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인터뷰] 소년공화국 ① “벌써 데뷔 4년 차…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 든다”

2016-04-20     이나래 기자

[제니스뉴스=이나래 기자] 그룹 소년공화국이 달라졌다. 대표곡 ‘전화해 집에’ ‘예쁘게 입고 나와’ ‘헬로우(Hello)’에서 스타일리시한 남친돌의 모습을 보여줬던 소년공화국이 파격적인 메이크업으로 카리스마 넘치는 남자가 돼 돌아왔다.

소년공화국은 최근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카페에서 취재진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달 30일 발매한 소년공화국의 세 번째 미니앨범 ‘비레볼루션(BR:evolution)’은 앨범명 그대로 혁신적인 모습을 담았다. 기존에 여자들의 판타지를 충족해주는 남친돌의 모습을 보여줬던 소년공화국은 이번엔 강인함과 남자다운 섹시함을 보여주기 위해 180도 이미지 변신을 했다.

소년공화국은 몸에 화려한 타투를 그린 것은 물론, 짙은 스모키 메이크업으로 비주얼적인 변화를 꾀했다. 멤버 원준은 자작곡을 실으며 음악적으로도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타이틀곡 ‘겟 다운(Get Down)’은 강한 베이스 드럼과 808 신스 사운드로 이끌어 가는 악기소리가 인상 깊은 곡으로 어떤 대상에 대한 저항과 반항을 표현했다.

Q. 강하고 센 리듬의 ‘겟 다운’으로 컴백했다. 전에 없던 파격적인 변화는 멤버들이 원한 것인가?

선우 저희는 섹시한 느낌을 주고 싶었는데 회사에서는 엄청 센 이미지를 원했어요. 저희가 생각했던 섹시함과 회사가 원했던 센 이미지가 합쳐진 것 같아요.

Q. ‘겟다운’ 뮤직비디오가 적군의 신체를 훼손하는 장면 때문에 청소년 관람 불가 판정을 받았다. 어차피 청소년 관람 불가 판정받은 김에 더 화끈하게 찍어볼 생각은 없었나?

민수 원래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는 여성모델이 더 벗고 찍는 콘셉트였는데 그게 잘 표현이 안 된 것 같아요. 적군의 목을 자르는 장면도 더 잔인하게 표현했어야 했는데 잘 안돼서 아쉬운 것 같아요. 어떤 팬 분이 남긴 글 중에 ‘잔인할 거면 더 잔인하게 촬영하는 게 좋았을 것 같다’는 글을 보니 현장에서의 느낌이 잘 안 나온 것 같아요. 저희 뮤직비디오에 출연하시는 남성모델도 옷을 벗고 찍는 장면이 있었는데 촬영시간이 너무 늦어져서 그 장면을 찍지 못한 것도 아쉬워요.

Q. 뮤직비디오에서 불을 많이 사용하던데 위험했을 것 같다.

성준 뮤직비디오를 서강대교에서 촬영했어요. 자동차에 불을 붙이는 장면이 있는데 불이 크게 나서 모델들도 다치고 저희도 연기를 많이 마셔서 큰일 날 뻔했어요. 자체적으로 진화할 수 있는 불이었지만, 주민신고가 들어올 수 있을 정도로 정말 크게 났거든요. 저희는 불이 난 것도 모르고 춤을 추고 있었는데 모델들이 멈추라고 소리쳤다고 하더라고요.

민수 제가 난간에 앉아있는데 불기둥이 솟는 장면이 있었거든요. 불이 너무 뜨거웠어요. 감독님이 눈을 뜨라고 하는데 너무 뜨거워서 눈을 못 뜰 정도였어요. 그 주위에서 모델분들은 깃발을 흔들고 있어서 많이 위험했어요.

Q. 앨범 재킷 사진을 보니 장발을 한 멤버도 있고 스모키메이크업을 한 멤버도 있다. 가장 만족한 멤버와 불만족한 멤버가 있다면?

선우 저는 불만족스러웠어요. 장발인 것도 그렇고, 눈썹도 마음에 안 들었어요. 콘셉트 시안을 보고 ‘내가 할 수 있을까?’하고 너무 안 어울릴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주위에서 잘 어울릴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점점 나이도 먹어가고, 연차도 쌓여가는데 나중에는 못할 것 같아서 이번에 도전해보자고 생각해서 해봤어요. 그런데 스타일리스트가 헤어피스를 가져왔는데 너무 길어서 놀랐어요.(웃음)

수웅 저는 만족한 편이에요. 몸에 타투도 해보고, 센 느낌을 원래 해보고 싶었거든요.

