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리뷰] XIA준수 콘서트 ② '생생' 현장감 넘치는 XIA 멘트 모음
[제니스뉴스=이소희 기자] 가수 XIA준수는 언제쯤 토크 콘서트를 개최할 것인가. 그의 콘서트를 한 번이라도 가본 사람이라면 XIA준수가 얼마나 말을 청산유수처럼 잘 하는 사람인지 알 수 있다. 거침없고 솔직한 언변으로 친근한 느낌을 주면서도 끊임없이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털어놔 공연의 풍성함을 더한다. 아! 정신 줄 놓고 공연을 즐긴 나머지, ‘우리 오빠’의 멘트가 기억 나지 않을 수도 있겠다. 공연 후 단기 기억상실증에 걸린 그대, XIA준수가 했던 멘트 여기 모여 있으니 걱정 말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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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리뷰] XIA준수 콘서트 ① 멘트가 기억나지 않는 그대들 모여라
“저도 사실 ‘치느님’이라고 할 정도로 치킨을 좋아했지만, 8가지의 체질로 봤을 때 저의 체질이 날아다니는 게 안 맞는다 해서 치킨을 안 먹었어요. 제가 원래 트러블이 많이 나는 편인데, 트러블이 없어졌어요, 백숙 이쪽은 괜찮은 것 같은데 후라이드를 먹으면 그래요. (팬들 일제히 “에이~”) 그럼 드세요~ 우리는 체질이 달라, 체질이 8개라니까!!! 그래도 요즘엔 한 조각씩은 ‘이 맛이야’ 하면서 먹곤 합니다.”
다소 믿을 수 없는 논리이지만 XIA준수가 산증인이다. 도저히 치킨의 배신을 믿을 수가 없던 팬들은 XIA준수에게 야유를 보냈지만, 그는 화(?)를 내며 각자 다른 체질을 강조했다.
“여러분 재미있죠? 언젠가는 노래를 줄이고 토크 콘서트를 기획해보려고요. (팬들 “시간 늘려라”) 어떻게 늘려요, 하루 종일 콘서트를 하라고? 말했잖아요. 1박 정도 하면 좋겠다고. 그건 언젠가 기획을 해서 여기서 잠도 자고. 좋은 생각인 것 같아요.”
24시간 XIA준수와 함께할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 공연장에서 자라는 말이 농담인 줄은 알지만 자꾸 믿어 보고 싶다.
“저는 오랜 시간, 새벽까지 (공연을) 하고 싶지만 여러분들이 너무 미인이시라, (팬들 “에이~”) 왜 자기 자신의 미모를 부정하세요? 미인이시라 밤 늦게 귀가를 하시면 너무 위험해요. 점점 어두워지면 위험한 아저씨들이 눈에 불을 켜고 돌아다니기 때문에, 전 정말 새벽까지 하고 싶지만 여러분들의 안전한 귀가를 위해…"
"(팬들 “아침까지 해라”) 아침? 저 아침에 노래 못해요. 아, 나는 오늘 (XIA준수를) 보기 때문에 내일 오는 팬들은 망하든 말든 상관 없다? 오늘의 주인은 나다? 내일은 XIA준수 신경 쓰지 않는다아~?”
방금 전까지 1박도 좋다고 했잖아요. 결국 XIA준수는 예정대로 앙코르 무대를 마친 뒤 무사히(?) 팬들을 귀가시켰다. 팬들의 계속된 장난에도 재치 있게 받아 치는 XIA준수의 센스가 엿보인다.
“(10대 팬들이 많음에 놀라워하던 중 질투하는 팬들에) 10대 얘기만 하면 저 앞에 표정이~ 우리는 위 아 더 원(We are the one)이에요. 왜 이렇게 다들 10대 이야기 하면 ‘쟤 준수 또 저런다’ 이러고. 정말 궁금해서 그래. 또래에 팔팔한 요즘 아이돌 분들, 정말 괜찮은 분들이 많아요. 왜 굳이 이렇게 힘들어 보이는 나를…(웃음)”
이날 공연에서 유독 XIA준수는 10대 팬들을 많이 언급했고, 자신을 좋아하는 것에 놀라워했다. 왜 젊고 팔팔한 아이돌 놔두고 자기를 좋아하냐고 했지만, XIA준수의 완벽한 매력을 따라올 자는 없다는 것.
“물론 팬 분들이 제가 10kg가 찌면 또 ‘돼지 됐네’ ‘싫어 싫어’ 이럴 수도 있지만… (팬들 “귀여워”) 남자한테 귀엽다는 건 욕이래. 그런데 어렸을 때 맨날 귀엽다는 이야기만 들어서… (팬들 “멋있어”) 너무 감사한데 여러분, 너무 엎드려 절 받기다. (웃음)”
이날 공연장에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XIA준수를 향한 ‘귀여워’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이에 XIA준수가 그건 욕이라고 하자, 팬들은 바로 “멋있어”를 연호했다. 엎드려 절 받기라고 민망해했지만, 분명 XIA준수는 좋아하는 표정이었다.
“음악 방송도 6년째 못나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콘서트 하면 언제나 (자리를) 채워주시고,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항상 콘서트를 할 생각을 하면 참 이상하게도, 매번 (자리를) 가득 채워주셔도 뭐가 그렇게 걱정이 되나 봐요. 어쩔 수가 없는 것 같아요. 매체를 통해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가 너무나 없다 보니까."
"이번에도 걱정 했던 건 사실이에요. (그런데) 그 걱정을 보란 듯이 깨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더 발전해나가는 가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아티스트 XIA, 뮤지컬 배우 XIA가 되겠습니다.”
앙코르 두 곡을 남겨두고 XIA준수가 팬들에게 건넨 말. 사실 팬덤이 아무리 거대하더라도, 매체를 통해 직접 느끼지 못한다면 걱정이 생기기 마련이다. 연예인이라는 직업이 팬들의 환호성과 사랑을 먹으며 사는 직업이니 그럴 수 밖에. 진심으로 팬들에게 고마워하는 그의 마음이 느껴져 뭉클한 순간이었다.
사진=서예진 기자 syj@zenith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