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W쫑긋] 이 맛이 바로 ‘싸이’다, 후회 없는 전곡 재생
[제니스뉴스=이소희 기자] 가수 싸이(PSY)가 ‘싸이스러운’ 맛으로 돌아왔다. 지난 1일 자정 싸이 정규 7집 앨범 ‘칠집싸이다’가 발매됐다. 싸이가 국내에서 신곡을 발표한 것은 지난 2013년 4월 공개한 ‘젠틀맨’ 이후 2년 8개월 만이다. 우리의 뇌리에 박힌 ‘강남스타일’이 수록된 정규 6집 앨범 이후로는 무려 3년 5개월 만이다.
싸이의 국내 앨범 발표 소식은 그 자체만으로도 대중을 들썩이게 만들었다. 소위 ‘월드 스타’가 된 싸이였기에 한동안 국내에서 모습을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또한 싸이가 이후 발매할 앨범에 대한 부담감을 느낄 것이란 사실은 이미 기정사실화된 일이었다.
그렇지만 싸이의 ‘칠집싸이다’는 발매 직후 각종 온라인 음악 차트를 점령하며 위엄을 과시했다. 타이틀곡은 ‘나팔바지’와 ‘대디(DADDY)’로 2곡이다. ‘나팔바지’는 7, 80년대 리듬 기타와 드럼 사운드가 돋보이는 복고풍 트랙이다. 싸이의 말에 따르면 대학 축제 공연을 마치고 나서 쉽게 만든 곡이다. 그래서인지 투박한 청춘의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대디’는 강렬하고 독특한 신스 사운드 중심의 댄스 곡이다. 꾸밈 없는 EDM 사운드는 싸이의 B급 정서를 고스란히 드러내면서도, 그룹 투애니원(2NE1) 멤버 씨엘(CL)이 피처링에 나서 세련미를 더했다.
아울러 이번 앨범은 씨엘 외에도 자이언티, 전인권(들국화), XIA준수(JYJ), 개코(다이나믹 듀오) 등 화려한 피처링 라인업으로 화제를 모았다. 특히 XIA준수가 함께한 ‘드림(Dream)’은 故 신해철에게 바치는 노래다. 고인과 생전 술자리에서 나눴던 대화를 가사로 풀어냈다. 다소 침착한 싸이의 목소리와 XIA준수의 애절한 목소리가 마음을 울린다.
또한 전인권이 참여한 ‘좋은 날이 올 거야’도 귓가를 사로잡는다. 앞서 싸이는 지난달 30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곡이다. ‘토닥토닥’하는 노래이기 때문에 전인권 선배님의 목소리가 더 많은 상처를 치유해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싸이의 의도는 통했다. 이 노래를 듣고 있으면 울컥하는 감정이 올라온다.
이날 싸이는 “내가 찾은 초심은 ‘하고 싶은 걸 하고자 해서 딴따라가 된 나’다”라고 밝혔다. ‘칠집싸이다’에 싸이가 데뷔 초 발매한 ‘새’ ‘챔피언’과 같이 힘을 잔뜩 준 노래는 없다. 그렇지만 이 앨범 역시 싸이다. 이를 고스란히 느끼고 싶다면 트랙리스트 순서대로 듣기를 추천한다. 높고 낮은 그의 흐름에 맞춰 귀를 기울이다 보면 우리가 기억하는 그 싸이를 느낄 수 있을 테니.
사진=싸이 '나팔바지' 뮤직비디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