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EN인터뷰] 탑독(Topp Dogg) "노력하다 보면 탑독만의 색이 담긴 음악이 나오겠죠" ①
[제니스뉴스=취재 임유리 기자, 글 김규리 기자] 밴 3대가 움직이는 ‘민족 대이동’ 못지 않은 스케일을 자랑하며 탑독이 등장했다.
12명이라는 어마어마한 인원 수만큼이나 이곳 저곳 활발하게 인터뷰 장소를 누비고(?) 다니는 멤버들을 보고 있으니 ‘오늘 인터뷰 제 시간에 끝날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앞섰다.
괜한 걱정이었을까? 인터뷰 시작 전 진행된 사진촬영에서 멤버들은 다양한 표정과 포즈로 즐겁게 촬영에 임하며 누구보다 꼼꼼하게 확인하는 프로페셔널 함을 보여주었다.
그들의 폭발적인 ‘드립력’으로 웃음이 끊이지 않았지만, ‘팬’과 ‘음악’ 이야기가 나오자 진지해지는 멤버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던 인터뷰였다.
- 지난 10월 24일, 1주년을 맞이했습니다. 1년 동안 활동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던 일과 힘들었던 일이 있다면.
제니씨: 가장 행복했던 기억은 팬들과 함께 했던 팬미팅이었어요. 저희가 1년이 되던 날 방송이 끝나고 팬미팅을 가졌어요. 팬들의 얼굴을 보는데 저희가 지나온 과거들이 다 보이는 거에요. 저희가 활동했던 1년 간의 고생이나 팬들과의 추억들 있잖아요. 1년 동안 저희를 믿고 함께 해주신 팬 분들께 너무 고마워서 기억에 가장 남아요.
힘들었던 순간은 체력적으로 다들 지쳐가는 모습이 보일 때였어요. 방송 활동을 하면서 다음 앨범을 준비했거든요. 그렇게 1년 동안 이루어지다 보니까, 저희도 의욕은 앞서는데 몸이 안 따라줘서 속상했어요.
- 1주년 기념 앨범으로 팬들을 위한 곡 'Annie(애니)'를 발매했습니다. 노래 소개 해주세요.
P군: 타이틀 곡 ‘Annie(애니)’는요, ‘Anniversary(애니버서리)’의 줄임말로 탑독의 1주년 기념한 곡이자, 팬들에 대한 사랑을 연인에 빗 대어 표현한 곡 입니다.
- 'Annie(애니)' 무대에서 90년대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의상과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는데, 이런 콘셉트 아이디어가 어떻게 나오게 되었나요.
키도: ‘Annie(애니)’는 90년대에 유행했던 ‘뉴잭스윙’이라는 장르의 곡이에요. 의상 콘셉트 같은 경우는 검은색 옷이 MC Hammer(엠씨 해머), 화려한 의상이 Vanilla Ice(바닐라 아이스)에요. 이런 콘셉트를 패러디 해서 탑독만의 방식으로 풀어냈습니다.
- 제로와 아톰씨는 옷이 굉장히 관심이 많다고 들었는데 'Annie(애니)' 의상처럼 90년대 힙합스타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복고풍의 의상은 마음에 드나요.
아톰: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의상이 가장 마음에 들어요. 화려하면서도 저의 색깔을 잘 나타내주고 있어요. 그런데, 이 알록달록한 의상이 보기에는 참 예쁘지만 통풍이 잘 안돼요. 그래서 좀 불편한 면도 있어요.
제로: 제가 평소에 검정색을 엄청 좋아하는데 의상도 올 블랙이다 보니 무대에서 더욱 더 자신감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 조PD가 대표로 있는 스타덤엔터에 소속되어있습니다. 조PD가 탑독에게 음악적으로 많은 조언을 해줄 것 같은데, 평소에 어떤 조언이나 이야기를 해주시나요.
