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테슬라: 천재들의 게임' 에디슨 VS 테슬라, 진정한 게임의 승자는 누구인가
[제니스뉴스=임유리 기자] '뮤지컬하우스 블랙 앤 블루' 시즌 2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원하는 '2015 우수 크리에이터 발굴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충무아트홀의 두 번째 창작뮤지컬 제작지원사업이다. 최종으로 선정된 3개 프로젝트가 차별화되고 체계화된 '뮤지컬하우스 블랙 앤 블루' 시즌 2의 시스템과 프리프로덕션을 통해 쇼케이스 공연으로 선보여진다. 올해 선정된 작품은 '테슬라: 천재들의 게임', '경종', '프레임'이다.
수많은 실패를 거듭한 실험 끝에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직류 전기를 선택한 에디슨. 가난해서 전기가 닿지 않는 곳까지 더 멀리 빛을 밝히기 위해 교류 전기에 몰두하는 테슬라. 이 두 천재의 전류 전쟁은 과연 누구의 승리일까.
'뮤지컬하우스 블랙 앤 블루' 시즌 2의 첫 번째 뮤지컬 '테슬라: 천재들의 게임'의 쇼케이스가 지난 15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에서 공연됐다. 빈틈없이 꽉 메워진 객석은 국내 창작 뮤지컬에 대한 뮤지컬 팬들의 높은 관심을 증명하는 듯했다. 이날 공연에는 에디슨 역의 박호산, 테슬라 역의 정원영을 비롯해 최대훈 이예은 이정연 황자영 김태오 박채경 탕준상 등의 배우들이 함께 했다.
"역사의 이면에서 소외된 꿈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는 이상훈 작가의 말처럼, 작품은 전기의 발명으로 우리에게도 널리 알려져 있는 에디슨과 그의 그늘에 가려진 비운의 천재 과학자 테슬라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그리고 있다.
어린 시절 가난한 마을에서 어둠에 대한 공포를 느끼며 살아온 테슬라는 백열전구를 발명해 이미 천재과학자로 명성을 떨치던 에디슨을 만나게 된다. 둘은 합심하여 빛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지만, 안정적인 직류 전기를 선택한 에디슨과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교류 전기에 몰두하는 테슬라는 갈등하게 된다. 결국 테슬라는 홀로 교류 전기의 연구를 계속하고, 에디슨과 테슬라 사이에는 그들을 조종하려 하는 배후 세력이 등장한다. 이에 에디슨은 교류 전기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사형 도구로 쓰일 전기의자를 발명하게 되고, 테슬라는 자신이 발명한 교류 전기가 사람을 죽이는 일에 사용되는 것을 알고 절망에 빠진다.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상상력을 더한 팩션 뮤지컬인데다 과학적 정보가 다수 포함되다 보니, 자칫하면 역사의 재구성에만 그칠 수 있었겠지만 에디슨과 테슬라를 제외한 모든 등장인물들을 허구의 인물로 구성하면서 가상의 에피소드를 더했다. 어찌 보면 무모하리만큼 자신의 꿈을 향해 모든 것을 던진 테슬라가 어떻게 현실에 부딪히게 되는지, 에디슨을 비롯한 주변 인물들을 통해 그려낸다. 빛과 전기가 실감나는 무대 효과를 만들어내고, 역동적인 턴테이블은 에디슨과 테슬라의 치열했던 전류 전쟁을 구현해낸다.
진정한 전류 전쟁의 승자는 과연 누구인걸까. 우리에게 기억된 에디슨일까 아니면 실제로 교류 전기를 발명했지만 역사에서는 잊혀진 테슬라일까. 지금 우리 사회와 닮은 역사의 이면은 씁쓸하지만, 꿈을 향해 직진하는 테슬라를 통해 위로와 공감을 얻게 된다.
사진=충무아트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