Q. 안무가 파워풀한 칼군무인데 어렵진 않았나.

성준 저희 안무가 완전 칼군무는 아니에요. 안무가도 느낌을 내라고 했지 딱딱 맞추라고 하지 않았어요. 다른 분들에게 저희가 안무하는 걸 보여줬거든요. 데뷔 초에는 안무를 연습해서 맞춰도 안 맞춘 것 같았는데 지금은 같이 있는 시간도 많아져서 그런지 연습하기 전에 안무를 맞춰봤는데 팀 자체가 잘 맞아 보인다고 하더라고요. 그룹은 연륜을 무시 못 하는 것 같아요. 저희가 완전히 하나가 된 것 같았어요.

Q. 원준은 ‘몽유’에 이어서 ‘널 위했던 노래’로 자작곡을 수록했다. 두 곡 다 어두운 감성의 곡인데 이유가 있나?

원준 처음 음악을 시작했을 때부터 제 꿈은 아이돌이 아니었어요. 브라운아이드소울이나 SG워너비, 2AM같은 보컬그룹을 하고 싶었어요. 그분들이 다루는 음악이 슬픔이나 이별, 아픈 사랑을 소재로 하잖아요. 그런 노래들을 들으면서 음악공부를 해서 자작곡을 만들 때 어두운 감성이 많은 것 같아요. 소년공화국으로 활동하면서 그런 부분을 많이 숨겼어요. 제 음악색과는 너무 달랐거든요. 이번에 솔로곡을 준비하면서 내가 잘하면서도 하고 싶었던 음악을 팬 여러분들에게 들려드리고 싶었어요. 이번 앨범 콘셉트와는 다른 곡이라 어울릴까 싶었는데 전혀 다른 느낌의 곡을 싣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해서 수록했어요. 소년공화국을 위해 만든 곡도 많아요. 기회가 오면 들려드리고 싶어요.

Q. 원준이 작곡한 곡 중 소년공화국을 위한 노래도 있다는데 멤버들은 들어봤나?

성준 원준 형이 발라드를 잘 쓰는 것 같아요. 그런데 댄스곡은 안 썼으면 좋겠어요.(웃음) 잘하는 게 있으니까 잘하는 걸 했으면 좋겠어요.

선우 원준 형이 노래를 안 들려주는 건 아닌데 많이는 못 들어봤어요. 사실 원준 형의 자작곡이 우리 앨범에 수록된다고 했을 때 기대를 많이 안 했어요. 그런데 노래를 듣는데 정말 좋았어요. 형한테도 ‘정말 곡 잘 만들었다’고 이야기를 했어요. 공감되게 잘 쓴 것 같아요.

Q. 성준은 랩메이킹에 참여했는데 만족하나.

성준 만족하지 못했어요. 너무 짧은 마디 안에 모든 걸 다 써야하니 확실하게 보여주고 싶은데 그렇게 하지 못한 것 같아서 아쉬워요. 제 생각을 더 넣어서 이야기하고 싶었는데 짧은 파트라서 아쉬웠어요.

Q. 올해로 4년 차가 됐는데 기분이 어떤가.

원준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는 것 같아요. 아직 소년공화국을 다 보여드리지도 못했고 뚜렷하게 뭘 한 게 없는데 벌써 만으로 3년이 다 돼가더라고요.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니까 무서우면서도 초조한 것 같아요. 3년이 빨리 지나간 것처럼 앞으로의 3년도 너무 빨리 지나갈까 봐 조급해요. 우리가 더 열심히 하고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올해는 많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Q. 오는 6월에 3주년이 되는데 계획 중인 이벤트가 있다면.

원준 비밀이에요. 말해버리면 팬들이 기대하기 때문에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웃음)

성준 3주년이 되는 날, 직접 와서 봐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사진=유니버설 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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