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스팟영상] 22. 일본식 정통 사시미와 한국의 굴비가 만난 곳, '스시가배'

2016-01-28     이예진 기자

[제니스뉴스=이예진 기자] '먼 나라 이웃나라' 일본은 다양한 음식으로 우리나라에 많은 영향을 준다. 일본의 대표 음식 스시, 돈까스, 오코노미야키 등은 한국인이 즐겨먹는 먹거리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스시가배는 수많은 일본 음식 중 정통 스시의 맛을 그대로 표현했다. 스시가배란 스시와 한자어 가배(加杯)가 더해진 단어로, '스시에 예를 더하다'라는 뜻이다. 논현동 임페리얼 팰리스 호텔 옆에 위치해 편한 접근성으로 사람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

일식집보다는 마치 호텔에 온 기분이다. 입구에 화려한 샹들리에와 소파를 배치해 호텔 느낌의 인테리어로 연출했다. 손님에게 편안한 느낌을 주기 위해 직접 디자인한 것으로 더 특별하다. 이는 20년간 인테리어 사업을 했던 강민선 대표의 센스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안으로 더 들어가면 사시미와 초밥을 손질하고 있는 주방장을 볼 수 있다. 생선을 만지다가도 사람의 기척이 들리면 큰 소리로 반갑게 맞이한다. 주방장의 환한 웃음은 오랜만에 만난 친구 같다.

스시가배는 대부분의 손님을 룸으로 안내한다. 총 13개의 룸으로 구성된 스시가배는 회사 접대 자리나 가족 단위 등의 모임을 갖기에 좋다. 또한 모든 룸이 좌식을 개조한 입식이다. 등을 받치는 좌식 의자도 따로 있어 오랜 시간 편하게 식사할 수 있다. 벽면의 꽃과 나무 그림은 자연을 그대로 옮겨놓은 느낌이다.

먼저 스시가배가 자랑하는 메인메뉴 사시미가 등장했다. 사시미는 전복, 도미, 참치, 광어, 줄돔 등에 계절 생선을 더해 총 12가지 이상이 나온다. 특히 계절 생선은 때마다 바뀌기 때문에 스시가배에 방문하면 계절 최고의 사시미를 만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이 생선들은 매일 아침 남해에서 바로 올라오는 싱싱한 재료로, 고객들에게 건강하고 신선한 맛을 전하려는 스시가배의 마음을 엿볼 수 있다. 더불어 테이블 한 상을 가득 채우는 접시에 무려 두 번이나 나와 양 또한 어마어마하다.

다양한 종류의 사시미는 각각의 매력적인 맛으로 입을 즐겁게 한다. 먼저 전복은 쫄깃한 식감으로 씹는 맛을 더한다. 도미와 광어의 통통한 살은 부드럽다. 마치 연한 한우 안심을 맛보는 기분이다. 이 중 도미(마스까와)는 처음 보는 비주얼로 시선을 끈다. 까슬할 것 같은 비늘과는 달리 촉촉한 식감에 입에서 사르르 녹는다.

오징어와 날치알의 조합인 야리이카도 놓칠 수 없는 매력이다. 동그란 오징어 테두리 안에 날치알을 채웠다. 오징어의 쫄깃한 맛과 입안에 퍼지는 날치알은 의외로 궁합이 좋다. 씹는 맛으로 먹는 오징어는 입안에서 금방 사라져 아쉬움을 남긴다. 하지만 그 아쉬움을 날치알이 채워주기 때문에 기분 좋은 식감을 오래 느낄 수 있다.

스시가배에 왔다면 절대 빼먹어선 안될 메뉴가 있다. 그건 바로 보리굴비 정식이다. 매일 영광에서 올라오는 보리굴비는 정통 일식집에서는 보기 힘든 요리. 오직 스시가배에서만 맛볼 수 있는 메뉴다. 이 메뉴는 주인공인 보리굴비와 함께 녹차물과 하얀 쌀밥, 묵은지로 이뤄졌다. 점원이 통째로 나온 굴비를 눈앞에서 먹기 좋게 발라준다.

윤기가 흐르는 하얀 고기 살은 녹차가루를 푼 물에 밥을 말아 묵은지와 함께 얹어먹는다. 한 수저 가득 입에 넣으면 시원한 녹차물을 입은 밥알과 보리굴비의 고소한 맛이 가장 먼저 느껴진다. 자칫 느끼할 수 있는 맛을 녹차물이 잡아주고, 간이 안 배어 있는 맨 밥에 보리굴비 양념이 더해지니 맛의 조화가 좋다. 묵은지와 함께 하면 한층 깊은 풍미가 느껴진다.

스시가배는 고객의 다양한 입맛을 맞추기 위해 한국 정서의 음식을 정통 일본식 사시미에 접목한 곳이다. 이는 끊임없이 요리에 대해 연구하며, 건강하고 친숙한 식사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보리굴비라는 한국의 특화 메뉴를 내세워 사시미의 문화를 새로 쓰고 있다는 점이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일본식 사시미가 한국 문화를 만나 예술을 빚어낸 곳, 바로 스시가배다.

 

사진=이예진 기자
영상=신승준 기자 ssj21000@zenith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