곤: 대표님께서 평소에 많은 조언을 해주시는데요. 저희가 연습하고 있으면 오셔서 퍼포먼스에 대해 피드백도 잘 해주세요. 특히, 키도 군 같은 경우는 같은 래퍼다 보니까 많은 교류를 하는 것 같아요.
키도: 네, 저는 대표님이랑 카톡을 해요.(웃음) 회사 내에서는 대표님이시지만 또 어떻게 보면 같이 음악을 하는 선, 후배 관계잖아요. 먼저 카톡을 보내주실 때도 많고, ‘이런 곡 한번 만들어봐’ 하면서 좋은 영상 있으면 보내주고 그러세요.
- 현재 본인들이 하고 있는 음악에 만족 하시나요.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가 있다면.
한솔: 저희가 지금까지 보여드렸던 콘셉트들은 탑독이 ‘성장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데뷔 했을 때, 저희는 한 가지 음악 색깔에 극한 되어 있지 않고 여러 가지 음악을 보여드릴 거라고 약속했던 것처럼, 앞으로도 다양한 음악과 색깔을 보여드릴 거고요. 열심히 노력하다 보면 탑독만의 색이 나오겠죠. 그때까지 열심히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보여드리겠습니다.
- 멤버 서로 장, 단점을 말해주세요! (앉아있는 상태에서 오른쪽으로 돌아가며)
키도: 피바다가 예상됩니다!(웃음)
(한솔→제로)
한솔: 제로 군은 탑독에서 가장 연예인스러운 것 같아요. 키도 적당하고 비율이 굉장히 좋아서 옷을 아무거나 입혀놔도 잘 소화해내요. 그리고 춤을 굉장히 잘 춰요. 좋은 특기가 많은 친구인데, 이제 단점을 말씀을 드리자면 제로 군은 검은 색에 집착이 심해요.(웃음) 스트레스 받을 정도로 블랙을 강조해요!
상도: 예를 들면 어떤 동물 좋아하냐고 물어보면 박쥐가 좋대요. 이유는 어두운데 있어서, 검은색이어서, 멋있어서…라고 대답해요.(웃음)
(제로→낙타)
제로: 낙타 군은 좀 무뚝뚝하면서 남자다운 면이 장점인 것 같고요. 되게 솔직해서 좋은 것 같아요. 너무 솔직한 게 단점이기도 해요(웃음). 말을 할 때 약간 돌직구 스타일이에요.
(낙타→상도)
낙타: 상도 형은 노래를 굉장히 잘하는데, 그게 가장 큰 장점이고요. 되게 외모가 도시적으로 생겼다고 생각해요. 깔끔하게 생겼고, 이마에서 빛이 나잖아요.(웃음) 그리고 되게 부드러워요. 같이 있으면 마음 편하고요. 분명히 방금 편한 게 장점이라고 했는데, 단점이 불편한 거네요.(웃음) 한번씩 주는 무언의 압박이 있어요. 그거 말고는 전혀 단점이 없는 것 같아요!
(상도→제니씨)
상도: 제니씨 형의 랩은 말할 것도 없고요. 형이 멤버들에 대해서 어느 정도 다 파악을 하고 있는 게 저는 되게 좋다고 생각을 해요. 그리고 멤버들 아껴주는 마음? 제니씨 형의 장점이자 단점은요, 생각이 되게 확고해요. 그래서 좋고 싫음이 뚜렷해요. 싫어하는 거 할 때, 좋아하는 거 할 때 티가 확 나요.
(제니씨→P군)
제니씨: 연습생 때부터 지켜봐 왔던 세혁이의 모습은 성실했고요. 못하는 게 없어요. 노래도 잘하고 춤도 잘 춰요. 세혁이랑 둘이 있을 때, ‘나는 너의 능력이 더 빛을 바랬으면 좋겠다’라는 얘기를 했었어요. P군의 솔로 무대를 꼭 보고 싶어요. 그 정도로 능력 있는 친구라고 봐요. 단점은 약간 애 같은 면이 있어요. 저는 그걸 순수한 면으로 봐요. 이 친구가 말이 별로 없거든요. 그런데 표정에서 다 나타나요.(웃음) 한가지 아쉬운 게 있다면 앞으로 좀 더 본인 얘기를 털어놨으면 좋겠어요.
