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리뷰] 완전체 지오디여서 느낄 수 있는 감동, 다시 한 번 고마워요(지오디 콘서트)
[제니스뉴스=이소희 기자] 그룹 지오디가 팬들에게 따뜻함이 가득 담긴 선물을 선사했다.
지난 16일 오후 8시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지오디 단독 콘서트 ‘지오디 2015 콘서트’가 열렸다. 이날 지오디는 150여 분간 25곡을 부르며 1만여 명의 팬들과 호흡했다.
이날 공연이 시작할 시간이 지났는데도 암전이 되지 않자 팬들은 어리둥절한 모습이었다. 그러다 갑자기 돌출 무대 곳곳에서 다섯 멤버가 등장, 모두가 깜짝 놀랐다. 팬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소리를 지르며 지오디 멤버들을 반겼다. 이번 파격적인 오프닝은 공연이 온전히 팬들을 위한 것임을 몸소 증명하는 순간이었다.
첫 번째 곡 ‘하늘색 풍선’을 모두 떼창하던 와중, 드디어 암전이 되고 분위기는 벌써부터 후끈 달아올랐다. 엔딩에 배치해 감동을 줄 수 있는 노래임에도 불구하고, 오프닝으로 선택했다는 점에서 ‘상상 그 이상’을 보여주겠다는 지오디의 자신감이 느껴졌다.
이어진 곡은 히트곡 ‘니가 있어야 할 곳’이었다. 또한 지오디는 ‘스탠드 업(Stand Up)’을 부르며 팬들을 자리에서 모두 일으켜 세웠다. 사실 팬들은 이미 멤버들이 등장한 순간부터 일제히 일어나 있었지만, 미처 함께하지 못한 이들까지 아울렀다. 이날 대부분의 팬들은 VCR 영상이 상영될 때를 제외하고 스탠딩 좌석을 자처하며 적극적으로 공연을 즐겼다.
빨간색 체크 무늬 의상으로 갈아입고 온 멤버들은 ‘사랑이야기’ ‘댄스 올 나잇(Dance All Night)’ ‘관찰’을 부르며 공연의 열기를 이어갔다. 이어 지오디는 VCR이 상영되는 동안 다시 한 번 올 블랙 의상으로 갈아입고 돌출 무대를 통해 등장했다. 멤버들은 ‘왜’ ‘니가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애수’ ‘웃픈 하루’를 열창했다.
잠시 쉬어가는 순서도 있었다. 총 5일간 펼쳐지는 이번 공연에는 각 날짜 별로 정해진 호스트가 있는데, 그가 팬들의 사연을 읽어주고 함께 신청한 노래도 불러주는 코너다. 이날 멤버들은 계단 무대 장치에 앉아 요청곡 ‘우리’와 ‘기회를 줘’를 부르며 차분히 팬들과 호흡했다.
지오디의 노래 선물에 팬들도 화답했다. 팬들은 ‘다시’ 무대에서 일제히 ‘너를 위한 노래’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노래를 부르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멤버들은 깜짝 놀라 멍하니 팬들을 바라보다가 환하게 웃으며 감동을 드러냈다. 그리고 계단에서 내려와 메인 무대에 일렬로 서 팬들을 지켜봤고, 박준형은 무대를 돌아다니며 고마움을 표했다.
하이라이트는 지오디와 팬들의 ‘추억 회상’이었다. 지오디는 데뷔곡 ‘어머님께’를 부르며 ‘첫 울림의 탄생’을, 히트곡 ‘거짓말’을 부르며 ‘국민그룹의 순간’을 표현했다. 이어 지오디가 방송국 3사 대상을 휩쓴 곡 ‘길’을 부르며 ‘영광의 순간’을, 재결합 후 첫 발매 곡 ‘미운오리새끼’를 부르며 ‘다시 모인 순간’을 팬들과 다시 한 번 나눴다.
팬들은 멤버들이 네 곡을 부르는 동안 한 치의 오차도 없이 해당 응원 법을 목놓아 외쳤다. 심지어 랩 파트까지 막힘 없이 따라 부르며 지오디와 하나가 됐다. 특히 이 곡들의 랩은 90년대 혹은 2000년대 초반 특유의 정서가 묻어 있는 랩으로 더욱 인상 깊었다. 빠른 비트에 맞춘 요즘 랩에서는 느낄 수 없는 감동이었다. 이것이 바로 국민그룹 그리고 장수그룹의 묘미이자 가장 큰 특혜가 아닐까?
엔딩 무대는 다시 한 번 뛰어 노는 시간이었다. 지오디는 “오늘은 수요일이지만 우리한테는 금요일 밤이야”라는 박준형의 멘트를 시작으로 ‘프라이데이 나잇(Friday Night)’ 무대를 꾸몄다. 이어 공연용으로 편곡된 ‘0%’와 ‘하늘색 약속’을 부르며 공연을 마무리 지었다.
지오디의 공연은 큰 임팩트가 있거나 미친 듯이 뛰어 놀거나, 혹은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는 여타 무대와 사뭇 다르다. 특별히 화려하지 않아도 과장된 부분이 없어도 자연스레 빛을 발하는 가치가 있다. 그리고 그것이 오히려 장점이 되는 경우가 있는데, 지오디가 그러하다.
굳이 ‘우리는 하나’라고 말하지 않아도 느낄 수 있는 화합, 지오디와 함께 걸어온 이들이기에 공유할 수 있는 감정들이 가득한 공연. 거기에 지오디가 선사하는 향수가 더해진다면 따뜻함과 감동 그 자체일 수 밖에 없다. 한 시대를 풍미하고, 잊지 않고 팬들 곁으로 돌아온 지오디가 준 선물 같은 공연에 다시 한 번 고마움을 전한다.
한편 지오디는 이날을 시작으로 5일간 같은 장소에서 서울 공연을 진행한다. 오는 24일과 25일은 대구 엑스코에서, 30일과 31일은 부산 벡스코에서 공연의 열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사진=싸이더스H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