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조건-집으로', 이번엔 네 가지 가족愛 담는다(종합)
[제니스뉴스=여혜란 기자] '인간의 조건'의 네 번째 시리즈가 시작을 알렸다.
KBS2 예능 프로그램 '인간의 조건-집으로' 제작발표회가 16일 서울 여의도 KBS 신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원승연PD를 비롯해 최양락, 안정환, 조세호, 남창희, 스테파니가 참석했다.
'인간의 조건-집으로'는 다양한 사연으로 부모님의 부재를 느끼고 있는 연예인 출연자들과, 자식들을 객지로 보내고 혼자 사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만나 서로의 빈자리를 채워나가는 모습을 그린다.
세 번째 시즌이었던 '인간의 조건-도시농부'를 이은 것에 대해 원승연 PD는 "시즌 3, 4로 명명하지 않는 이유는 '인간의 조건'이라는 거대한 시작점에 있다. 그 공통된 정서는 '따뜻함'이며, 그 따뜻함을 이번에는 집으로 갖고 갔다"고 말했다.
방송 경험이 없는, 소위 '때가 타지 않은' 할머니 할아버지를 찾는 일이 관건이었을 것 같다. 이에 대해 원승연 PD는 "전국 팔도를 돌며 그런 어르신들을 찾아다녔다. 먼저 만나뵙고, 이분들에게 가장 잘 어울릴 만한 아들, 딸을 찾았으며 그것이 출연자 섭외로 이어졌다"고 섭외 과정을 밝혔다.
이날 출연자들은 처음 할머니 할아버지를 만났던 때를 회상했다. 조세호는 "처음부터 편했다는 남창희와는 달리 조금 불편했다. 남창희의 할머니댁에 온 것 같은 낯선 기분이었지만 차차 방송을 떠나 진짜 가족처럼 훈훈하게 지냈다"고 털어놨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오랜만에 모습을 보이는 최양락은 "처음에 출연 제의가 왔을 때는 어머니(할머니)의 상대역으로 나이대가 가장 맞는 나를 섭외하는 건가 싶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실제 어머니가 3년 전에 돌아가셨고, 더 잘해드리지 못한 것에 후회를 많이 했다"고 말하며 눈물을 짓기도 했다.
특히 이날 안정환은 프로그램 속 함께하고 있는 할아버지에 대해 깊은 애정을 보였다. 그는 "태어났을 때부터 할아버지라는 존재가 없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할아버지와 함께 밥상을 마주했을 때 굉장히 좋았다"며, "도움을 드리려 갔다가 오히려 내가 얻는 게 많았다"고 말하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부모님이 미국에 있어 자주 만나지 못한다는 스테파니는 "이번에 만난 부모님은 실제 부모님과 가장 높은 싱크로율을 보인다"며, "16살부터 혼자 살았기 때문에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이 크다. 귀여운 모습을 많이 보여드릴 것이고, 가장 호흡이 잘 맞을 것 같다"고 말하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사실 이런 '시골 가족 예능'이 처음은 아니다. MBC '사남일녀', '아빠 어디가' 등 비슷한 프로그램이 있었다. 이에 대해 원승연 PD는 "출연진들의 개인적인 문제로 하차를 하지 않는 이상 이대로 계속 갈 것이다"라며, "할머니 할아버지 집에서 수십 대의 카메라와 수십 명의 스태프가 머무르지만, 촬영하지 않는 순간에도 이 사람들이 지속적인 관계를 맺어간다면 조금 다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려내는 프로그램이고, 그 끝에 뭐가 있을지는 모르지만 쭉 갈 생각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안정환 또한 "'아빠 어디가'는 자식들에게 많이 못 준 사랑을 주기 위해 했던 프로다"라며, "이번에는 할아버지라는 존재를 몰랐던 내가 그 존재를 알고 싶어 출연했기 때문에, '아빠 어디가'와는 비교를 할 수가 없다"고 생각을 표했다.
일부 출연진들은 방송을 떠나 시골에 조금 더 머무르는 등 진짜 가족같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라고 밝힌 만큼, 각양각색의 출연진이 보여줄 리얼한 가족애에 기대가 모아진다.
한편 서로의 빈자리를 채워나가는 가족 소통 버라이어티 '인간의 조건-집으로'는 오는 18일 오후 10시 50분 첫 전파를 탄다.
사진=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