(P군→곤)
P군: 곤이의 장점은 동생들한테 되게 착해요. 많이 이해해주려고 하고, 따뜻해요. 형들한테도 잘하는 친구라서 대인관계가 좋아요. 또 다른 장점은 논리적으로 말을 잘해요. 그런데 그게 장점이자 단점이에요. 했던 말을 계속해서 굉장히 많이 합니다. 얘기가 끝났는데도 계속 그 얘기를 하고 있어요.(웃음)
(곤→호준)
곤: 호준이는 사람을 되게 편하게 해주는 매력이 있는 친구에요. 그리고 항상 모든 일을 미리미리 준비해요. 어떤 사람이랑 얘기를 해도 잘 어우러지는 것도 장점이고요. 단점은 본인의 신체적 콤플렉스에 대해서 너무 스트레스가 많은 것 같아요.
(호준→키도)
호준: 키도의 장점은 낙천적이고, 명랑하고, 하고 싶은 대로 다 하는 성격이요. 그래서 음악도 좋게 나오는 것 같아요. 랩도 잘하고요. 그리고 단점은 그래서 피곤해 보이는 것?(웃음)
(키도→아톰)
키도: 아톰이의 장점은 멤버들 중에 머리카락이 제일 길어요. 그리고 나이가 제~일 어려요! 단점은요, 애가 더러운 것도 아니고, 드~러워요.(웃음) 숙소도 더럽게 쓰고, 지저분해요.
(아톰→비주)
아톰: 비주 형이 성격이 굉장히 좋아요, 굉장히 밝고요. 단점은 약간 모자라 면이 있는 것 같아요.(웃음) 예전에 몇 번 볼링을 치러갔는데, 형이 계속 졌어요. 그런데 자기의 앞날을 못 내다보고 거의 십만 원 가까운 돈을… 그래서 어머니와 30분간 통화를 하셨죠.(웃음)
(비주→야노)
비주: 야노 군의 장점은 피부가 굉장히 좋아요. 단점은 요즘 들어 느끼는 건데 굉장히 기어오르더라고요. 제가 형인데, 인생의 선배인데! 제가 동생이 이 두 분 (아톰, 야노) 밖에 없는데, 제가 집합 시킨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한 명은 방망이 들고, 한 명은 사다리를 들고 왔어요.
야노: 형이 집합 하라고 하셔서... 맞을 까봐요.(웃음)
키도: 그날 갑자기 야노 군이 제 방에 와서 ‘형 무기 없어요~?’ 하더라고요.
(야노→한솔)
야노: 한솔이 형은 감수성이 되게 풍부해서 무대에서 보여주는 표현력이 좋아요. 그래서 항상 좋은 무대를 만들죠. 그리고 생각이 되게 깊어요. 힘든 일이 없는지 먼저 물어봐 주고 그런 게 되게 고마워요. 단점이 있다면 좀 예민할 때가 많아요. 예민 할 때 말을 걸면 “말 시키지 말아줄래?’”이래요.(웃음)
장, 단점 말하기 질문으로 인해 멤버들의 우정이 더욱 더 진해졌을 것이라 믿는다. 내일 이어지는 탑독과의 인터뷰 2에서는 콩나물이 자라나고 ‘정글의 법칙’을 뺨치는 탑독의 기상천회 한 숙소 이야기부터 데뷔 후 첫 단독 콘서트를 앞둔 그들이 말하는 ‘콘서트 관점 포인트’까지! 배꼽 빠지도록 재미있었던 인터뷰를 글로 풀자니 그 재미를 함께 나눌 수 없어 안타까운 기자의 심정이 조금이나마 전달되길 바라며, 탑독 인터뷰 2도 기대하길!
사진=서예진 기자 syj@zenith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