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씨' 박찬욱 감독 "원작 소설? 이빨 갈아주는 장면이 그렇게 좋았다"
[제니스뉴스=권구현 기자] 영화 ‘아가씨’의 박찬욱 감독이 영화 개봉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영화 ‘아가씨’의 언론시사회가 25일 서울 성동구 행당동 CGV 왕십리에서 열렸다. 시사가 끝난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는 박찬욱 감독을 비롯해 배우 하정우와 김민희, 김태리, 조진웅이 참석했다..
영화 ‘아가씨’는 1930년대 조선을 배경으로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은 아가씨와 그 재산을 노리는 백작, 더불어 백작에게 거래를 제안 받은 하녀, 나아가 후견인까지, 돈과 마음을 뺏기 위해 서로 속고 속이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먼저 박찬욱 감독은 “칸 영화제 갔다가 상도 못 받고 고배만 마시다 온 박찬욱입니다”라고 인사해 주변을 폭소케 했다. 이어 “상은 못 받았지만 거의 모든 나라에 수출했다. 감독 입장에서야 '투자해준 분에게 손해 안 끼치고 싶다'는 마음이 있는데, 수출을 많이 해서 걱정은 조금 덜고 왔다”고 말했다.
또한 “데뷔작을 만들 때나 경력의 초기 때는 ‘어떻게든 손님이 많이 오면 좋겠다’ 같은 욕심이 많다. 몇 편 만들다 보면 ‘이 영화가 오래 기억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게 된다. 고전이 되어 100년 후 까지 가는 것은 안 바라더라도 블루레이로 나와 10년, 20년 후에 자식들까지 보게 되면 좋겠다는 게 창작자의 소망이다”라고 전했다.
나아가 원작소설에 대해 “구조적인 특징, 한 사건을 다른 눈으로 봤을 때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는 것과 진실을 모르고 볼 때와 알고 볼 때 같은 사람도 다르게 보인다는 설정 같은 걸 제가 좋아하는 것 같다”면서, “읽어갈 당시에는 이빨 갈아주는 장면이 그렇게 좋았다. 그 장면을 영화에서 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한편 영화 ‘아가씨’는 오는 6월 1일 개봉한다.
사진=하윤서 인턴기자 hays@