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W쫑긋] 신혜성 '딜라이트' 리뷰 - 드디어 신화창조 소원이 이뤄졌습니다
[제니스뉴스=이소희 기자] 가수 신혜성이 오랜만에 신곡이 담긴 새 앨범을 발매했다. 깜짝 놀랐다. 그간 애절한 발라드 혹은 펑키한 모던 록을 보여준 신혜성인데, 핑크색 니트를 입고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물씬 풍겼기 때문이다. 그가 말하길, 이번 앨범은 오로지 '팬들을 위한 앨범'이다. 그래서 팬들이 듣고 싶어할 노래, 보고 싶어할 퍼포먼스, 느끼고 싶을 감성을 담았다. 한 마디로 팬들이 바라왔던 모든 것이 담긴 소장가치 100%의 특급 앨범이라는 말!
팬들에게 기쁨을 선사하는 신혜성 데뷔 10주년 스페셜 앨범 '딜라이트(delight)'에는 타이틀곡 '로코 드라마'를 포함해 '끝이야' '예뻐' '생각보다 생각나' '예쁜 아가씨'까지 총 5곡이 수록됐다.
01 로코 드라마 - Title
신혜성의 도전은 곡 제목에서부터 드러난다. 신혜성이 로맨틱 코미디, '로코'라니! 따뜻한 건반 선율과 부드러운 멜로디의 알앤비(R&B) 곡이다. 음정의 끝을 밀듯이 부르는 창법은 더욱 리듬감을 더한다. 신혜성의 다른 곡과 비교해 보면 훨씬 더 부드럽고 감미롭게 감싸 안는다는 것이 매력이다. 재킷 속 신혜성의 옷처럼 '분홍분홍'한 노래라 봄에도 무척 잘 어울린다. 또한 돋보이는 신혜성의 미성과 켜켜이 쌓이는 화음에는 은근하게 섹시한 남자가 느껴진다.
02 끝이야
신혜성은 화사해진 앨범에 대해 "그래도 너무 밝기만 하면 안되니 ‘끝이야’ 같은 곡을 넣었다”고 말했다. 솔로 신혜성이 그동안 보여줬던 애절함이 묻어나는 곡이다. 그래서 가장 겨울과 잘 어울린다. '끝이야'는 '신혜성스러움'을 알리듯 가장 긴 러닝 타임으로 앨범의 중심을 잡는다. 일렉트로닉 피아노의 청아한 멜로디가 전체적인 '밝은' 흐름을 지킨다. 이는 각종 스트링이 더해지는 구간에서 강하게 느껴진다.
03 예뻐
신혜성에겐 낯선 장르지만 신화의 곡을 작곡했던 프로듀싱 팀 e.one의 곡이이기에 위화감 없이 녹아들었다. 강렬하고 리드미컬한 기타 리프의 영향으로 지난 '익스-마인드(EX-MIND)'와 묘하게 비슷한 분위기도 느껴진다. 특히 '널 데리러 가 아 아' 등 끝 음절을 반복해서 노래하는 파트가 더욱 그렇다. 중독성까지 느껴지니 자신도 모르게 흥얼거리며 다닐 수도 있다.
04 생각보다 생각나
왠지 모르게 옛날의 '신화표 발라드'에서 받았던 느낌이 떠오른다. 그루브한 베이스와 힙합의 드럼 비트, 감성적인 일렉트릭 피아노 멜로디가 그렇다. '생각보다 더 니가 생각나' 가사에서 음절 하나하나 넘어가는 찰나의 순간, '묻고 또 묻고 또 물어봐도'의 가성 부분, 브릿지 부분에서 극대화된다. '생각보다 생각나'는 과하지 않은 리듬에 너무 잔잔하지도 않으면서 편안한 느낌을 주는 게 큰 매력이다.
05 예쁜 아가씨
처음엔 아리송하다. 도입부에 나오는 '예쁜 아가씨' '헤이 걸(hey girl)' '댓츠 라잇(That's right)' '어 어(uh-hu)'와 같은 코러스 및 추임새의 목소리에 '신혜성이 맞나'라는 물음표가 생긴다. 신화의 곡이었다면 래퍼 전진과 에릭이 맡았을 부분을 본인이 직접 녹음했다. 이 또한 팬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함이다. 평소 들을 수 없었던 신혜성의 저음, '아갓씨(아가씨)'라고 영어처럼 노래하는 찰진 발음만으로도 '예쁜 아가씨'는 팬들에게 큰 의미가 있다.
사진=라이브웍스컴퍼니
디자인=박수진 parksj@zenith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