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꼬마들이 옷을 입는 법, '슈퍼맨' 삼둥이부터 '오마베' 라둥이까지

2016-01-11     여혜란 기자

[제니스뉴스=여혜란 기자] 브라운관을 가득 채우는 동글동글한 얼굴, 뒤뚱거리며 달리는 두 다리, 부모 마음 녹이는 '살인미소'. 안방 극장을 평정한 귀여운 아이들은 저마다의 매력으로 대중의 마음을 홀렸다. 일찍이 세상에 알린 그 매력은 나름의 '패션 철학'으로도 표현됐으니, 구분도 힘든 쌍둥이들부터 엄마의 유전자를 그대로 이어받은 '비주얼' 딸내미까지, 엄마들의 시선을 빼앗은 육아 예능 속 '키즈룩'을 모았다.

 

혼자서도 빛나요, '외동딸' 추사랑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 추성훈-추사랑 부녀는 최근 새해를 맞아 화사한 한복을 다정하게 맞춰입었다. 꽃분홍색 저고리를 야무지게 입은 '사랑아씨'는 새 꼬까옷이 마음에 드는지 활짝 웃었고, 한국의 풍경과 함께 어우러지는 부녀의 모습이 카메라에 담겼다. 기본 디자인에 꽃 장식을 달아 사랑이만의 매력을 배가시킨 한복이었다. 또한 유적지에서의 나들이에서는 귀여운 양털 코트를 입었고, 자신의 얼굴보다 큰 복조리 가방을 패션 아이템으로 들었다.

지난해 말, 아빠 추성훈의 연습 현장에 방문할 당시 사랑이는 엄마와 함께 응원 복장으로 나타났다. 하얀 피케셔츠와 빨간 스커트를 입은 엄마 야노시호와 딸 사랑이는 영락없는 치어리더였다. 여기에 미니마우스 머리띠로 깜찍함을 더했으니, 이런 모녀의 모습에 미소짓지 않을 아빠가 있을까.

좋아하는 GD 오빠 앞에서는 '왈가닥' 사랑이도 새침해진다. 오빠를 기다리며 차려입은 옷은 동화에서 볼 법한 하얀 드레스였다. 소스가 묻어 금방 갈아입게 됐지만, 사랑이의 사랑스러움을 오빠에게 어필하기엔 충분했다. 부드러운 우윳빛 색감과 풍성한 볼륨감은 꼬마 신부를 연상시키는데, GD 오빠에게 예쁘게 보이고 싶었던 사랑이의 귀여운 노력이 엿보였다.

 

캐주얼하게 혹은 여성스럽게, 소흔-서우

SBS '오 마이 베이비'의 소흔이는 작은 얼굴, 긴 생머리, 길쭉한 팔다리까지 엄마인 배우 사강을 빼다박았다. 벌써부터 심상찮은 아우라를 발산하는 이 꼬마는 원피스부터 심플한 잠옷까지 여성스러우면서도 캐주얼한 룩을 보여주고 있다. 캐릭터가 그려진 체크 프릴 원피스는 소흔이의 하얀 피부와 잘 어울렸다.

배우 정시아의 딸 서우는 꾸미는 걸 좋아하는 '천생 여자아이'다. 자신의 전용 화장대에 앉아 립스틱을 바르는가 하면, 이탈리안 패셔니스타 안나 델로루소의 '헤어피스'를 연상케 하는 큼지막한 장식의 머리띠로 남다른 자태를 뽐내기도 한다. 아기자기한 패턴의 원피스에 알록달록한 구슬 목걸이는 서우의 크고 동그란 눈과 예쁘게 닮아있다.

 

똑같이 또는 다르게, 서언-서준

개그맨 이휘재의 쌍둥이 아들 서언이와 서준이는 쌍둥이지만 다른 생김새를 가졌다. 그래서 똑같은 옷을 입고 나와도 각자의 매력을 발산한다. 성탄절에는 빨간색과 검정색이 매치된 패턴 니트를 맞춰입었으며, '엘사 누나'를 맞이했을 때는 미니언즈가 그려진 빨간 티셔츠를 함께 입어 '쌍둥이 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서언이와 서준이는 개성도 다른 만큼 같은 디자인의 다른 색 옷을 입을 때가 있는데, 이는 요즘의 유아 내복이 다양한 컬러와 패턴으로 출시되고 있음을 짐작케 한다. 거창하게 얘기하자면, '형제의 결속'과 '개인의 개성'을 모두 살리는 쌍둥이룩이라 할 수 있겠다.

 

같은 옷 같은 느낌, 라둥이 라희-라율

옷으로라도 구분이 돼야 할텐데, 이 쌍둥이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똑같은 모습으로 등장한 적이 많다. 심지어 가르마의 비율과 머리에 꽂은 핀까지 같으니, 진정한 쌍둥이의 모습으로 사람들의 눈에 혼란을 주기도 한다. 특히 시골에 갈 때 입었던 깜찍한 야구점퍼는 두 아이를 귀여움의 절정으로 치닫게 했다. 핑크와 블랙의 조합은 라둥이를 사랑스러우면서도 캐주얼할 수 있게 만들었다.

 

우리가 바로 패셔니스타, 대한-민국-만세

배우 송일국의 '삼둥이'는 패션의 기본 원칙인 TPO(시간, 장소, 경우에 따라 옷을 입는 것)에 철저했다고 볼 수 있다. 녹음실에 갔던 날은 가수 션 삼촌의 힙합 정신을 따라 스냅백과 볼드한 체인 목걸이로 멋을 냈으며, 조선시대 학당을 체험했을 땐 성균관의 꼬마 유생이 되기도 했다.

그 뿐만이 아니다. 발레학원을 방문했던 날에는 똑같이 맞춰입은 발레리노 의상으로 남다른 보디라인을 드러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기능'에 충실한 발레복이지만, 심플한 디자인과 함께 삼둥이의 매력은 세 배가 됐다.  

 

사진=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 SBS '오 마이 베이비' 방송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