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W쫑긋] 브아걸 '베이직' ② 흔한 사랑도 특별하게 만드는 능력

2015-11-09     이소희 기자

[제니스뉴스=이소희 기자] 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이하 브아걸)가 멤버 가인의 소속사로 한데 모이며 완전체로 컴백했다. 음악에 목 말랐다는 듯, 이적 후 바로 발매한 정규 6집 앨범 '베이직(Basic)'에는 브아걸의 기본과 정체성, 더 나아가 세상의 본질에 대한 내용들을 담겼다. 알 수 없는 방정식과 철학자 이름 등이 적힌 트랙리스트, 신비롭고 몽환적인 티저 이미지까지. 베일을 벗은 브아걸의 새 앨범은 그야말로 '신세계'였다.

가사를 보면서 들어야 더 와닿는 정규 6집 앨범 '베이직'에는 타이틀곡 '신세계'를 비롯, ‘신의 입자’ ‘주사위 놀이’ ‘웨이브’ ‘라이트’ ‘아이스크림의 시간’ ‘웜홀’ 등 총 10개 트랙이 수록됐다.

06  신의 입자

펑키와 일렉트로닉이 결합된 하이브리드 댄스곡. 어깨를 들썩이게 만드는 리듬과 리드미컬한 기타, 화려한 브라스 라인이 인상적이다. 특히 도입부부터 들리는 멤버들의 화음과 드럼소리는 이 노래가 '브아걸 표 댄스곡'이라는 것을 잘 알려준다. 래퍼 미료 역시 위트 있는 억양의 래핑을 선보이며, 나머지 멤버들 역시 지금까지의 트랙에서 들려주지 않았던 댄스의 흥을 발산한다.

07  라이트(Light)

힘든 N포세대를 살아가지만, 내면의 빛을 찾고 희망을 찾아낸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어떻게 보면 가장 현실을 잘 담고 있는 노래라고 할 수 있겠다. 특히 이 곡은 멤버 제아가 작곡한 노래로, 브아걸의 진정성을 잘 느낄 수 있다. 2000년대 초반 유행했던, 어두우면서도 몽환적인 알앤비(R&B) 힙합의 분위기도 살짝 느껴진다. 제아의 부드러운 목소리와 귀에 쏙쏙 박히는 미료의 래핑이 마치 한 목소리 같은 조화를 이룬다.

08  아토믹(Atomic)

사랑에 대한 물리학적인 접근과 해석이 재미있는 곡이다. 밴드 이브(Eve)의 원년멤버인 지고릴라와 박웅, 김건이 참여해 곡 중간 중간 록(Rock)적인 느낌이 묻어난다. '아토믹'은 한 마디로 아기자기한 느낌이 강하다. 이 분위기는 곡 말미 제아가 고음을 내뱉는 부분에서 극대화된다. 노래 제목때문에 만화 '아톰'이 생각나서 그런지 만화스러운 느낌이 드는데, '아토믹 붐(atomic bomb)'이라고 귀엽게 외치는 코러스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09  주사위 놀이

확률 혹은 불확정성을 믿지 않는 알버트 아인슈타인이 했던 말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에서 착안한 노래다. 이를 사랑에 대입시켜 '너와 나의 만남은 확률이 아닌 운명'이라고 표현한 것. 화려한 선율과 리드미컬한 보컬이 인상적이며, 마치 주사위가 굴러가는 듯한 악기 소리가 곡에 위트를 더한다. 특히 철학자의 말을 라틴과 일렉트로닉이 결합된 장르로 풀어낸 브아걸의 센스가 돋보인다.

10  프랙탈(Fractal)

'프랙탈'이란 작은 구조가 전체 구조와 비슷한 형태로 끝없이 되풀이되는 구조를 뜻한다. 브아걸은 이 '프랙탈'로 사랑을 노래했다. 이별하던 순간의 기억과 감정들이 끊임없이 반복되어 결국 '이별'이라는 것이 내 감정의 전부가 된다는 내용. 가사를 보면 흔히 볼 수 있는 사랑 노래 같지만, 브아걸이 모티브를 얻은 배경을 알고 듣는다면 좀 더 특별해진다. 잔잔하고 부드러운 멜로디로 부담 없이 편하게 들을 수 있다. 요즘 같은 날씨에 잘 어울리는 서정적인 곡.

 

사진=에이팝
디자인=박수진 parksj@zenith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