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패션 결산 ②] 패션은 불황을 모른다, 홈쇼핑 히트 차트 점령
[제니스뉴스=여혜란 기자] 메마른 소비 활동을 보인 2015년이었다. 사회적 문제가 하락하는 가계 지출로 직결됐고, 그것은 홈쇼핑 업계에 큰 타격을 입혔다. 그 와중에도 매출에 긍정적 영향을 준 상품들은 홈쇼핑에서 주를 이루는 패션-뷰티 카테고리였다. 특히 소비자들의 똑똑하고도 합리적인 패션 소비가 눈에 띄는 한 해였다.
김희애-고현정 등, 연예인 내세운 패션브랜드의 ‘원투 펀치’
유명 연예인이 소비에 영향을 주는 사례는 수도 없이 많다. 현대홈쇼핑에서 2015년 10대 히트 상품을 집계한 결과, 연예인과 합작 기획한 상품들이 10위 안에 들었다.
배우 김희애를 모델로 앞세운 디자이너브랜드 맥앤로건(MAG&LOGAN)이 1위로 74만 세트가 판매됐으며, 심플한 기본 슬럽 티셔츠가 그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올해 판매량 2위를 차지한 패션브랜드 에띠케이(atti.K) 또한 배우 고현정과 단독 기획을 진행해 총 59만 세트를 팔았다.
똑똑해진 소비자, 과소비 아닌 '실속 소비'로
충동구매와 과소비가 대폭 줄었다. NS홈쇼핑이 발표한 2015년 히트 상품 순위는 모두 실속 상품으로 구성됐다. 다른 홈쇼핑 업체에 비해 패션 부문 비중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오즈페토(O’petto) 슈즈가 약 52만 개 주문량을 기록하며 2015년 종합 히트 상품 1위를 차지했다. 저렴한 가격대와 실용적인 디자인이 불황에 얼어붙은 소비자를 녹인 것이다.
대형업체 파워 DOWN, 키워드는 '단독'과 '차별화'
롯데홈쇼핑 또한 2015 히트 상품 TOP10을 내놓은 가운데 단독 진행 상품이 80%, 중소기업 상품이 90%를 차지했다.
특히 1위부터 10위까지의 상품은 모두 패션-뷰티 브랜드였으며, 모든 의류브랜드는 자체 단독 상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홈쇼핑은 차별화된 브랜드와 서비스의 고급화로 독점 브랜드 강화에 집중한 전략이 통했다고 자체 평가했다.
올해는 패션브랜드 아지오 스테파니(agioe STEFANI)가 50만 세트를 판매하며 1위를 차지했고, 머스트비, 마레몬떼, 조르쥬 레쉬가 그 뒤를 이었다.
'기본' 찾는 소비자들...지갑 사정은 '세트 구매'로
‘불황형’ 소비는 CJ오쇼핑에서도 나타났다. 장기 불황의 정점을 찍은 2015년, 중저가 세트 상품의 매출이 늘어났고 평균 판매가는 낮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활용도가 높은 기본 스타일 티셔츠의 인기는 다양한 아이템과 매치하기 쉬운 장점이 작용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히트 상품 1, 2위를 차지한 지오송지오(ZIO SONGZIO)와 바이엘라(VIYELLA)가 8종 단색 티셔츠로 각각 53만 세트와 44만 세트를 판매했다.
CJ오쇼핑 관계자는 “장기적 불황으로 소비자들의 지갑 사정이 어려워진 것을 고려해, 중저가 세트 상품을 다양하게 내놓았던 것이 적중했다”고 설명했다.
사진=현대홈쇼핑, NS홈쇼핑, 롯데홈쇼핑, CJ오쇼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