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선 아들’ 태민은 잊어라…‘진인사대천명’하리니(종합)
[제니스뉴스=이나래 기자] 무대는 한 편의 뮤지컬 같았다. 그룹 샤이니 막내로, 요정 같은 비주얼로 누나팬을 사로잡았던 태민은 퍼포먼스적으로도, 음악적으로도 한층 성장했음을 보였다.
22일 오후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코엑스 아티움에서 태민의 첫 정규앨범 ‘프레스 잇(Press It)’ 발매 쇼케이스가 열렸다. 이날 사회는 샤이니 민호가 맡았다.
이날 태민은 ‘드립 드롭(DRIP DROP)’ ‘게스 후(Guess Who)’ ‘솔저(Soldier)’의 무대를 선보였다. 특히 태민은 ‘솔저’ 무대에서는 피아노 위로 올라가는 퍼포먼스를 보이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민호는 “태민의 솔로 앨범 발매를 샤이니 멤버 모두 기다리고 응원했다”며 태민을 응원했다. 태민은 “너무 떨린다. 샤이니 막둥이 태민이다”라고 인사했다.
태민은 데뷔 초를 떠올리게 만드는 바가지머리를 해 눈길을 끌었다. 태민의 헤어스타일을 본 민호는 “태민 군이 데뷔했던 2008년도로 돌아가서 바가지 머리 했다. 개인적으로 잘 어울리는 헤어스타일이다. 어떤 멋있는 헤어스타일보다도 이 머리가 제일 잘 어울리는 것 같다”며 칭찬했다.
타이틀곡 ‘프레스 유어 넘버(Press Your Number)’는 세계적인 팝 아티스트 브루노 마스와 최정상 프로듀싱팀 더 스테레오타입스가 함께 작업한 어반 팝 댄스곡이다. 메인 기타 리프와 함께 시작되는 세련된 슬로우 템포의 리듬에서 리드미컬한 일렉트로 댄스 리듬으로 변화하는 곡의 흐름이 인상적이다.
태민은 “‘프레스 유어 넘버’가 주로 활동할 곡이다. 이번에 퍼포먼스를 많이 준비해서 여러분에게 보여줄 예정이다. 기대 많이 해달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이어 “‘괴도’ 이후 1년 6개월 만에 나오는 정규앨범이다. 많은 땀과 노력이 들어간, 애정 가득한 앨범이다. 단지 저를 사랑해주시기보다 제 음악이 많은 분에게 힘이 되고 원동력이 된다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이번 타이틀곡에서 저의 전부를 보여드리겠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샤이니는 멤버들끼리 끈끈한 정으로 유명하다. 이에 샤이니 멤버들이 응원해줬냐고 묻자 태민은 “멤버들과 사이가 각별하고 가깝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오히려 거리가 있을수록 ‘열심히 해라’ ‘좋다’고 좋은 조언을 해준다. 우리 멤버들은 ‘멋있는데’가 아니라 ‘됐네’ 하며 툭툭 던져주는 말이 깊게 와 닿았다. 힘이 많이 됐다”며 우정을 과시했다.
샤이니는 국내외로 큰 사랑을 받는 그룹이다. 이에 음악차트 1위에 대한 부담은 없냐고 묻자 태민은 “샤이니가 항상 1위를 했고 그에 맞는 성과를 거둬야 하지 않냐는 질문은 많이 들었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진인사대천명’이라고 열심히 하려고 한다. 결과는 하늘에 맡기고 마음 편히 하겠다. 준비한 걸 다 보여드릴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독특한 대답을 했다.
자신을 한 단어로 정의해달라는 요청에 태민은 “솔직하게 말씀드리자면 아직 저를 정의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태민은 “하고 싶은 것과 도전하고 싶은 게 많다. 솔로 앨범 준비를 많이 했다. 레슨도 받고 춤도 배우면서 열심히 준비했다. 덕분에 좀 더 탄탄해진 퍼포먼스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당차게 말했다.
중학교 3학년이라는 어린 나이로 데뷔해 누나팬들의 ‘랜선 아들’(인터넷 상의 아들, 아이돌을 통해 아들을 키우는 것 같은 감정을 이르는 단어)로 군림했다.
그러나 이제 ‘어린 요정’ 태민은 없다. 음악적으로, 그리고 퍼포먼스적으로 더욱 성숙된 ‘남자 태민’만 남았다. 한 단어로 정의할 수 없는 태민의 음악적 도전과 시도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사진=김문희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