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인터뷰] 안재홍 ② "여행 하면서 더 알게 된 고경표-류준열-박보검은..."

2016-02-28     안하나 기자

[제니스뉴스=안하나 기자] ‘응답하라 1988’ 방송 초반, 살짝 모자란 듯한 모습으로 훈남 3인방 류준열, 고경표, 박보검에 가려졌던 안재홍이 후반에는 ‘봉블리’라는 애칭까지 얻으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응답하라 1988’이 끝난 후 인터뷰를 위해 만난 안재홍의 모습은 여전히 ‘봉블리’ 그 자체였다.

안재홍은 “여배우들에게 많이 쓰이는 ‘러블리’라는 단어가 이름 앞에 붙는다. 어떤가”라는 물음에 “사랑스럽다는 뜻이잖아요. 전 무척 마음에 들어요. 최고의 칭찬 아닐까요?”라며 오히려 기분 좋은 내색을 드러냈다. 이어 안재홍은 정봉이 같은 순수함과 진지함, 때로는 여유로움과 진중함 속에 말을 이어갔다.

‘응답하라 1988’에서 호흡을 맞췄던 류준열, 고경표, 박보검과 tvN ‘꽃보다 청춘’ 촬영 차 아프리카에 다녀왔는데, 첫 방송부터 반응이 뜨겁다. 기분이 어떤지 궁금한데.

기사로 봐서 알았어요. 저 역시도 ‘꽃보다 청춘’ 방송을 봤는데 재미있더라고요. 나영석 PD님께서 잘 내신 것 같아요. 앞으로 더 재미있을 거라 생각해요. 끝까지 본방사수 해주세요.

방송에서 공개됐지만, 푸켓에서 나영석 PD에게 납치당했을 때 정말 놀라는 표정을 보였다.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해 줄 수 있나.

정말 어안이 벙벙했어요. 너무 놀라서 아무 말을 하지 못한 거죠. 저 뿐만 아니라 준열이와 경표도요. 이후 정신을 차리고 나서 나영석 PD님을 다시 한 번 봤는데 연예인을 보는 느낌이 들었어요. 평소 TV에서나 볼 법한 사람을 제 눈앞에서 봤으니 연예인을 보는 것 같았죠.(웃음)

납치로 아프리카 나미비아에 가긴 했으나 정말 즐겁게 즐기는 모습이었다. 다녀온 후 느끼는 기분은?

정말 같이 가는 친구들이 좋았고, 그들 덕분에 행복한 여행이 된 거 같아요. 이 자리를 빌어 준열이, 경표, 보검이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어요.

‘쌍문동 친구들’과 더 돈독해진 것 같다. 어떤가?

이전보다 확실히 더 많이 알고, 더 친해졌어요. 저희가 10일 동안 아프리카에 같이 있었거든요. 거기서 같이 먹고 자고 놀고 했으니 살았다고 봐도 무방하죠. 그러다 보니 그동안 알지 못했던 준열이, 경표, 보검이의 모습을 발견하기도 했고 생각하는 것도 많이 알게 되는 시간이 됐죠. 특히 경표랑 방을 같이 썼어요. ‘응답하라 1988’에 캐스팅 되고 술 한잔 마시면서 이야기를 했는데, 아프리카에 급 끌려오고 난 뒤에도 둘이서 ‘놀랍다. 대박이다’라고 말하며 소감을 털어놨죠. 정말 저에게는 여러모로 잊지 못할 시간이 됐어요.

‘꽃보다 청춘’ 첫 회에서 렌터카의 이름을 ‘문동이’로 지었는데, 즉흥적으로 지은 것인가?

네, 즉흥적으로 생각나는 데로 말했어요. 잘 어울리지 않나요? 경표가 말한 백설기는 아무래도 아닌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경표가 당시 쫌 아펐(?)나봐요.(웃음)

아프리카 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를 꼽자면?

음..., 꼭 하나만 꼽아야 하나요? 그렇다면 빅토리아 폭포요. 빅토리아 폭포는 정말 예술이었어요.(엄지 척)

앞으로 그려질 ‘꽃보다 청춘’에 대해 간략하게 정보를 준다면.

PD 님께서 어떻게 내보내실지 모르겠지만, 제 생각으로는 아프리카의 풍광, 경치 등이 다양하게 소개될 것 같아요. 더불어 다양한 동물도요. 자세한 내용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서..., 방송으로 봐주세요.

함께 울고 웃었던 류준열, 고경표. 박보검과 기회가 된다면 다시 여행을 가고 싶나?

