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랑가' 고상호 "아랑에게는 부인바보, 왕에게는 충신인 도미 통해 마지막 극대화하려 했다"

2016-02-17     임유리 기자

[제니스뉴스=임유리 기자] 배우 고상호가 도미의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는지 설명했다. 

17일 오후 4시 서울 중구 충무아트홀 중극장블랙에서 뮤지컬 ‘아랑가’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행사에는 개로 역의 강필석 윤형렬, 아랑 역의 최주리 김다혜, 도미 역의 이율 고상호, 도림 역의 이정열 김태한, 사한 역의 최석진 김현진, 도창 역의 박인혜 정지혜 등의 출연 배우와 김가람 작가, 이한밀 작곡가가 참석했다.

고상호는 이날 "개로왕과 아랑을 두고 싸우는 도미 역도 중요한 역할 같다. 어떤 면을 보여주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대본을 처음 봤을 때는 장군이라는 타이틀이 붙었었기 때문에 도미의 장군으로서의 모습을 많이 봤다. (하지만) 대본을 집중적으로 볼수록 도미 장군의 감성적인 측면을 많이 발견했고 그런 면을 많이 보여드리고자 하는 생각이었다"라며, "장군으로서 나라를 지키고자 하는 것들과 아랑에게만큼은 부인 바보가 돼서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그렇게 행복해야만 왕과 대립하는 장면에서 더 비극으로 치닫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왕에게 충신으로서 다가갈수록 마지막이 극대화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그런 것들을 표현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계속해서 연구해나가려고 한다"고 역할을 어떻게 해석하고 표현하려 했는지 밝혔다. 

2015 서울뮤지컬페스티벌 예그린 앙코르 당선작인 뮤지컬 ‘아랑가’는 ‘도미설화’를 바탕으로 판소리와 뮤지컬 넘버를 극에 다양한 형태로 배치하여 서양과 동양 음악의 절묘한 조화를 추구했다. 백제의 왕인 개로가 꿈 속 여인인 아랑의 환상에 사로잡혀 파멸로 향하는, 아름답지만 비극적인 인생과 사랑을 노래한다. 지난 14일 개막한 뮤지컬 ‘아랑가’는 오는 4월 10일까지 충무아트홀 중극장블랙에서 공연된다. 

 

사진=제니스뉴스 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