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W쫑긋] 빅스 '체인드 업' ② 사람다워진, 그리고 한 단계 성장한

2015-11-24     이소희 기자

[제니스뉴스=이소희 기자] 그룹 빅스(VIXX)가 ‘사람답게’ 돌아왔다. 지난 10일 정규 2집 앨범 ‘체인드 업(Chained Up)’을 발매한 빅스는 ‘사랑의 노예’ 콘셉트를 선보였다. 다소 파격적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막상 새하얀 슈트에 빨간색 초커까지 착용한 멤버들을 보면 섹시하기 그지 없다. 그간 보여줬던 저주인형, 뱀파이어, 지킬 앤 하이드 등 그로테스크한 콘셉트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더불어 데뷔 4년차 가수답게 이전 보다 훨씬 세련되진 음악은 빅스의 성장을 알리는 결과물이다.

빅스의 정체성과 대중성을 모두 지닌 정규 2집 앨범 ‘체인드 업’에는 타이틀곡 ‘사슬’을 포함해 ‘메이즈(MAZE)’ ‘스톱 잇 걸(Stop It Girl)’ ‘부시시’ ‘지금 우린’ ‘기적’ 등 총 13개의 트랙이 수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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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쫑긋] 빅스 '체인드 업' ① 땀 흘린 노력 빛나는 '역대급' 섹시 앨범

 

07  부시시

부시시해도 사랑스러운 그녀의 모습을 재치 있는 가사로 풀어냈다. 셔플 리듬의 밝은 미디엄 템포 곡이며, 빅스의 청량한 보이스가 두드러진다. 특히 ‘청바지가 누구보다 잘 어울리는 여자/희망사항이 더 필요 없는 여자/수지보다 예쁜 여자/근데 입어도 야한 여자’ 등 익살스러운 래핑으로 위트를 더했다. 사랑스러운 멜로디는 창문으로 비춰지는 따뜻한 햇살 속에 흰 셔츠를 입고 있는 여성을 떠오르게 만든다.

08  헤븐(Heaven)

빅스 유닛 엘알(LR) 활동을 통해 프로듀서로서의 면모를 보여준 멤버 라비의 자작곡이다. ‘힘든 일은 잊고 너와 나 둘 만의 하늘(Heaven)로 날아가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EDM 요소를 적절히 믹스한 것이 특징이다. 라비는 공연에서 팬들과 뛰어 놀 수 있는 신나는 곡을 염두하고 작곡했다. ‘아이돌스러운’ 빅스의 면모를 느낄 수 있으면서도, 빅스만의 댄스곡 특징이 담긴 기분 좋은 곡.

09  지금 우린

첫 번째 미니앨범 수록곡 ‘러브 레터(Love Letter)’의 후속곡이라 할 수 있다. 빅스가 서로의 멤버들에게, 그리고 팬들에게 불러주고 싶은 노래다. 처음과 지금을 함께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고마운 마음과 앞으로도 함께하고 싶은 마음을 담았다. 잔잔한 멜로디에 강조된 감미로운 보컬을 통해 빅스의 음악적 역량을 느낄 수 있는 것 또한 특징이다.

10  기적

네 번째 싱글앨범 타이틀곡이기도 하다. 힘 있는 비트와 트렌디한 신스 사운드 위에 감성적인 멜로디가 어우러져 묘한 슬픔을 전한다. 특히 김이나가 쓴 가사는 이별의 아픔을 애절하게 전한다. 또한 곡 후반부로 갈수록 울부짖는 듯한 코러스 라인은 꿈에서 깨고 싶지 않은 심정을 표현해 감정을 극대화한다.

11  에러(Error)

두 번째 미니앨범의 타이틀곡이기도 하다. 반복되는 피아노 패턴 위에 고조되는 비트와 슬픈 스트링 선율이 어우러졌다. 당시 빅스는 '사랑에 상처받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사이보그로 몸을 변화시키지만, 사이보그가 되고 난 후에도 심장은 계속 뛰고 있다'는 콘셉트를 내세웠다. 이는 ‘사랑의 노예’를 표현한 이번 콘셉트와도 잘 맞아 떨어진다. 트랙 후반부에 위치한 곡답게 좀 더 아련해진 감성이 담겨 앨범의 높은 짜임새를 완성한다.

12  캔트 세이(Can’t Say)

일본에서 발매했던 노래가 한국어 버전으로 실렸다. 좋아하는 마음을 말하지 못하고 항상 별처럼 사랑하는 여자를 지켜보겠다는 짝사랑 곡이다. 일본에서 발매했던 곡인 만큼 일본 곡 특유의 색깔이 묻어난다. 밝고 착한 멜로디라인은 드라마 OST 같기도 하다. 다만 이번 앨범과는 잘 맞지 않는 느낌이 들어 아쉽다. 이 곡을 듣고 있으면 이 앨범이 ‘체인드 업’이었다는 사실을 잊게 되는 것. 그렇지만 한국어 버전으로 수록된 새로운 트랙이기에 팬들은 좋아할 것 같다.

 

사진=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서예진 기자 syj@zenithnews.com
디자인=박수진 parksj@zenith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