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레코드] 13년만 완전체 클릭비, 지금 들어도 '취향저격' 리스트

2015-11-04     이소희 기자

[제니스뉴스=이소희 기자] <세상은 넓고 들을 노래는 많다. 그렇다고 아무 노래나 듣고 싶은 것은 아니다. 내 귀는 소중하니까. 빠르게 변화하는 가요 시장 속에서 내가 흘려 보내는 명곡이 얼마나 될 지 누가 알아? 그래서 가수의 '히든 송'을 (지극히 주관적인 시선으로) 찾아 나섰다. 물론 덕후들을 위해 '내 가수가 직접(!) 뽑은' 트랙 리스트도 준비했다. 편집자주>

◆ 재생하기 전에
그룹 클릭비(Click-B) 특집. 13년 만에 완전체로 돌아왔다. 더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 지난 1999년 '밴드와 댄스의 결합'이라는 새로운 콘셉트로 야심차게 데뷔한 클릭비는 꽃미남 비주얼과 신선함으로 호평을 받아왔다. 하지만 이내 '밴드'라는 정체성에 대해 비판을 받는가 하면, 연이어 멤버들이 탈퇴하고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는 등 산전수전을 겪었다.

잠정적으로 활동을 중단했던 클릭비는 마침내 지난달 새 앨범 '리본(Reborn)'을 발매했다. 이들의 컴백은 오랫동안 기다려온 팬들에게 단순히 기쁜 소식 그 이상이었으며, 대중에게는 추억상자를 열어본 기분을 선사했다. 클릭비는 1990년대와 2000년대를 모두 거친 그룹이라 그런지, 이들의 음악은 지금 들어도 촌스럽지 않다. 오히려 참 포근하고 편안하다.
 

◆ 어머, 이건 꼭 들어야 해
♬ '아주 오래된 연인들' - 정규 3집 앨범 '클릭비 3'
Why? 홀린 듯 계속 듣다 보면 어느새 신나는 기분이!

공일오비(015B)의 노래를 리메이크했다. 도입부부터 멤버들의 영어 랩(!)과 함께 2000년대 초반 특유의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그래서 다소 지난 음악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신나는 건반 소리와 함께 바이브레이션 가득한 보컬은 묘한 중독성을 선사한다. 나도 모르게 물흐르듯 듣고 있다 보면 자꾸 이 노래를 찾게 되는 마성의 곡. 특히 '처음에 만난 그 느낌/그 설렘을 찾는다면'으로 시작되는 후렴구와 '빠빠빠'라고 깔리는 백그라운드 사운드는 중독성의 절정.

♬ '투 비 컨티뉴드(To Be Continued)' - 정규 3.5집 앨범 '너에게'
Why? 클릭비만의 따뜻한 감성곡, 요즘 날씨에 딱이다

클릭비만의 따뜻한 감성이 묻어나는 곡이다. 2000년대 초반 발라드 감성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분명 취향저격의 곡임을 장담한다. 어느 하나 튀는 요소 없이 매끄럽게 흐르는 부드러운 멜로디에 개성 넘치는 멤버들의 보컬이 더해져 포인트가 된다. 특히 차가운 바람이 부는 늦가울과 초겨울 사이의 날씨에 참 잘 어울리니 요즘 플레이리스트 필수 곡이다.

♬ '고작 약간의 한숨과 약간의 눈물뿐' - 정규 4집 앨범 '카우보이(Cowboy)'
Why? 내레이션도 멜로디로 만드는 자연스러운 힘

아, 클릭비의 발라드는 버릴 곡 하나 없다. 멤버들의 리드미컬하면서도 나긋나긋한 목소리는 철 지난 내레이션마저 그저 하나의 멜로디로 느껴지게끔 만든다. 그래서 겨울과 참 잘 어울리는 곡이기도 한데, 데뷔앨범에 실린 '다시 내게 온 겨울'도 들어보길. 분위기 좋은 카페에 앉아 따뜻한 음료를 마시며 들으면 딱일 거다.

♬ '말처럼 되지가' - 미니앨범 '투 비 컨티뉴드'
Why? 클릭비의 음악적 역량을 새삼 깨닫게 만든 약 5년 전 곡.

클릭비가 완전체 컴백을 하기 전 출연해 화제가 됐던 SBS 추석 특집 프로그램 '심폐소생송'에서 가수 김태우(god)와 함께 부른 곡이기도 하다. 이 노래를 처음 접하는 사람도 있을 터인데, 무려 4년 7개월 전에 발매된 곡이라는 것. 세련된 멜로디와 특유의 바이브레이션이 돋보인다. 노민혁이 작사 작곡을 맡았는데, 클릭비가 지난 활동을 할 때도 직접 곡 작업에 참여하던 실력파 가수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만든다.

숨겨진 명곡, 클릭비가 직접 골랐다!
♬ '보고싶어' - 첫 번째 싱글앨범 '리본'
Why? 13년간 기다려준 팬들을 향한 고마운 마음

"완전체 컴백의 시작을 알린 싱글 앨범 '리본'에 수록되어 있는 곡이죠. 힙합리듬 위에 모던한 느낌의 락을 접목한 트랙으로, 13년동안 기다려준 팬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담았어요. 앞으로도 계속 곁에서 함께 하겠다는 메시지가 들어 있어 추천하고 싶어요."

♬ '영원' - 정규 2집 앨범 '챌린지(Challenge)'
Why? 옆구리 시린 늦가을, 추억으로 감성에 젖고 싶다면

"따뜻한 멜로디와는 대조적으로 헤어진 연인에 대한 그리움을 꽤 덤덤하게 전달한 것이 이 곡의 포인트라고 할 수 있어요. 낙엽이 떨어지는 걸 보며 지나간 계절을 추억하는 것처럼,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기억나는 사람... 누구나 한명쯤은 있지 않나요? 늦가을을 만끽하면서 들으면 좋을 것 같아요."

♬ '7-3=7(With Nizi And...)'
Why? 팬들과 영원히, 이제 시작이다!

"이번 클릭비 콘서트 명이기도 한 '7-3=7'을 추천해요. 팬들을 향한 마음을 직접적으로 담아 뜻 깊은 곡이죠. 시간이 흘러도 팬들과 영원히 함께 할 수 있길 바라며 써내려갔던 가사인데요. 가사 그대로 긴 시간동안 우리를 기다려주고 힘이 되어준 팬들에게 다시 한번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앞으로도 영원히 함께 하자 니지(Nizi)!"

 

사진=DSP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