. 아직 드라마의 성공여부를 판단하기에는 이르다. 배우들 역시 후반에는 좀 더 다양한 스토리가 전개될 예정이니 많은 기대와 관심을 부탁한다는 요구를 했다.
배우들의 팀워크와 분위기는 어느 드라마 못지않다. 자부심은 옵션이다. 과연 배우들의 자신감처럼 ‘애인있어요’는 초반 불륜·막장 드라마라는 오명을 지우고 명품 드라마로 남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사진=서예진 기자 syj@zenith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