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속쏙] '슈가맨' 스페이스A, 노래+입담 '굿'... 17년 기다릴만 했죠

2016-05-11     안하나 기자

[제니스뉴스=안하나 기자] 그룹 스페이스A가 ‘슈가맨’에 출연해 추억을 자극했다.

지난 10일 오후 방송된 JTBC ‘슈가맨’에서는 쇼맨으로 걸그룹 마마무와 V.O.S가 출연해 역주행송 대결을 펼쳤다.

이날 유재석 팀 슈가맨으로는 ‘섹시한 남자’를 부른 그룹 스페이스A가 출연했다. 17년 만에 3인조로 무대에 오른 스페이스A는 여전히 완벽한 호흡으로 스튜디오를 들썩이게 만들었다.

스페이스A의 무대가 끝난 뒤 유재석은 “스페이스A를 이 자리에 부르는데 8개월이 걸렸다”고 밝혔다.

이에 멤버 박재구는 “지난해에 작가님에게 연락이 왔다. ‘섹시한 남자’를 불러달라고 했다”며, “허나 ‘섹시한 남자’는 현정이 누나 없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그런데 저도 현정이 누나랑 10년 넘게 연락이 안돼서 연락처를 몰랐다”고 말했다.

이후 8개월의 시간이 흘러 ‘슈가맨’ 작가가 김현정의 연락처를 알아냈다. 멤버 김현정은 “제가 보컬 레슨을 하는데 그 학원 홈페이지에 있는 프로필을 보고 학원으로 연락이 왔었다”며, “사실 섭외 전화를 받고 출연을 망설였다. 득보다는 실이 많을 것 같아 고민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사실 제가 재구랑 안 친했다. 제가 리더였는데 정말 재구가 말을 안 들었다. 그래서 둘이 나가면 좀 그랬다”며, “그런데 제이슨에게 연락이 와서 ‘그럼 나가겠다’라고 승낙을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근황에 대한 질문에 멤버 제이슨은 “현제 액세서리 사업을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박재구는 “끝까지 스페이스A를 지켰는데 잘 안됐다. 요즘은 아쿠아로빅 자격증을 따서 강사로 활동 중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김현정은 “전도사님과 결혼했고, 현재 결혼 8년차다. 남편은 방송 출연을 좀 싫어했는데, 이번에는 나가라고 하더라. 지금 같이 왔다”며 남편과 아이들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후 유재석은 스페이스A에게 해체 이유에 대해 물었고, 김현정은 “저희는 읍내 행사까지 다 다녔다. 어린 나이에 방송 스케줄이 많다 보니 그땐 감사한 줄 몰랐다. (연예계 생활이) 힘들었다”고 답했다.

김현정은 “다시는 노래를 안 하겠다는 생각으로 평범하게 지냈다”며, “하지만 녹음실에서 코러스 녹음을 하고 하니까 재밌더라”고 속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V.O.S와 마마무의 무대가 펼쳐졌다. V.O.S는 절절하면서도 애절한 보이스로 리아의 ‘눈물’을 열창했고, 마마무는 일렉트로닉을 가미한 신나는 ‘섹시한 남자’ 무대를 선보였다. 그 결과 마마무가 V.O.S를 제치고 승리를 차지했다.

끝으로 박재구는 “좋은 기회를 통해서 앨범을 발매해 보도록 노력하겠다”고 출연 소감을 전했다.

이날 스페이스A는 여전한 실력을 자랑했다. 이들은 ‘섹시한 남자’는 물론 ‘주홍글씨’, ‘성숙’ 등 히트곡 무대도 훌륭하게 소화해 냈다. 또한 폭풍래핑과 깔끔한 라이브까지 선보이며 건재함까지 과시했다. 이는 8개월간의 섭외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한 부분이다.

스페이스A는 여전히 매력적이었다. 이에 시청자들은 그들이 완전체로 무대에 서서 노래를 부를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사진=JTBC ‘슈가맨’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