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EN포커스] 션 헵번, '세월호 기억의 숲' 조성 프로젝트 참여 '우리 마음 속에 영원히'

2015-04-09     윤여주 기자

[제니스뉴스=윤여주 기자] 고(故) 오드리 헵번 가족과 트리플래닛이 한국 국민의 가슴에 남을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9일 서울시 중구 태평로에 위치한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오드리 헵번 가족과 함께하는 '세월호 기억의 숲' 조성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오드리 헵번의 첫째 아들이자 '유니세프 오드리 헵번 협회' 의장인 션 헵번(Sean Hepburn Ferrer)과 그의 부인 및 다섯 자녀들이 참석했다.

숙연한 분위기에서 진행된 이번 기자간담회에서 션 헵번 일가는 세월호 사건을 추모하는 노란 리본을 연상케 하는 넥타이나 머플러 등을 착용해 세월호 사건에 대한 그들의 마음을 전했다.

'세월호 기억의 숲' 조성 프로젝트는 세월호 사건의 희생자를 영원히 기억하고 상처받은 이들을 위로할 수 있는 숲을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기획되었으며, 션 헵번이 작년 5월 트리플래닛에 세월호 아이들을 영원히 기억할 수 있는 숲을 조성하고 싶다고 의견을 보내 시작되었다.

숲 조성 비용은 오드리 헵번 가족의 기부와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마련되며 펀딩으로 모인 금액은 전액 숲 조성에 사용된다.

션 헵번은 "세월호 사건을 접하고 같은 부모로서 굉장히 강렬한 아픔을 느꼈다"며 "이번 프로젝트에 많은 사람이 참여하도록 발판을 만드는 일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 크라우드펀딩을 통한 프로젝트를 실행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이번 세월호 사건도 기업이 너무 많은 것을 원해 벌어진 과적으로 인한 참사이며, 아이들이 그렇게 위험한 상황 가운데에서도 '가만히 있어라'는 명령에 가만히 있어야만 했는지, 왜 아이들이 우선으로 구해지지 않았는지, 세월호 유가족들이 원하는 것은 사건에 대한 명확한 원인 규명과 이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세월호 숲 조성 뿐만 아니라 참사가 일어난 4월 16일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기념비를 세울 계획도 발표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오드리 헵번 가족, 416 가족협의회, 트리플래닛이 참여하며, '세월호 기억의 숲' 조성 착공식은 오는 10일 세월호 사건의 팽목항에서 4.16km 떨어진 전라남도 진도군 백동 무궁화 동산에서 열리게 된다.

숲 조성을 위해 심어질 나무는 은행나무로 결정되었다. 은행나무는 가을에 물드는 노란 단풍이 세월호 사건을 추모하는 노란 리본을 상기시켜 줄 수 있는 나무이며, 천년을 살 수 있는 나무로 오랫동안 사람들의 마음속에 상기시킬 수 있기 때문에 선택됐다.

이번 기자간담회에서 세월호 실종자의 어머니 이씨는 "우리의 아픔과 고통이 우리에서 끝이 나길 바란다"며 "이런 참사가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 세월호 사건이 잘 마무리되기를 바란다. 이번 추모 숲 조성 프로젝트로 세월호 유가족과 실종자의 가족들이 조금이나마 마음의 안정을 찾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심정을 밝혔다.

한편 트리플래닛은 전 세계에 캠페인을 소개하는 캠페인 전용 웹사이트를 개설할 예정이며, 숲 조성이 완료된 5월 말 이후, 캠페인 참여자들과 함께 숲에 방문하는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트리플래닛의 김형수 대표는 "미국의 911 메모리얼 파크도 1년의 준비 끝에 개방되었다"며 "'세월호 기억의 숲' 프로젝트도 장기적으로 진행돼야한다. 이번 프로젝트가 진정성 있고 진심을 담은 프로젝트라는 것을 알아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사진=윤여주 기자 yyj@zenith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