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어화' 천우희 "동무가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 이해 안 됐다"

2016-04-04     권구현 기자

[제니스뉴스=권구현 기자] 영화 ‘해어화’의 배우 천우희가 자신의 캐릭터에 대한 고민을 밝혔다.

영화 ‘해어화’의 언론시사회가 4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렸다. 시사가 끝난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는 박흥식 감독을 비롯해 배우 한효주와 유연석, 천우희가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천우희는 “친구의 남자친구를 빼앗은 캐릭터”라는 질문에 대해 “시나리오를 분석할 때 연희의 감정이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었다. 하나밖에 없는 동무인데 동무가 사랑하는 남자와 사랑한다는 감정이 저로서는 이해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연희의 감정과 고민, 갈등이 보여졌다면 이해가 더 쉬웠을 것 같긴 했다. 그 부분에 대해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제 캐릭터의 엔딩 촬영 때까지도 계속 여쭤봤었다. 감독님께서는 ‘인간의 욕망으로 받아들였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나아가 “꽤 어려웠던 것 같다. 관계에 대한 이해와 제 감정에 대한 고민이 충돌했다. 어떨 때는 고민한 채로 연기에 임한 적도 있다. 연희의 마음을 반은 알 것 같고 반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나니 오히려 연희에 대한 연민이 더 생긴 거 같다. 연기할 땐 연희와 닮은 점이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오늘 보니 누구보다 연희의 마음을 잘 알 수 있을 것 같다. 뭐랄까? 같은 처지인 것 같기도 했다"고 밝혔다.

한편 영화 ‘해어화’는 1943년을 배경으로 당대 최고의 작곡가 ‘윤우’(유연석 분)와 가수를 꿈꿨던 마지막 기생 ‘소율’(한효주 분)과 ‘연희’(천우희 분)의 운명적인 만남을 그린 영화다. 

영화 ‘해어화’는 오는 4월 13일 개봉한다.


사진=하윤서 인턴기자 moonh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