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스팟영상] 17. 청춘의 여행이 만든 곳, 스페인 레스토랑 '이스트'

2015-12-16     여혜란 기자

[제니스뉴스=여혜란 기자] 시작은 여행이었다. 지난 2012년, 마음 맞는 친구들과 함께한 스페인 여행은 지금의 공간을 있게 했다.

지하와 지상, 그리고 작은 테라스로 구성된 이 곳은 가정집을 개조해 재구성한 레스토랑 '이스트'다. 한 눈에 쏙 들어오는 깔끔한 간판, 정감 가는 외관이 내부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낸다.

작년 4월 오픈한 이스트의 '진짜 시작'은 3년 전이다. 손준철 대표와 친구들은 당시 회사를 그만두고 3개월간 스페인에 머물렀고, 홈스테이 중 접한 스페인 요리가 인상 깊어 레스토랑을 생각하게 됐다. 그 구상의 중심에는 음악과 디제잉, 그리고 음식이 있었다. 그리고 2년 후 이스트가 탄생했다.

손 대표는 이 식당과 함께 서교동에 위치한 패션 편집숍도 운영 중이다. 디자인을 전공해 일부 제품은 디자인에 참여하기도 하며, 그 감각은 이곳 인테리어에도 담았다. 지상이 레스토랑의 분위기라면, 지하는 조금 더 캐주얼하게 '식당'의 개념을 기분좋게 벗어났다. 대표가 취미로 즐긴다는 DJ박스는 조명과 함께 빛나고, 한켠에 진열된 패션 아이템과 인테리어 소품들은 손 대표의 심상찮은 감각을 대변한다.

가게를 함께 시작한 박완수 셰프는 양식을 전공, 이탈리안 푸드를 거쳐 현재 스페인 요리를 전문으로 하고 있다. 박 셰프는 "섬세한 요리를 좋아한다. 이탈리안 음식보다 스페인 요리가 조금 더 섬세한 부분이 있어 전향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곳 메뉴 중 하나인 '타파스(tapas)'가 그 예다. 스페인의 전채요리 중 하나인 타파스는 한 입 혹은 두 입 크기로 이쑤시개에 꽂거나, 소량을 그릇에 담아내는 요리다. 어떤 재료든 타파스가 될 수 있다는 게 매력이다.

파스타와 피자같은 이탈리안 메뉴도 있지만, 이날 박 셰프는 스페인 음식 전문점이니 만큼 그 나라의 대표 음식 '빠에야'를 요리했다. 반짝이는 크리스마스 장식, 은은한 조명은 빠에야의 따뜻한 향과 잘 어우러졌다.

특별한 날 이곳은 파티장으로 변신한다. 작년 여름에는 와인과 타파스가 준비된 플리마켓을 열었고, 일반 주택의 외관을 가지고 있으니 하우스파티의 분위기를 낼 수 있을 것 같다. 친구들과의 소소한 연말 파티 장소로 이곳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사진=여혜란 기자
영상=신승준 기자 ssj21000@zenith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