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업그레이드된 음악-대본-안무로 돌아오다(종합)

2015-11-17     임유리 기자

[제니스뉴스=임유리 기자]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새로운 크리에이티브팀, 화려한 캐스팅과 함께 업그레이드된 공연으로 다시 돌아왔다. 

17일 오후 2시 서울 송파구 잠실동 샤롯데씨어터에서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미디어콜이 열린 가운데 배우 김소현 바다 김지우 남경주 신성우 김법래 윤형렬 에녹 정상윤 손준호 오진영 박송권이 참석했다. 

행사 시작에 앞서 새롭게 연출을 맡은 ‘캣츠’ ‘맘마미아’ ‘브로드웨이 42번가’의 한진섭 연출은 “이 작품을 대하면서 작가인 마거릿 미첼이 ‘스칼렛 오하라를 통해서 생존을 그리고 싶다’는 얘기를 했다”며 “그래서 나 역시 이 작품을 대할 때 각 등장인물들의 생존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원작보다 내용이 잘 들리고, 보이고, 느껴질 수 있게 드라마를 보강했다”고 전했다.

더불어 한진섭 연출이 “더 많은 편곡을 통해 악기들을 보태서 힘을 많이 썼다”고 자신감을 보인 음악에는 ‘마마 돈 크라이’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로 알려진 김성수 음악감독이 참여했다. 이번 공연에는 레트 버틀러와 딸 보니의 새로운 넘버가 추가됐으며, 29곡의 명곡을 라이브 연주로 들려준다. 

연출가의 말처럼 다시 돌아온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초연과는 사뭇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라이브 연주를 통해 한층 풍성하고 파워풀해진 음악은 물론이고, 프랑스 뮤지컬 특유의 분위기를 살리면서도 보완된 안무가 눈에 띄었다. 뿐만 아니라 한층 보강된 드라마와 캐릭터로 집중도를 높였다.  

이날 행사에서는 ‘나는 오직’을 비롯 ‘그런 여자 아니야’ ‘인간은’ ‘죽었어’ ‘사랑했어’ 등 총 10개 넘버와 함께 연출 장면이 시연됐다. 초연에서 원작자에게 "스칼렛 그 자체"라는 극찬을 받은 바다를 비롯해 새롭게 스칼렛 역으로 합류한 김소현과 김지우는 각각의 매력으로 자신만의 개성 있는 스칼렛을 표현했다.

레트 버틀러 역의 남경주는 특유의 노련함으로 술에 취한 레트의 능글맞은 매력을 보여줬고, 신성우는 거칠지만 깊은 눈빛으로, 김법래는 마음을 울리는 중후한 목소리로 또다른 레트를 표현했다. 또한, 윤형렬은 매력적인 모습으로 여심을 자극했다. 애슐리 역의 에녹, 손준호, 정상윤은 안정된 가창력과 섬세한 연기력으로 시선을 모았다. 

초연에서 노예장 역할로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박송권은 이번에도 울분과 애환을 뿜어내는 흑인 노예를 압도적인 카리스마로 연기했다. 

출연 배우들을 대표해 남경주는 “연말에 가족들과 함께 볼 수 있는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관객들에게 올 연말과 내년 초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와 함께 해줄 것을 당부했다. 

17일 개막하는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내년 1월 31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만나볼 수 있다. 

 

사진=서예진 기자 syj@zenith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