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인터뷰] 라데 ① “‘존중받지 못한 이별’, ‘사랑과 전쟁’에서 영감 받아”
[제니스뉴스=이나래 기자] 인디밴드 라데(보컬 및 기타 변재민, 랩 상의준, 베이스 최우현, 드럼 너구리)가 메이저 데뷔 미니앨범 ‘L+D’를 발표했다. 메이저 데뷔인 만큼 음악성에 대중성을 더해 라데에게 큰 의미가 있는 앨범이다.
라데는 원래 ‘라우들리 데시벨’로 점점 커진다는 라우들리와 소리의 크기를 뜻하는 데시벨의 합성어로 자신들의 노래가 널리 퍼져서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노래를 하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이후 메이저 데뷔를 하며 라데로 팀명을 공식 변경했다.
라데는 지난 2015년 12월경 캠핑카로 전국을 돌며 버스킹 공연을 하는 밴드 낭만유랑악단의 여정을 담은 여행기 ‘낭만극장365일’에 장범준과 함께 합동공연을 펼쳤다. 또 신화 김동완의 미니앨범 ‘D’에 참여하는 등 실력파 밴드의 면모를 보였다.
지난 2013년 발매한 싱글이자 라데의 대표곡인 ‘존중받지 못한 이별’을 재편곡해 데뷔앨범에 실으며 한층 업그레이드된 감성을 전달, 라데의 음악색을 알릴 예정이다.
Q. 그룹명을 소개해달라.
변재민 인디신에서 ‘라우들리 데시벨’로 활동하다가 ‘라데’로 줄였어요. 라데는 ‘점점 커지는’의 ‘라우들리(loudly)’와 ‘소리의 크기’를 뜻하는 ‘데시벨(decibel)’의 합성어로 저희 노래가 널리 퍼져서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노래를 하고 싶다는 뜻을 담았습니다.
Q. 라데 멤버는 어떻게 모이게 됐나?
변재민 리더 상의준과 저는 군대에서 만난 맞후임이에요. 군대에서 알게 돼 같이 음악을 만들다가 제대하고 같이 버스킹도 했어요. 밴드로 활동하게 되면서 베이스 최우현과 맏형 너구리 형을 만났고요.
Q. 인디신에서 메이저 데뷔를 한 이유와 소감은?
변재민 인디신은 클럽이나 버스킹으로 공연을 하잖아요. 인디신은 팬덤이 크지 않아 메이저 데뷔를 해 저희 노래를 많이 들려드리고 싶어서 메이저 데뷔를 하게 됐어요. 메이저 데뷔를 하니 색다른 것도 많고 어려운 점도 많은 것 같아요. 인디신에서는 관객들과 직접 호흡하는 공연이 많은데 메이저에서는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기 어렵더라고요.
Q. 앨범 재킷 사진 콘셉트를 가족사진을 잡은 이유는?
상의준 가족사진을 콘셉트로 한 이유는 노래는 서정적이지만 언밸런스한 콘셉트를 해보고 싶었어요. 남들이 안 했던 특별한 것을 해보고 싶어서 미술관이나 전시회장을 돌아다니면서 앨범 콘셉트를 생각해봤어요. 그러다가 가족사진관에서 가족사진을 보고 콘셉트로 생각하게 됐어요. 이번에는 미국 버전 가족사진이고, 다음에는 중국이나 티벳을 생각하고 있어요. 아니면 가상의 세계로 ‘철권’ 캐릭터를 하고 싶기도 하고요.
Q. ‘존중받지 못한 이별’은 인디신에서 활동하던 라데의 대표곡이면서, 메이저 데뷔앨범의 타이틀곡으로 재편곡됐다.
변재민 ‘존중받지 못한 이별’로 싱글을 냈는데 메이저 데뷔할 때 재편곡돼서 좋아요. 세련되게 편곡돼서 ‘존중받지 못한 이별’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것 같아요. ‘존중받지 못한 이별’의 원곡은 모던했는데 편곡할 때는 독특한 사운드를 가미해서 만들었어요.
Q. ‘존중받지 못한 이별’의 공감 가는 가사가 눈길을 끈다.
변재민 저는 평소 드라마를 보는 걸 좋아하는데 ‘사랑과 전쟁’을 보면서 일방적으로 결별을 통보받으면 어떤 느낌이 들지 궁금했어요. 그 감정으로 만든 곡이 ‘존중받지 못한 이별’이에요. ‘사랑과 전쟁’은 대부분 불륜이 많잖아요. 다른 사람 있는데도 나를 같이 만나면서 결국은 다른 사람을 생각한다는 내용을 담았어요.
Q. 메이저 데뷔도 했으니 이제 대중성을 무시할 수 없을 텐데.
변재민 한 번 들었을 때 기억에 많이 남는 후렴구를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인트로부터 처음에 들었을 때 끌릴 수 있게 신경을 썼고요. 지금 만드는 음악들이 대중성있는 이별이나 사랑을 다룬 곡들인데요. 앞으로 이별이나 사랑이 같은 한정적인 틀 안에서 음악을 만들기 보다 대중적이진 않더라도 감정이나 심경을 대변하는 곡을 만들고 싶어요.
Q. 버스킹과 음악방송무대는 판이하게 다르지 않나.
변재민 방송으로 할 때는 좀 더 저희가 직접적으로 보여줄 수 없는 부분이 많은 것 같아요. 버스킹은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데 방송에서는 팬들과 소통하기 어려운 것 같아요.
Q. 팬들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나.
변재민 응원해주시는 팬분들을 보면 기분이 좋아요. 저희가 처음 음악을 시작했을 때부터 여태까지 믿고 좋아해주신 분들이 계시거든요. 이제 메이저 데뷔도 했으니 팬분들이 저희를 보고 뿌듯하게 느꼈으면 좋겠어요.
사진=하윤서 인턴기자 hays@zenith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