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썰] ‘흥행 보증’ 교복 입은 아이돌, 우리는 홀릴 수 밖에 없다

2016-01-28     이소희 기자

[제니스뉴스=이소희 기자] 교복을 입은 아이돌은 언제나 뜬다. 실패 확률이 거의 없다. ‘교복돌’의 등장은 이미 오래 전 일이지만, 특히 최근 들어 더욱 비일비재해지고 있다.

지난 27일에는 스타제국 소속 그룹 임팩트가 새로운 ‘교복돌’의 출격을 알렸다. 데뷔곡 ‘롤리팝(Lollipop)’으로 가요계에 발을 디딘 이들은 ‘진짜’ 교복 같은 의상으로 눈길을 끌었다.

임팩트는 바지 통은 타이트하지 않게, 실제 교복과 비슷한 베스트와 넥타이를 입었다. 와이셔츠 대신 후드 티를 입는 등 실제 교실에서 볼 수 있는 스타일링을 연출했다. 일명 ‘마이’라고 하는 재킷은 '노는 아이' 같지 않은 넉넉한 핏으로 차려입었다.

얼마 전에는 그룹 여자친구가 신곡 ‘시간을 달려서’로 교복 콘셉트의 정점을 찍었다. 이들은 콘셉트부터 ‘학교 3부작’ 시리즈로 데뷔를 알렸다. ‘교복돌’ 중 남자그룹이 많아지는 추세 속 홍일점이라 불릴 만 하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세븐틴, 엑소부터 시작해 1세대 아이돌 신화까지 수많은 아이돌이 ‘학교’를 거쳤다. 이들이 끊임없이 교복을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이돌 데뷔를 하는 멤버들의 연령대는 10대가 기본이고, 시간이 흐를수록 아이돌의 연소화 현상은 극심해지고 있다. 이들은 아직 학생 티를 벗지 못한 풋풋한 얼굴과 뽀얀 피부를 자랑한다. 10대이기에 나올 수 있는 그 에너지와 발랄함은 숨길 수 없다.

대중가요를 소비하는 층 역시 같은 추세를 보이고 있다. SNS의 발전 등으로 아이돌이 노출되는 경로가 많아지면서, 이제는 초등학생을 뛰어 넘어 유치원생 마저 팬덤에 속하기를 자처한다.

본디 ‘아이돌’은 ‘우상’을 뜻한다. 그런 이들이 자신과 비슷한 또래에다가, 실제 본인들이 입는 혹은 곧 입어야 할 교복 의상을 착용하고 무대에 오른다. 어린 팬덤은 당연히 새로움과 동시에 익숙함을 느끼게 된다.

아이돌이 입는 교복은 엄연히 무대 의상이기에 멋스럽다. 보기 좋게 타이트한 의상, 귀엽게 묶은 리본 혹은 학생들의 로망인 넥타이, 남자다움을 강조하기 위해 풀어 헤친 단추, 미니스커트와 힐 등은 특별하다. 게다가 이들의 수려한 외모와 화려한 헤어스타일과 어우러져 시각적으로 학생들의 판타지를 충족시킨다.

그러면서도 새하얀 와이셔츠에 깔끔하게 다려진 치마 혹은 바지는 공통적으로 단아함을 선사한다. 그 결과, ‘있을 법 하면서도 없는’ 혹은 ‘없을 법 하지만 존재하는’ 묘한 매력이 탄생하게 된다.

‘어린 팬덤’을 벗어난 제3자 혹은 10대를 훌쩍 뛰어 넘은 이들의 시각은 어떨까? ‘교복돌’의 풋풋함과 사랑스러운 모습에 흐뭇한 미소가 지어질 수도 있다. 아니면 ‘우쭈쭈’ 해주기에는 너무 많은 아이돌이 학교 콘셉트를 지향해 지겨운 사람도 있을 터다.

연하남 혹은 연하녀의 설렘을 안겨줘 취향저격을 당할 수도 있지만, 오히려 눈살이 찌푸려질 수도 있다. 어쨌든 어른들의 눈에는 학생의 상징인 교복을 입고 풀 메이크업, 화려한 헤어스타일을 장착한 것이 그닥 보기 좋은 모양새는 아니다. 어린 친구들이 보고 따라 할까 노파심도 생긴다.

하지만 여전히 가요계에는 교복 바람이 끊임 없이 불고 있다. 가장 흔한 콘셉트지만, 팬덤의 주된 연령층에 효과적인 소구를 할 수 있으며 위험 확률이 낮기 때문이다. 특히 요즘 아이돌은 한 단계 진화했다. 똑같은 학교 콘셉트를 고수하면서도 각 팀의 서로 다른 색깔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대중이 ‘교복돌’에 고개를 끄덕이고 시선을 빼앗길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사진=스타제국, 세븐틴 '만세' 뮤직비디오 캡처, 김문희 인턴기자 moonhee@zenith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