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장수상회', 영화보다 더한 감동+설렘으로 중년 로맨스 불 지핀다(종합)
[제니스뉴스=안하나 기자] 중년들의 로맨스를 따뜻하게 그려내 많은 사랑을 받았던 영화 ‘장수상회’가 연극으로 재탄생했다.
연극 ‘장수상회’는 강제규 감독의 동명 영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70세 연애 초보 성칠과 그의 마음을 흔든 꽃집 여인 금님의 로맨스와 이들의 연애를 응원하는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에서는 배우 박근형과 윤여정이 호흡을 맞췄다. 연극에서는 백일섭과 이호재가 성칠 역을, 김지숙과 양금석이 금님 역을 맡는다.
연극 ‘장수상회’ 프레스콜이 10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동숭동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열렸다. 행사에는 백일섭, 이호재, 김지숙, 양금석, 박정표, 김민경이 참석했다.
이날 23년 만에 연극무대에 오른 백일섭은 “사실 박근형 선배 때문에 출연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처음 출연 제의를 받고는 고민을 했다. ‘박근형 선배랑 다른 연기를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 때문이었다”며, “허나 내가 좋아하는 선배가 영화에서 했던 것을 기본으로 해서 연극을 하는 것이 자랑스러웠다. 기분 좋게 생각하고 출연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양금석 역시 “처음에는 나이 때문에 출연을 고민했었다”며, “극 중 나이와 현재 나이와 나이 차이가 좀 많이 난다. 혼자서 ‘이걸 해서 과연 내가 제대로 전달할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곰곰이 생각해보니 나도 나이가 어느 정도 들지 않았나 싶더라”며, “그러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사람이 나이 들어가면서 느껴지는 것, 미래를 생각하는 것이 나에게도 올지 모르겠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느꼈다”고 전했다.
특히 출연배우들은 연극 ‘장수상회’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었다. 영화와의 비교에 이호재는 “영화와 연극이 주는 매력은 분명히 다를 것이라 생각한다”며, “남녀노소 누구나 극장에 와서 ‘장수상회’를 봐줬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드러냈다.
양금석은 “섭외를 받고나서 영화를 봤는데 소재나 구성은 좋다고 생각했다. 반면 지루해서 중반에 보다가 잠이 들었다”며, “‘장수상회’는 영화보다는 연극이 더 어울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극으로서도 ‘장수상회’는 아직 완성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끝날 때까지 더 찾아가면서 열심히 하겠다”고 남다른 각오를 표했다.
영화 ‘장수상회’와 연극 ‘장수상회’가 대중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은 같으나 시나리오, 각색 모두 다르게 표현됐다. 이에 보지 않고 영화와 연극을 무조건 같다고 평가내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배우들 역시 “오히려 영화를 보고 난 뒤에 연극을 하면 그 틀 안에서 생각해 버릴 것 같아 보지 않았다. 우리만의 방식으로 ‘장수상회’를 풀어냈다”며, “영화를 본 대중들도 비교 없이 새롭게 받아드렸으면 좋겠다”고 차별점을 강조했다.
과연 연극 ‘장수상회’가 많은 중년들을 웃고 울렸던 영화 ‘장수상회’를 뛰어넘는 감동적인 로맨스를 만들어 낼지 궁금증을 모은다.
‘장수상회’는 오는 29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공연된다.
사진=Story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