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인터뷰] 윤현민 ② "올해 달달한 로코+뮤지컬 '두 마리 토끼' 다 잡고 싶어요"

2016-03-12     안하나 기자

[제니스뉴스=안하나 기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MBC 드라마 ‘내 딸 금사월’이 51부로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내 딸 금사월’은 막장극을 히트시킨 김순옥 작가의 신작으로 방송 전부터 화제가 됐다. 특히 MBC 드라마 ‘왔다! 장보리’를 국민 드라마 반열에 올려놓은 백호민 PD와 김 작가가 다시 만난 작품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허나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 ‘내 딸, 금사월’은 ‘왔다! 장보리’와 비슷한 소재로 전개가 시작됐다. 특히 답답한 캐릭터가 연이어 등장하면서 시청자들을 일명 ‘암유발’ 시키기 시작했다. 결국 마지막회에도 답답한 속을 ‘뻥’ 뚫리게 할 사이다 같은 결말이 나오지 않아 시청자들을 찜찜하게 만들었다.

종영 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카페에서 남자 주인공 강찬빈 역할을 맡아 열연한 윤현민을 만나 ‘내 딸 금사월’ 출연부터 논란까지 솔직하게 이야기를 나눴다. 윤현민은 민감한 질문을 피하기보다는 오히려 “아쉬웠다”고 솔직하게 속마음을 드러내며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야구선수 출신 배우’ 타이틀, 이제는 떼고 싶을 것 같은데?

과거에는 별로 안 좋았는데, 그게 자격지심인 것을 이제야 깨달았어요. 괜히 ‘연기 전공을 하지 않은 네가 연기를 한다고?’라고 주변 사람들이 생각할까봐 지레 겁을 먹었던 거죠. 오히려 이제는 이 타이틀마저 감사하고, 뛰어넘으려고 더 열심히 연기하고 있어요.

평소 스케줄이 없을 때 무엇을 하며 지내는가? 아직 야구를 하는지...

스케줄이 없을 때는 대학로에 공연을 보러가요. 소소하게 공연 보면서 머리를 식히곤 해요. 또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친구들을 만나기도 하고요. 야구는 연예인들로 구성되어 있는 플레이보이즈에서 동호회 활동을 하고 있어요. 요즘 ‘내 딸 금사월’ 촬영 때문에 8개월 동안 못 나갔거든요. 조만간 경기 있으면 바로 나가려고요.

직접하는 야구 말고, 경기를 보러 야구장에 가는지 궁금한데.

시간이 날 때면 종종 야구장에 가요. 특정 팀을 응원하기보다는 두루두루 응원하고 있어요. 야구선수 시절 함께 훈련받았던 친구들이 각각의 팀에 흩어져있어 한 명을 응원하기가 어렵더라고요.(웃음)

윤현민하면 야구 다음으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다, 바로 배우 정경호다. 정경호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인데, 요즘은 어떻게 지내고 있나?

서로 바빠서 자주 만나지는 못하고요, 연락하면서 지내고 있어요. 시간이 맞으면 여행을 같이 가고요.

매번 정경호와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리고 꼭 ‘커플 아님’이라고 쓴다. 강조하고 싶은지?

그건 별다른 뜻 없이 그냥 쓴 거에요.(미소) 사실 정경호 씨랑 취향이 비슷하거든요. 그래서 좋아하는 것, 하고 싶은 것이 비슷해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나는 것 같아요. 죽이 잘 맞는다고나 할까요? 가끔 형제사이 같다는 생각을 할 때가 많아요.

혹 두 사람 중 누가 먼저 결혼하게 되면 울려나?

설마요. 아닌가? 그때 가봐야 알 것 같은데요. 하하하

SNS에 뮤지컬을 하고 싶다는 속마음을 드러냈는데, 복귀 계획이 있나?

확정된 작품은 없지만 올해는 좋은 작품으로 무대에 꼭 오르고 싶어요. 정말 열심히 잘해낼 자신 있거든요. 스케줄 맞춰 봐야죠.

그렇다면 올해 계획은 어떻게 되나?

차기작을 어느 때보다 신중하게 결정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어서 무엇으로 대중들에게 돌아와야 하나 고심 중이에요. 드라마로 복귀를 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무대에도 서고 싶은 마음이 커서 갈팡질팡 하는 중이에요.

만약에 드라마로 차기작이 결정된다면, 어떤 연기를 선보이고 싶나.

제대로 된 로맨틱 코미디를 해보고 싶어요. ‘순정에 반하다’에서 선보인 정경호 씨 같은 캐릭터요. 옆에서 봤는데 정말 남자가 봐도 멋질 정도로 해내더라고요.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정경호 씨랑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추고 싶네요.

간간히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 입담을 과시하는데, 고정으로 프로에 나와도 좋을 듯.

아니요. 솔직히 예능감이 뛰어나지 않거든요. 그래서 고정으로 나온다고 하면 프로그램이 망할 수도...그나마 토크를 하는 예능 프로그램은 간간히 출연할 수 있을 거 같아요.

배우 윤현민으로서의 꿈은?

솔직히 20대 때 연기를 하면서 30대를 기대했어요. 그 때 나이가 되면 다 이뤄서 훌륭하게 성장했을 거라 스스로 생각했거든요. 허나 막상 30대가 됐는데 아무것도 없더라고요. 그래서 지금 더 고민하고 발전하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최근 2년 동안 쉬지 않고 작품을 했거든요. 체력적으로는 힘들었지만, 배우로서는 한층 성장한 것 같아요. 앞으로도 공백기 없이 꾸준하게 작품을 하려고요. 자연스럽게 멋있는 배우가 되고 싶거든요. 아마 40대 됐을 때는 농익은 배우가 되어 있지 않을까요? 물론 열심히 했다는 전제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겠지만요.(웃음) 기대해 주세요.

그렇다면 어떤 배우로 이름을 남기고 싶나?

저는 제가 어떻다 그렇다 평가되기보다는, 출연하는 작품들이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좋은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게끔 연기를 하고 싶어요. 즉 작품을 생각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이번 작품을 통해 팬들이 많이 늘었다. 실감하는지?

어머님 팬들이 많이 늘었어요. 아마도 드라마 영향이겠죠? 물론 제가 공연을 할 때부터 좋아해줬던 팬들은 아직까지 한결같이 사랑과 응원을 보내주고 있어요. 정말 감사해요. 이들에게 보답하는 일은 더 열심히 연기를 하는 거라 생각하고 멋지게 돌아오려고요.

마지막으로 한결같이 지지해주는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하자.

정말 드라마를 시작해서 끝날 때까지 잘 봐줘서 고마워요. 어느날 팬 카페에 한 팬이 ‘현민 배우님 우리의 배우였는데 드라마를 통해 모두의 배우가 됐다. 축하한다’고 남긴 글을 보게 됐어요. 보는 순간 가슴 속에서 무언가 올라와서 울컥했어요. 8개월 동안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 보상받은 느낌이었거든요. 이제는 제가 팬들에게 연기로 보상해 주려고요.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사진=김문희 인턴기자 moonh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