아프리카에서 너무 행복했어요. 기회가 된다면 이 친구들과 다시 여행을 가고 싶어요. 여행이란 정말 좋은 것이니깐요.

본격적으로 작품이 아닌, 배우 안재홍을 파헤쳐 보는 시간을 갖겠다. 안재홍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영화 ‘족구왕’을 빼놓을 수 없다. ‘족구왕’은 안재홍에게 어떤 작품으로 남았나

말씀하신 것처럼 ‘족구왕’은 저라는 존재를 알린 작품이니 평생 잊지 못할거 같아요. 다만 영화에서 족구왕으로 나오는데 실제로는 족구를 정말 못한다는게 아이러니한 일이지만요.(웃음) 그런데 주변에서 ‘자세는 최고다’라고 칭찬을 많이 해주셔서 ‘열심히 연습한 결과가 나오는 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한편으로는 뿌듯해요.

연기는 물론 연출까지 하는 만능배우다. 연출은 어떻게 하게 됐고, KBS1 ‘독립영화관’에서 단편영화 ‘열아홉, 연주’가 방송됐을 때 기분은 어땠는지 궁금하다.

연출을 하긴 했지만 실력이 한참 모자란다고 생각해요. 제가 대학교 학과가 영화과다 보니, 자연스럽게 연출을 할 기회가 많았어요. 그래서 마음 맞는 친구들과 영화를 한 두 편씩 만들게 됐고, 운 좋게 방송까지 타게 됐어요.

앞으로 기회가 되면 연출을 계속할 생각인가?

아니요. 힘들어서 못 하겠어요. 연기만 열심히 하려고요.

평소 스케줄이 없을 때 무엇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지.

별다른 거 없어요. 집에서 TV보고 친구들 만나면서 시간 보내요. 가끔 영화도 보고요. 평범한 여느 30대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되요.

SNS를 보니 음식을 좋아하는거 같은데, 평소 맛집을 찾거나 요리 하는 것을 좋아하나?

맛집을 찾아가기 보다는 영화 촬영으로 가끔씩 지방에 내려가면 그 지방에서 유명한 음식점을 찾거나 대표음식은 꼭 먹어봐요. SNS에 올라온 사진 대부분이 다 그렇게 해서 찍힌 것이고요. 대전에서 유명한 빵의 경우는 영화 ‘쎄시봉’ 촬영차 대전에 갔다가 시간이 나서 잠시 들렸어요.

‘애묘인’으로도 알려져 있다. 평소 애완동물과 시간을 보내는지, 동물 좋아하는 사람 치고 나쁜 사람 없다는데.

고양이 한 마리를 키우고 있고 이름은 레이첼이에요. 크게 언급한 적이 없는데 어떻게 고양이까지 키우는지 아셨는지 모르겠네요.(웃음) 제가 동물을 좋아해요. 아프리카에서도 사막여우를 보겠다고 애들에게 계속해서 말했고, 딱 보는 순간 정말 예뻐서 반했어요.

드라마와 예능을 시작으로, 앞으로 영화 개봉도 줄줄이 앞두고 있다. 쉴틈없이 달려오고 있어 힘들지 않나?

피곤하거나 힘들지 않아요. 공교롭게 영화가 비슷한 시기에 개봉해서 그렇지 전 크게 문제될 것이 없어요. 오히려 불러주시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죠.

‘감사하다’는 말이 입에 붙은 것 같다. 박보검의 영향이라고 하던데.

맞아요. 보검이가 어찌나 착한지 무슨 말이나 행동을 하고난 뒤 감사하다’고 말을 꼭 하더라고요. 계속 옆에서 듣다 보니 저도 모르게 무슨 말만하면 ‘감사하다’라고 말하고 있더라고요. 제가 살면서 요즘 ‘감사하다’는 말을 가장 많이 하고 있어서 놀랍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해요.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가?

누구나 좋아하는 배우로서 남았으면 좋겠다. ‘봉블리’라는 수식어도 계속해서 이어졌으면 좋겠고요.

끝으로 늘 한 자리에서 기다려주고 응원해 주는 팬들에게 한 마디 하며 마무리 해 달라.

(몇 초 침묵이 흐른 후) 한 마디로 어떻게 제 마음을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지금 문득 생각난 것이 있는데 준열이 것 좀 도용해야겠어요. 사인할 때 쓰는 문구가 멋지더라고요. 저도 준열이 따라 ‘사랑합니다. 사랑하세요’(웃음)

 

사진=김문희 인턴기자 moonhee@zenith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